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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투두둑! - 장독대 그림책 7
캐롤라인 제인 처치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재미있어 아이와 여러 번 발음을 해보았다. 오물오물 투두둑! 씹고 뱉는 소리를 흉내낸 말 같기는 한데 도대체 무슨 소리? 책을 넘겨보니 아기 염소의 소리다. 오직 사과나 배 같은 과일만 먹는 특이한 식성을 가진 아기 염소. 아기 염소는 과일을 먹고 반드시 나무 울타리 너머로 씨를 뱉는단다. 바로 그 소리를 흉내낸 말이 오물오물 투두둑.
그런데 왜 우리 아이가 오물오물 투두둑 해보겠다는 말을 할까? 그건 어느날 과일 나무가 자라나 과일을 길러냈기 때문. 누구의 덕분인지 책에서 말하지 않아도 아이는 곧바로 알아낸다. 바로 아기 염소가 심었다는 것이다. 맞다, 오물오물 투두둑 씨를 뱉었던 그 아기 염소!
과일의 씨가 땅에서 싹을 틔우고 다시 과일이 된다는 사실과 함께, 작은 일이 언젠가 미래에 고마운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우리 아이는 나중에 어떤 멋진 일을 하게 될는지? 과일을 먹는 염소 때문에 과수원 아저씨가 손해를 보면 어쩌나 하니 아이가 하는 말, 아기 염소는 떨어진 과일만 먹으니 괜찮다나.
낯이 익는 그림이다 했더니 [다 이유가 있어]를 쓰고 그린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작품이다. [다 이유가 있어]에서는 항상 늦는 아기 양을 위한 변명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해주어 인상에 남았었다. 이 책도 동물이 주인공이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