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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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장 3주에 걸쳐 읽은 책이라 함은 그만큼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 술술읽히는 연애소설도 아니었다는것. 프루스트의 "잃어버린시간을 찿아서"는 분명 대단한 책이었음이 분명할텐데, 나에게는 왜이리 힘들까라고 고민하는 독자들은 이책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있을것이다. 딱딱하지않은, 그렇지만 논문같은 프루스트 집중 탐구, 그의 어렸을때부터의 습관, 취향, 환경들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보통의 관점으로 보통답게 서술한다. 책을 덮으면서 프루스트의 그 깊고 잔잔한 감동을 나는 과연 얻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절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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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혹은 블루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구혜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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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플갱어라는 말은 누가 만들어 낸 걸까?

도저히 현실감이 없는 내용이지만, 나라는 인간이 또 하나 있다면 스토리는 만들어 지겠다 싶다.

아니나 다를까 소설은 잘읽혀진다.

더구나 내가 요새 늘상 하는 고민 " 만약 내가 일 안하고 집에 있는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루에 한두번씩 하는 요즘,

빠른 도시생활을 하는 '나' 와 , 한적한 시골생활을 하는 또하나의 '나'가 서로 바꿔서 생활을 해본다는 설정은 책을 손에 놓치 못하게 만들었다.

내가 둘이라면 난 하나도 반갑지 않다. 당황 그 자체.  내가 사랑하는 것을 둘로 나눠야 될것 같은 복잡함, 아 ! 생각 만 해도 머리가 지끈하다. 사실 무엇이 문제인가. 꼭 둘이여야만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사는 것은 아닌데,  조금만 더 용감하다면 여기 생활 훌훌 털고 저기로 짐을 쌀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몇달 전에 읽고 리뷰를 지금 쓰는 것을 보면, 재미는 있되 강렬한 임팩트는 없었다는 결과인가? "가볍다, 만화같다, 그러나 흥미있었다. "로 축약해볼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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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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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매력은 무엇인가 궁금 하였다.

"나 사랑해"가끔 신랑한테 묻는 이말, 그것은 기계적이고 긍정적인 대답을 원해서지 정말 왜 사랑하는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연애에 대해서 내 스스로 되돌아 본다, 나의 매력에 대해서, 나를 거울 처럼 잘아는 나의 파트너는 내가 뭐가 좋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사소한 습관들, 제스추어, 특이한 말투, 이런것들에 대해 너무 무심하게 살아왔던 아~나의 무딤이여.

작가는 너무도 예민해서 사랑할때 하는 연인들의 행동양식들을 그만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낭만적 테러리즘(삐짐), 예수 콤플렉스( 이별후 자기 연민) 등등. 읽을수록 작가의 그 예민함과 독특하고 창조적인 사고 방식에 푹 빠져들게 한다.

난 지금 그의 책 중 "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는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찿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르스트에 대한 특이한 쟝르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박식함과 독특하게 파고드는 그의 방식에 묘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읽다가 포기한 " 잃어버린~"에 왜 그렇게 열광을 하는지 "그것이 알고싶다" 하면서.

이주일 동안 서서히 아껴가면서 읽은 이책은 내게 정말 고요하고 긴 여운을 주었다. 내가 연애 했을때, 혹은 지금 사랑하는 그 느낌을 잔잔한 첼로소리처럼 깊고 품위있게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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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3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렌지향 2005-08-2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결혼 4년차 인 지금 왜인지를 말을 안해도 서로 속으며 잘 살고 있죠. 믿고 존경할 구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거창한게 아니라 아무리 피곤해도 설겆이 대신해 주는 그런 거 말이죠. 그러면 한 일주일은 존경 스럽죠.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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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동생에게 빌려주고 싶은, 그래서 남동생이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깔깔대고 웃으며 봤으면 하는책.

회사를 때려치고 도사처럼 머리를 길게 기른 작가가 매우 인상적인 책.

나와 비슷한 연배의 작가가 내가 하는 고민과 내가 겪은 성장일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지금의 내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가치있는책.

작가의 구수한 입담이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든 ...영화보다 더 비쥬얼하다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푹 빠지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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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8-1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렌지향님. <슈퍼스타 감사용> 보셨어요?
별 기대 없이 본 영화였는데, 정말.....cool했어요. 안 보셨으면 강추.
<마지막 팬클럽>이 팬의 입장에서라면, <슈퍼스타 감사용>은 패전투수로서의 입장인데, 감사용의 대사들이 어찌나 마음을 툭툭 건드리던지....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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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한다” 와 “ 추억을 기록으로 남긴다” 라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박완서의 “ 그남자네 집”을 읽으면서 그녀의 기억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카메라 셔터를 누른 듯 순간 순간의 장면을 그대로 글로 보여준다.  마치 그녀 자신의 자서전 일 것 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까지 들면서 난 어제 한일도 기억 하지 못하는데 그녀는 50년전 거리 모습이나 음식요리법이나 옷감의 세세한 촉감까지도 생생하게 표현해내는 이책은 단순한 첫사랑의 보고서가 아니라 역사적 가치로 따지면 더하면 더했지 싶은 생각을 한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전쟁후의 행과 불행, 가난으로 겪어야 할 시대적 문제점 , 예를 들어 미군부대 안에서의 양공주 문제들을 소설을 통해 가슴으로 느끼면서 과연 그녀는 이 시대 최고 작가임을 개인적으로 자리 매김한다.

혹자는 이 작품에 플롯이 어설프다느니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느니 하면서 깎아 내리기도 하지만 시냇물 흐르듯 때로는 파도 치듯 집필하는 그녀의 작법에 빠지기 시작하면 더 이상의 가감할 구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리라.

70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하고 시원스럽게 토해내신 그녀의 작품에 다시 한번 경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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