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네 장 담그기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6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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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장을 담궈본 적이 없는 엄마와 딸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아주아주 많이 배웠다.

장독대에 하얀 버선본을 거꾸로 붙이는 이유는?

볓집에 불을 붙이고 그 위에 항아리를 엎어 놓는 이유는?

메주에서 어떻게 간장과 된장이 나오는 걸까?

된장은 콩을 재료로 하고, 메주가 익어서 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엄마가 끓여주는 소박한 된장찌개를 좋아하기에 아이는 된장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상식 이상의 것, 즉 우리 조상의 지혜와 정성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된다.
밥상에 반드시 빠질 수 없는 장과 김치를 남긴 조상들에게 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을 보고나서 아이는 메주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단다.
도시에서 자란 엄마도 메주를 한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메주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는 농촌체험 행사에 눈이 간다. 
올 겨울에는 아이와 함께 삶은 콩으로 메주를 빚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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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5
남경완 지음, 정성화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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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대한 책이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면서도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쓴 것이 아닐까 지레짐작했다. 한글의 필요성, 세종의 뛰어난 능력과 노력, 당시 양반들의 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성... 이 정도로 풀어갈 줄 알았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아이와 엄마의 눈이 동시에 커지고 책에 점점 가까워진다!  


이 책은 말과 글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세상에 수많은 말이 있지만 글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이는 그 뜻을 단박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말만 있고 글이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불편함이 있었는지 이 책은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한문으로 된 ‘방’을 읽지 못해 잡혀간 사람의 에피소드는 아이들로 하여금 한글 창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한글의 우수성이야 모두 아는 것, 그것을 아주 쉽게 그리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글의 제자 원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 책은 잘 보여준 것 같다. 한글의 창제로 인하여 백성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역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실감하게 해준다. 게다가 일제강점기 한글의 위기까지 설명해주니 그야말로 한글의 역사를 모두 접한 느낌이다. 기왕이면 최근 외래어의 남용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해주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 같다.

이 책이 속한 온고지신 시리즈, 이미지가 참 좋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기존의 상식을 넘어서는 좋은 그림책을 계속 출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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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사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지호진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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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우리 역사를 '한권'에 담았고, '그림'이 중심이며, '백과'라 했으니 시대별로 주요 주제를 골고루 다루었을 거라는 추측을 했다. 궁금한 것은 얼마나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것인지, 또한 한권 속에 어떻게 우리 역사의 요체를 담고 있고 선명하게 전달할지의 두 부분이었다.     

  책의 구성은 선사시대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와 국가들을 시대 순서로 배열하고, 세부적으로 나눈 주제별로 그림과 설명을 담았다. 고구려부터 대한민국에까지, 왕, 영토와 도읍지, 정치, 사회와 경제, 생활과 풍습, 예술과 문화, 전쟁, 유물, 옷, 음식, 집, 과학과 기술, 인물 등의 주제로 2페이지에 걸쳐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한권 속에 한국사의 주요 내용들을 모두 다루기 때문에 내용은 간단한 편이지만, 용어 해설을 비교적 충실히 하고자 노력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선사시대와 초기 국가들까지는 그림이 약간 어지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고구려부터는 정돈된 느낌이 들면서 그림과 텍스트가 적절하게 조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비주얼한 요소가 강한 예술과 문화, 유물, 옷 등은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왕의 경우, 그림에 표현된 외모는 거의 비슷하여 좀더 강렬한 인상을 줄만한 요소를 그림 속에 넣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활용할 때에는 주제별로 접근하면 어떨까. 예컨대 영토와 도읍지 부분을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순서대로 뽑아서 보는 것이다. 영토가 어떻게 변화했고 도읍지는 또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시대별 국가별로 비교하면서 보면 더욱 이해가 쉬울듯 하다. 특히 이 책은 다른 역사책에서는 별로 다루지 않는 의식주의 주제를 상대적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주제이기에 이 부분부터 시작한다면 역사 공부를 어렵지 않게 인식시킬 것 같다. 또한 이 책과 함께 사진과 지도, 이야기 책을 병행하여 보는 것도 좋겠다. 

 마침 '삼족오'를 최근에 알게 된 작은 아이는 고구려의 예술과 문화 주제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새, 삼족오]라는 부분을 보고 또 본다. 책장을 넘기다가 음식 부분에서 멈춰서서 또 한참을 본다. 아직 1학년이지만 책을 통해 작은 지식들이 쌓이면 역사에 대해 관심도 늘어나고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 중학생인 큰 아이도 전체적으로 꼼꼼히 읽어보게 하려고 한다. 어차피 중학교 국사도 크게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 책이 좀더 자세하기도 하다. 

 역사의 흐름을 단박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린이들에게 한국사는 어쩌면 거대한 산처럼 느껴질 수 있고, 자신이 거기의 어디 쯤에 있는지 도통 감을 잡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관심이 가는 시대나 주제, 그 중에서도 한가지 사실을 붙잡고 깊이있게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충분하다. 그러다 다른 사실로 확장하다 보면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힘이 생길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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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백과 2
재미난책보 지음, 안지연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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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밥! 하루라도 빠트리는 날이 있을까?
따뜻한 밥과 김치, 김만 있으면 아주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우리 아이에게, 밥 없는 세상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엄마인 나도 마찬가지!

작은 책 한권을 넘기면서, 참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밥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실속있게, 조곤조곤 잘 풀어주고 있다.
- 식물은 물을 먹고, 동물은 풀이나 다른 동물을 먹고, 사람은 밥을 먹어요.
- 사람이 처음으로 먹는 밥은 엄마 밥이고, 크고 나면 하루에 세 번씩 밥을 먹어요.

밥에 관한 설명은 반찬에 관한 설명에서 더 구체화된다. 밥은 반찬과 먹어야 더 맛있다는 말을 시작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자세히 제시된다.
- 익혀 먹는 반찬도 있고 날로 먹는 반찬도 있지요. 데치고, 무치고, 삶고, 부치고, 굽고, 끓여서 반찬을 만들어요.
- 밥과 반찬을 섞어서 먹기도 해요. 말아서 먹고 비벼서 먹고 싸서 먹고 뭉쳐서 먹고 볶아서 먹어요.

어디 그 뿐이랴, 밥을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하니 시장에 가보고, 밥을 먹은 후에는 마무리를 위해 설거지를 해본다. 가끔은 밥을 사먹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설명까지! 다른 나라에서 먹는 밥과 특별한 날에 먹는 밥까지, 그야말로 밥에 대한 백과사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하루 세끼 다 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까지 지적해주니, 이래서 ‘따뜻한’ 백과로구나!

엄마의 눈에 쏙 드는 그림책이다. 다른 책의 주제를 살펴보니 밥 외에도 옷, 잠, 집, 책에 대하여 다루었다. 아이의 일상과 결코 멀어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책의 가격도 요즘 다른 그림책에 비해서는 부담없는 가격이다. 모서리를 둥그렇게 처리하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격도 마음에 든다. 내 아이의 연령은 지났으나 4-7세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인 듯 싶어 5권 세트를 구입하여 주위에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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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미래그림책 25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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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책을 덮고 나서 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세속적인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어른들, 당연히 나에게도 해당되는 메시지라는 생각 때문이다.

무화과를 먹으면 그날 밤 꿈에서 꾸는 소원을 이루어준단다. 처음에는 그것을 믿지 않았지만, 믿게 된 이후에는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는 경지에 이를 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주인공. 그 꿈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부자가 된 자신’이었고, 그렇게 되면 볼품없는 개 따위와 더 이상 산책할 일 없다고 믿었으니... 그런데 무화과를 먹은 것은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이 기르는 개였다. 그 후에 벌어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이 책의 대미가 아닐 수 없다.

한없이 좋은 말들로, 좋은 사람들을 통해 가르쳐주려는 것이 아니라, 작위적이고 비틀어진 설정을 통해 오히려 강력한 교훈을 던진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으로 ‘돈’을 매우 중요하게 꼽았다는 통계를 최근 접한 적이 있다. 어른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욱 강하게 물질만능주의를 체득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끝이 무엇인지는 자명한 터, 아이의 모범이 되는 어른이 먼저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실, 하찮은 것이라고 여겨서 던져버린 무화과를 어떻게 주인공이 먹게 되었는지는 이 책만 보아서는 잘 알 수 없다. 그림책 볼 나이가 지난 아이는 이 책의 내용을 단박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책 읽은 소감을 물었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래도 일부러 설명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엄마처럼 아이도 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책. 그림을 잘 볼 줄 모르지만 그림이 주는 매력은 텍스트 그 이상이다. <북극으로 가는 급행열차>의 저자라는데, 만화영화 <폴라 익스프레스>의 원작자인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 다른 작품도 일부러 찾아보고 싶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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