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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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외전,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무라노 젠조 시리즈로도 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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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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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달아 무라노 미로 시리즈 2편까지 달렸다. 1편에서는 자신을 탐정으로 정의하지 않는 무라노지만 2편에선 어엿한 직업탐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은  AV 배우로 두편의 비디오에 출연한 잇시키 리나의 행방을 찾는 내용이다. 와타나베 후사에는 열혈 페미니스트로 성인비디오에 출연하는 여성들의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잇사키 리나를 찾아내어 그녀가 합의하에 비디오에 출연한 것인지 실제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그녀를 주축으로 인권운동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그녀의 행방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다. 무라노는 페미니스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너무 설친다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 결국 와타나베의 희생정신을 인정하게 된다.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답게 사회적인 문제 - AV 산업이라는 눅눅한...-를 가지고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어떻게 대립하는지, 서로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속고 속이는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와중에 비정하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어린 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여주는 동시에, 나이브하게 일확천금을 노린 그녀들의 어리석음도 보여주고 있어서 역시 마음 편하게 볼 수만은 없었다.    

현대 사회의 성상품화 수준은 정말 도를 넘어섰다. 미성년들이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나와 성적인 춤을 춘다던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너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진들을 모아서 올려놓고 비난하기도 한다. 예전부터 문제가 되었지만, 성인비디오의 말도 안되는 설정들은 아무리 개인의 판타지라도 아이들이 접했을 경우에는 혼돈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성인비디오의 설정대로 해보고 싶었다며 성폭력을 저지르는 아이들에 관한 뉴스는 또 얼마나 자주 보이는지.  

특히 성인비디오의 주요 이용자가 남성인 점을 고려할 때 출연여성은 노예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기 쉽상이니, 이 책과 같은 일이 우리나라에도 없으리란 법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좀 두려워졌다. 가출을 한 멋모르는 아이들이 성매매 현장으로 팔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망가지는 일들을 보았고 생존자가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스너프 필름이라며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영상을 불법으로 찍어 팔기도 하는 모양인데 정말 험악한 세상이다. 표현의 자유가 상업적인 목적과 만나면 이렇게 추악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지금 이시대에 '핫' 하다는 건 곧 돈이 된다는 말과 같으니.  

정작 이 책을 볼 때는 무라노가 엄한 남자와 엮이는 걸 보고 '저건 아니지!!' 이렇게만 외쳤는데, 정리할 겸 적다보니 성매매 피해여성 활동가들까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깨어 있는 정신을 가지고 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겠다. 간만에 <살림> 소식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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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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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스토리, 지겨운 전개. 신경 거슬리는 캐릭터 소개. 옛책이라 이해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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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cite mill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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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명의 사람이 여행을 온다. 그들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과거를 숨긴채 그곳에 도착하고 이상하게도 자연재해? 등의 문제로 아무도 그곳을 떠날 수 없게 된다.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사람이 차례차례 죽어나간다...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구조를 따르고 있는 <인사이트밀>은 예측 가능한 얼개를 바탕으로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기본적인 흐름은 위의 상황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인간 본성의 추악함이랄지 불신 같은 감정을 꽤 실감나게 그려낸다. 

주인공들은 시급 112,000엔에 모의실험에 참가하는 조건의 아르바이트를 보고 모여든 사람들이다. 시급이 말도 안되기 때문에 당연히 신문의 오타라고 생각하고 재미로 응모한 사람,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온 사람 등 다양한 인간들이 모여든다. 주인공/서술자 유키는 태평한 대학생이고 여자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선 차가 있어야 하니까 라는 단순한 목적으로 아르바이트에 참가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신비한 미소녀 스와나도 다시 재회하게 된다. 

지하의 밀실에서 벌어지는 모의실험은 12명의 사람들을 일주일간 24시간 내내 실시간 관찰하는 것이다. 그냥 생활하는 것만으로 그 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험 주최자는 참가자들이 서로 죽이기를 바라고 살인을 하는 자에게 보너스를 지급한다. 각 참가자들에게는 트릭박스에 각각 다른 흉기와 흉기를 설명한 안내서가 주어지고 방문은 절대 잠글 수 없다. 한명씩 죽어 나갈 수록 죽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커지고 불면에 시달리는 주인공들은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외에 다양한 설정-가드, 감옥, 비상탈출구 등-이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밤에 읽었기 때문일까 주인공들이 느꼈을 공포감이 느껴져서 잠을 설쳤을 정도다. 보통 전통적인 얼개를 따르는 추리소설은 그렇게 무섭거나 하지 않은데 각 살인의 방법이 자세하게 그려진다는 점과 누가 범인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른 분의 서재에서 보고 재밌을 것 같아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정말 추천할만 하다. 기존의 추리소설이 가진 틀을 비트는 풍자적인? 요소가 있다는 해설을 봤는데, 그렇게 많이 읽은 편이 아니라 그런지 그런 점은 잘 모르겠지만, 모든 걸 떠나서 이 책은 재미있다. 현대적인 추리소설도 이제 식상하다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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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흩날리는 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4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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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책은 읽는 즉시 불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글이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불쾌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로테스크>, <아임 소리 마마>, <아웃> 등을 읽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그냥 소설처럼 느껴졌다. 전통적인 탐정 캐릭터도 나오지 않고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정신 분열 같은 증세를 겪고 있고 자기 파괴의 충동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녀들의 행동은 자신만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변까지 전부 뭉게버린다. 

그런데 이 <무라노 쿄코 시리즈>는 기존에 읽었던 작품들과 다르다. 일단 시리즈물의 주인공으로 탐정? 역에 가까운 '무라노 쿄코'가 나오고, 무엇보다도 난 그녀가 싫지 않다! 

물론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고 마음의 병도 있는 것 같지만, 그정도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탐정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추억 아닐까? <얼굴에 흩날리는 비>는 이 시리즈의 1편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주인공의 성격이 크게 부각되진 않은 것 같지만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불안한 성격을 가진 친구 요코가 돈을 가지고 실종되자, 그 돈을 맡긴 약혼자 나루세와 그의 암흑계 친구들(야쿠자)이 쿄코를 찾아와 요코를 찾아내라고 협박한다. 졸지에 탐정 노릇을 하게 된 쿄코는 나루세와 짝을 이루어 요코가 사라지기 전까지의 행적을 추적하고 그녀의 어두운 세계도 알게 된다. SM과 스킨헤드 이야기도 나오면서 미스터리는 깊어진다. 최후의 반전까지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제 피부위를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벌레를 보는 것 같은 징그러운 느낌은 버리고 좀 더 산뜻한 무라노 쿄코 시리즈를 읽어봐야겠다. 물론 작가의 전작들이 그녀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지만 이런 일탈도 나쁘지 않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탐정으로 나오는데 그 이야기를 다룬 외전도 있다고 하니 그 책도 엮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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