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태주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
마음이 세 든 집에 가 보았다. 그리움이 독거하고 있었다.
-<이 미친 그리움> p13-
비 오는날, 바람이 부는 날, 해질무렵, 출근하는 길,
새벽에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 풋풋한 밤공기를 폐부 가득 느낄 때...
그리고 아스팔트 위의 주황빛 가로등이 서서히 꺼져가는 새벽에..
그 막연한 그리움에 몸서리친다. 그때는 그저 망연자실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움에 몸이 떨리는 순간은 숨쉬기조차 힘들다.
그리움도 일종의 본능이다. 평생 충족되지 않을 본능.
이 미친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