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세상이 녹록지 않음을 온 몸으로 체감하고선 마음을 다지고 정신을 벼리던 시간이었다. 마음으로 아끼던 동기는 회사를 떠났고 난 말도 못한 채 그저 외로웠다. 외롭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으니 마음은 더 야위어 가고 신경만 예민해졌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는지라 음악도 영화도 내겐 다 사치였다. 단지 밥 먹고 일하는 게 오롯이 나를 나이게 하였다. 지난 한달 동안 많은 생각이 오가고 그 생각의 끝을 잡고선 머릿속에 아로새겼지만 시간은 기억을 무참히 흩뜨려버렸다. 일주일 정도 있으면 다시 시간이 날 듯 하니 그땐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된다는 거.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거.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아포리즘. 잗다란 걱정에 마음을 쓰지 말라는 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