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치열하다. 삶을 위해. 삶이란 그저 자기 만족을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지만 신자유주의 물결에 휩쌓인 요즘 사람들에겐 전혀 다른 나라의 이야기다. 하나 둘 늘어가는 걱정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상위 집단에 속하기 위한 무차별적 흐름은 속세를 등지고 살았던 죽림칠현에 현세에 재림한다 해도 딱히 피해가지 못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의 흐름은 너무 빠르다. 무엇을 위한 삶인지 모르는 아니 모르게 만드는 사회적 시스템 하에서 사람들은 외롭고 굶주리고 또 애정을 갈구한다. 성장이나 분배라는 정치적인 단어 대신 여유와 나눔이라는 단어가 주류 이데올로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언젠가 나 조차 어느 사막에 떨어져 홀로 물을 찾는 방랑객이 되더라도 눈물 한움큼 흘리지 않고 일사병 걸린 군중들에게 참 도움을 주고 싶은 여행객이 되고 싶다.

 바람이 딱히 누구의 마음도 시원스레 하지 못하고 모랫바람만 날리게 하더라도 그 바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가졌으면 한다. 낙타의 등 위에서 홀로 유람하는 가진자들에 대한 나같은 자들의 분노를 식혀줄 것은 오아시스의 물 한모금이 아니라 그런 바람에게 가지는 감사의 마음일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불행해지는 삶의 모순의 울타리에서 조금은 벗어나자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행복하다면 누군가는 상대적 빈곤감에 의해 갑자기 불행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모두가 조금은 기꺼이 불행의 몫을 나누어 가지자.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서 다같이 한번 뛰어 올라 보는거다.

 혹시 아나.. 그러다 보면 지구의 내핵과 외핵이 그 발길질에 혼비백산하여 현 세계를 뒤집어 놓을지.. 그러면 다들 제가 뛰어오른 그 한움큼의 땅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선지자들의 지혜를 오롯이 가슴에 새겨 담을지.. 그러면 이 치열하고도 목적없는 물결속에서도 우리는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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