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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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상황 묘사가 탁월하고 그 안에서 주인공이 겪는 공포와 혼란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스토리는 끝까지 긴장감있고, 서술은 군더더기가 없다. 정말 재미있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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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 - 무심한 듯 시크하게 나를 사랑하는 법
데브라 올리비에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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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드러내는 것보다 은근한 것을 좋아하고, 겉으로 드러난 내용보다 속에 숨어 있는 뜻을 좋아하며, 경솔한 것보다 신중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드러난 것보다 감추어져 있는 것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의견 차이를 인정한다. 아니, 사실상 의견 차이를 좋아한다. 지적인 능력과 열정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자기 의견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몽테뉴도 말했던 것처럼 "모두가 맞장구치는 대화만큼 지루한 대화도 없다".

 

 

 

그들은 대부분 미국의 멀티태스킹(이것 역시 프랑스어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다) 문화를 거부한다. 블루투스를 귀에 걸고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 정말로 사업상 만나 사람이 아니면 얼른 명함부터 내밀지 않는다. 그들은 기본적인 부분들을 알고 있다..."그들은 한낮의 섹스, 란제리, 혀요리를 발명한 종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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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전집 3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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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 hard-boiled ]

[출처] 하드보일드 | 두산백과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전의(轉義)하여 ‘비정 ·냉혹’이란 뜻의 문학용어가 되었다. 개괄적으로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의 냉혹한 자세로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이 수법은 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으로서 ‘하드보일드파’를 낳게 하였고, 코넌 도일파의 ‘계획된 것’과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원래 이 장르는 1920년대 금주령시대의 산물이라고 하며, 헤밍웨이와 도스 파소스 등 미국의 순수문학 작가들의 문학적 교훈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이 방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추리소설은 D.해밋의 《플라이 페이퍼 Fly Paper》(1929)라고 하며, 이 외에도 R.챈들러, J.C.가드너 등이 활약하였다. 해밋은 이밖에 《마르타의 매》(1930) 《유령의 열쇠》(1931) 《그림자 없는 사나이》(1932) 등을 내어, 하드보일드파 탐정소설의 제1인자로 인정받았다.

네이버의 친절한 지식백과를 이용-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중 내가 처음으로 읽고 또 전작한 작가는 레이먼드 챈들러다. <안녕 내사랑>, <빅슬립> 등을 읽으면서 처음엔 이게 뭔지 왜 이렇게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지를 고민했는데, 읽다보니 필립 말로에 빠져들면서 결국엔 샤프한 훈남으로 상상하기에 이르렀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날카로운 얼굴, 조금 지친듯한 표정을 지닌 그런 남자? 우스개소리로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그런 캐릭터였기 때문에. 마초는 기본적으로 싫어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사랑스러운 마초도 있는 법.

 

대실 해밋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책은 읽지 않았다.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전집을 내면서 크기와 책표지가 단연 내 스타일인 정장으로 해주신 덕에 새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표지가 뭔가 예뻐.

 

<몰타의 매>가 재미있으면 연달아 전작을 해보려 생각했으나, 사실 재밌어서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언젠가 다시 생각이 나면 나머지 시리즈는 읽어봐야겠다. 챈들러를 읽은지 오래라 착각하는지 알수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챈들러와 비슷하다. 이야기의 구조, 등장인물의 성격까지. 필립 말로와 마찬가지로 샘 스페이드도 사랑스러운 마초에 가깝고 미인에 약하고 입으로는 '의리따윈 개나줘'라면서 의리를 지키다 배신을 당한다. 대충 baby~ 이런 대사를 달고 살 것 같은 느낌.

 

다만 필립 말로에 비해 샘 스페이드는 과묵하고 유머감각이 조금 부족하다. 훈남지수도 조금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

 

책만 봤을 때는 대실 해밋 -> 챈들러의 순으로 발간되었겠지 했는데, 작가 생몰년을 검색해보니 대충 비슷하다. 그래도 챈들러가 해밋에 대해 극찬했다? 같은 내용도 있으니 본받은 것만은 사실인가보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경우 옛날 흑백영화로 나온 경우가 많다. 하드보일드의 특성상 흑백영화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몰타의 매>는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을 했군. 기회가 된다면 영화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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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9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2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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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먼저 이 포스트에 사진이란 걸 올리기 위해 얼마나 용을 썼는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왜 갤럭시 노트의 기본 사진 크기는 이렇게 크며(화질 관련인가), 내 노트북은 맛이 가기 직전이며, 마우스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블클릭을 하는가!!!! 그리고 알라딘에서는 왜 이미지를 편집해서 올릴 수가 없는 건지? 이미지 크기 조정을 위해 포토샵까지 해야 한단 말인지!!!

 

 

어쨌거나 <혼자살기 9년차>는 전작 <혼자살기 5년차>와 유사한 내용이지만, 곳곳에서 저자의 혼자살기 스킬(?)이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다. 일단 방이 원룸에서 투룸으로 바뀌었고, 5년차에선 서바이벌이 중심이었다면 9년차에선 웰빙이 더해졌다 할 수 있겠다.

 

공감했던 부분 중 몇 장면.

 

 

 

연휴지만 프리랜서인 저자는 작업을 하며 지낸다. 강한 정신력이 없으면 연휴에 혼자있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 아무렴. 그래도 평일에 낮잠도 자고 낮술도 한잔씩 하는 모습은 너무 부럽다.ㅠㅠ

 

 

 

혼자살면 저렇게 하루에 한마디 간신히 하는 날도 있지.

 

 

 

 

ㅋㅋ뭔가 찔렸던 부분. 저자는 혼자 먹을 때도 꼭 그릇에 덜어먹나보다.ㅋㅋ그런 식이면 나는 항상 와일드한 맛만 즐기고 있는데?

 

 

 

 

 

ㅜㅜ 진짜 저런 베란다 라이프를 바랬건만, 현실은 시궁창ㅠㅠㅠ 내 베란다는 재활용품과 세탁기가 쪽방살이를 하는데다 죽어가는 식물에, 못버린 짐에, 책까지.

 

싱글생활 9년차면 저자도 어린 나이는 아닐테다. 가족들의 에피소드도 나오는데 '결혼해라' 며 스트레스를 주는 장면은 없어서 다행이었고~ 향후 싱글생활을 계속할지 말지도 결정하지 않았다지만 이렇게 생활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며 평화롭게 사는 것도 좋아 보인다. 혼자살기 15년차? 같은 책이 나올까? 둘이살기가 나온다면 그것도 색다르겠지.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 같은 느낌이려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도 챙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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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토 - 2012년 제45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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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다>로 처음 발견한 권여선 작가의 신작 소식에 가슴이 설렜다. 그녀의 글은 아주 우아하고 또 깔끔했기 때문에 한권 한권 읽어갈수록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었다. 방금 검색을 해보니 <푸르른 틈새>라는 2007년작 장편소설이 있었구나. 내가 놓친 건 이 책뿐이지 싶다.

 

<레가토>는 내가 작가의 첫 장편이라고 생각하며 읽은 책이다. 단편을 쓰는 것과 장편을 쓰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막연히 단편을 쓰던 사람이 장편을 쓰려면 플롯, 글의 호흡 등등을 많이 고민해야겠구나 했을 뿐이다. 단편에서 느낀 작가의 장점들이 많이 드러났는데 미묘한 심리를 포착하는 것이나 은근한 위트 같은 것이다. 반면 이야기가 끝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특히 마지막은 급하게 마무리 되는 듯한 느낌도 좀 받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떠나서, 이 책은 간만에 나를 울게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별로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기에 책을 보고 우는 일이 참 흔치 않은데 광주사태를 그리는 대목에선 눈물이 났다. 주인공들이 지나온 세월이 참 거짓말처럼 비극적이라, 그냥 픽션이었다면 차라리 과장되었다고 생각할 부분들도 실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평소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온 작가도 이 주제를 다루려니 담담하기가 어려웠나 싶다. 386세대가 본다면 크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나는 운동권 말기? 세대로서 얼핏 들어온 운동권의 과거사를 조금 엿본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느낀 격한 분노와 정의에 대한 희구는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모든 것을 다 알아버렸다는 시니컬함으로 대표되는 지금의 젊은 세대를 보며 그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그들의 자녀가 다시 우리의 다음 세대가 되고 또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 필연적인 순환. 이런게 레가토이고 세월이겠지.

 

옮겨 적고 싶은 구절, 재미있는 구절들이 많았는데 표시를 해두지 않아 아쉽다. 인상깊은 작가 후기를 만나기도 힘든 법인데 멋진 구절이 있어 그것만 적어둬야지.

 

 

시간의 겹침은 음의 겹침과 달라, 붉은 베일과 푸른 베일이 바람에 휘날려 찰나의 보랏빛을 만드는 마법처럼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소녀의 보드라운 발뒤꿈치를 깨무는 뱀 아가리의 본능처럼 잔혹하기도 할 것이다.

 

기적은 단순하다. 소설가란 글을 한 글자씩 한 문장씩 한 문단씩 한 챕터씩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벽돌공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사실을 내가 뒤늦게 늦깎이로 겪었다는 것뿐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소설이 우등상은 못 받아도 개근상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나는 개근상의 가치를 사유할 기회를 박탈당해왔다. 그건 내가 어려서부터 우등상을 너무 많이 받아왔고 그 경험에서 우등상이 별로 대단한 것이 못된다는 결론을 얻기보다 최고의 우등상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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