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
이성복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강신주 박사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그렇다. 나만 너무 힘들고 나만 너무 지쳐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내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이다. 혼자 세상을 다 짊어지고 살았을 아틀라스도, 매일 바윗덩어리를 굴려 산을 오르던 시지프스도, 심장을 독수리에게 쪼이던 프로메테우스도.. 그들의 고통도 어쩜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할 것이다. 


세상이 다 나를 힐난하고 내 피는 수증기처럼 증발, 볼살마저 여위어 갈때.. 


그때도 내 고통은 지나치게 사소한 것임을. 이성복은 말한다. 네 고통이란 너 혼자만의 것이지만


또 그렇기에 그렇듯 가벼운 것이라고. 


하늘이 너무 무거워 숨조차 쉬기 버겁다면. 열렬히 타오르는 여름날 땅바닥을 살펴보며 내 고통이 얼마나 사소한 것임을 기꺼이 인정해보자. 


"어린이. 이 세상에 지나치게 심각한 일이란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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