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아니 에르노, 프랑스의 대학에서 작가와의 만남이란 주제로 그녀를 본적이 있다. 50대 초반의 아름답고 지적인 프랑스 여자.  현재 프랑스에서 꽤 지명도 있는 여성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완전히 까발렸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과연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라도 그렇게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을까. 그것도 육체적인 짝사랑의 감정을, SEX에 관한 노골적인 묘사.

난 개인적으로 이 책을, 아니 에르노를 높게 평가한다. 그녀는,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상업적 수단이 아니었음을 믿으며, 단두대의 희생양이다. 그녀의 고백은 너무도 노골적이어서 순결하기 까지 하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없는 것, 자유롭게 성을 표현하는 것, 그녀의 고백을 시작으로 여성들은 스스로 만든 올가미에서 벗어날 준비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글은 가장 솔직할 때 그 빛을 발휘한다.  글쓰기는 심연의 끝에 존재하는 그녀 자신을 찿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소용돌이 치는 열정을 글을 쓰면서 스스로 이해해 가는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leinsusun 2005-03-2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 사람이 내게 남겨놓은 정액을 하루라도 더 지니고 있기 위해 다음날까지 샤워를 하지 않았다.(p17)

더 이상 솔직할 수 있을까.... <단순한 열정>을 읽고 생각했어요.
"열정"과 "치정"의 차이를 생각하게 했던 소설이예요.
쿨한 여자, 아니 에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