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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미켈란젤리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브람스, 베토벤 & 드뷔시 외 [10CD]
쇼팽 (Frederic Chopin) 외 작곡, Arturo Benedetti Michel / Documents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미켈란젤리는 음색의 투명함에 집중한 터치를 보인다.
한음 한음 장인의 손으로 조탁한 듯한 그 음색은
여지껏 들었던 일상적인 작품에
일탈의 해방감을 선사한다.
그 유명한 밤의 가스피로 연주는 차치하더라도
그의 쇼팽 연주에서 느껴지는 또랑또랑한 내면의 표현은
루빈스타인이나 프랑소와에 젖어있던 낭만적인 퇴폐성에
묘한 여운을 남겨준다.
한음한음 점층하여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이 피날레를
향해 달려갈 즈음엔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의 그림에서
후기 인상파의 짙은 향내를 나게끔 한다.
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20장의 씨디로 들어보는것이
어쩌면 어느 연주자의 전곡 연주보다 더 일관성 없는
아마츄어리즘에 가까운 행동일지 모르지만
미켈란젤리라는 장인은 그런 세간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않고
뿌리깊은 청명함으로 귓가에 여울지고 또 고동친다.
다만 아쉬운 바는 실황 녹음이라서 음질이 조금 안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 그리고 내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재화가
그 각각의 음반을 깊이 탐청하기에 부족한 공급곡선을 그린다는것
그리고 이 마음을 미소처럼 전달하고픈 이의 부재에서 오는
묘한 마음위의 수평적 고요함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