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2건의 사고를 겪었다. 제길슨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본 순간, 오른쪽 귀에 있어야 할 귀걸이가 보이지 않았다. 방으로 뛰어 들어가 베개와 요를 살펴 보았는데 없었다. 가끔 옷 벗다가 걸려서 빠지는 경우가 있어서 어제 있는 옷과 잠옷 등등을 살펴 보아도 없었다. 동생 건데..철푸덕 .....
동생한테 말하면 화낼텐데 어쩌지..ㅠ.ㅠ. 모 잘 안 잃어버리고 잃어버리면 무지하게 연연해 하는 그지같은 성격인데, 귀걸이가 사라지다니....
아침을 먹고 집안에 유통기한 지난 우유와 단호박 샐러드를 간식으로 주섬주섬 챙기고 한쪽만 남아있는 귀걸이 다른 녀석으로 바꾸고 어제 읽다만 <철학,영화를 캐스팅하다>를 들고 나갔다.
마을 버스를 타고 전철을 바꿔타고 무가지를 보고 난 순간 내손이 비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 손에 있어야 할 <철학,영화를 캐스팅하다>가 없는 것이었다. 마을 버스에 사람이 없어서 자리에 앉았다가 멍청히 그냥 내린 것이다. 엉어어엉어어엉
도대체 오늘 일진이 무엇이길래 이제 1/3밖에 안 읽은 그 비싼 책을 놓고 내리는 정신나간 짓을 한단 말인가...버스 안에서 잃어버린 귀걸이 생각만 골똘히 하면서 회사가면 내 자리 근처 한번 찾아봐야지 등등의 생각을 하고 있다가 책을 놓고 내렸다. 이 바부팅이 바부팅이
아침 오전에 벌써 2개나 잃어버리다니......흑흑흑
사라진 <철학아> 좋은 새주인 만나서 사랑받아라 라고 하고 싶지만, 다 읽기라도 하고 잃어버렸음 속이나 덜 상하지....흑흑흑 누굴 원망하겠냐 이 칠칠치 못한 나를 원망해야지....
뱀다리...만듀언냐 이 불쌍한 인간을 위해서 사다리 탈때 주문을 걸어주지 않으시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