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 Best [재발매] [2CD]
김광석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엠넷에서 레전드100 이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한달 에 한번 꼴로 방영되는 듯. 

우리나라 음악사의 '전설'로 불리울만한 인물 20명을 각 부문별(예를 들어 가창력, 퍼포먼스, 싱어송라이터 등)로 선정해 발표한다. 

임진모, 박은석 등의 기존 평론가는 물론 빛과 소금의 장기호 같은 이들도 선정단에 참여한 걸로 안다. 한대수, 송창식, 양희은, 신대철 등의 레전드 급 가수들이 실제 인터뷰에 응해, 그들의 육성으로 당시 음악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김광석은 당연히 레전드다. 가창력과 싱어송라이터 부문 20명에 손꼽혔다. 이승철과 조용필 류의 감성 충만한 고음과 달리 일상처럼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노래는, 20명 안에 들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중학생 때였다.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란 음악을 짬뽕 테이프에서 처음 들었다. 가수는 김광석이라 했다. 서지원과 비슷한 시기에 죽었던 이었지만 당시 나에겐 서지원의 죽음보다 덜 애잔했던 이였다. 김광석은 당시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날 내곁을 떠나갔다네'라고 읊조렸다. 자극적이지 않은 그 노래가 그냥 무덤덤하니 귀에 걸렸다. 조금은 오래된 듯한 그 음색에 귀 기울이다 '이런 가수들은 돈을 어떻게 벌지' 하는 생각으로 감상을 마무리 했더랬다. 


김광석 베스트 앨범이다. 베스트 앨범이란 소장가치가 떨어진다. 해당 가수가 직접 리마스터링을 하고 신곡 몇곡을 넣고 몇 곡의 헌정곡이 담기지 않는이상 베스트 앨범은 일종의 '추억팔이'다. 


레전드 가수인 김광석이라 하더라도 이 기획의 조악함을 극복할 방법은 없다. 특히 고인이 된 그가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CD로 김광석을 듣는건 MP3와 다른 또다른 '추억 만들기'다. CD하나를 넣어 음악을 돌리기 까지의 그 수고로움만으로 김광석 다시 듣기를 위한 마음가짐은 충분하다. 

자본주의의 최대 관심은 죽음이라 했다. 김광석이 죽은지도 20년이 다돼 간다. 죽어서도 회자되고 죽어서도 제 노랠 들려주는 이에게, 안됐다며.. 불쌍하다 말하는 건 분에 넘치는 애도다. 그냥 그의 음악을 듣고서 내 비루한 삶에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그런 느낌 하나 받는게 가장 김광석을 위함이다. 

나는 그래도 유재하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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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
이성복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강신주 박사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그렇다. 나만 너무 힘들고 나만 너무 지쳐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내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이다. 혼자 세상을 다 짊어지고 살았을 아틀라스도, 매일 바윗덩어리를 굴려 산을 오르던 시지프스도, 심장을 독수리에게 쪼이던 프로메테우스도.. 그들의 고통도 어쩜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할 것이다. 


세상이 다 나를 힐난하고 내 피는 수증기처럼 증발, 볼살마저 여위어 갈때.. 


그때도 내 고통은 지나치게 사소한 것임을. 이성복은 말한다. 네 고통이란 너 혼자만의 것이지만


또 그렇기에 그렇듯 가벼운 것이라고. 


하늘이 너무 무거워 숨조차 쉬기 버겁다면. 열렬히 타오르는 여름날 땅바닥을 살펴보며 내 고통이 얼마나 사소한 것임을 기꺼이 인정해보자. 


"어린이. 이 세상에 지나치게 심각한 일이란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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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를 젓다 보면 닿을줄 알았어요

노를 젓다 보면 이길 줄 알았어요


모터를 단 저 배를 제치고 나면 

모두가 나의 이 아날로그적인 배에 경탄할 줄 알았어요


팔이 노가 될때까지 저어가던 어느날

모터 단 배를 이긴다 해도 모두 내 팔의 안쓰러움에 마음 쓸뿐

내 배의 값어치 따윈 신경쓰지 않음을 알게 됐어요


허망해서 노도 젓지 않고 그저 태양만 바라보다

내살만큼 익어간 배가 그저 검무스름한 나뭇조각이 됐음을 

모터를 갈망하는 내 속내를 살피고서야 알았네요


이젠 지평선이 있는지도 알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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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다 잠을 놓쳤어요

그래서 하루종일 피곤한가 봐요

잠과 바꿀만큼 당신이 보고팠던건 아닌데
잠과 바꿀만큼 당신이 보고팠나 봐요

하루를 몽롱히 꿈에 절어 살다보니 
당신이 보여요, 당신을 만져요

하루가 꿈인지 하루가 24시간인지 모르겠지만
당신만은 오롯이 그대로군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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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어이 누구와 친해지려 한 적이 있었다
나를 버리기 싫어 나를 내려놓는 비참한 시간이었다

그때는 온갖 말로 마뜩찮은 마음을 치장하였지만
지금 생각하니 명백한 굴욕이고 굴욕이었다

2.
내가 그를 절실히 여긴건 외롭지않기 위함이었고
그가 나를 품지 않은 건 그런 내가 절실치 않아서였다

그 간극이 못마땅해 홀로 틀어박혀 스스로를 보살폈지만
외로움은 고통이었다 그리도 서러운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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