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개정판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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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가 말했다고 한다.

우리 삶은 질문을 사는 것이라고.

질문을 사는 것이라니....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

질문만 하면 되는가?

질문의 답은 또 어찌 구해야 하는가?

그 답이 답인지는 또 어찌 알 것인가?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에 그 말은 아마도 질문일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영과 육이 갈라져 어느 새 육의 마음으로 내달릴 때, 영이 내게 말을 건다.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니?

행복하니?

어디로 가는 거니?

뭘 하고 싶은 거니?

사람답게 살고 있는 거니?

가치있게 사는 거니?

내게 말을 걸어오는 그 영의 목소리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멈춰서야 한다.

멈춰서서 내가 살아온 내 삶의 길이 나에게 보여주는 것을  보고 멈춰 선 채로 자신의 내부로 긴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가야할 길은 왔던 길을 되짚어보면서 더욱 명료해 질 수 있다.

답은 내 안에 있다.

내 안에 답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계속 물었던 질문.

넌 어디로 가고 싶은 거니?

네가 진정 행복을 느끼는 일은 무엇이니?

어쩌면 이만큼 살면서 내가 알게 된 건, 행복은 사람한테서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사람과의 관계를 제일 우선시하고, 사람들하고 만나 뭔가 함께 일을 벌이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꿈이 더욱 명료해졌다. 거기에 공동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으려나.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 안에서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나의 미래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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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성자 프란체스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오상빈 옮김 / 애플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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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는 부자집 아들이었다.

부자집 망나니 아들로 살다가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의 헛헛함을 알고 회심을 하였다.

그리고 헐벗은 채 맨발로 떠돌아다니며 '서로 사랑하라!'고 설교를 하고 다닌 것이 회심 이후 나머지 인생이다. 그는 왜, 자신의 육체에 끊임없이 가혹한 주문을 하며 육체의 편안함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았던가. 그건 아마도 육체가 쾌락을 탐하였을 때 그 끝이 없음을, 육체의 쾌락을 추구한 자로서 깨달았기에 그러했던 것은 아닐까. 육체에 집중할 때 영혼이 망가졌음을 경험했기에 그러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의 삶은 사실 육체와 영혼의 이분법에 기초한 것이다. 육체가 쾌락에 젖어 있을 때 영혼은 그 찬란함을 잃게 될 것이며 영혼이 하나님과 맞닿아 있을 때 육체는 결코 안락할 수는 없을 거라는.....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의 성자로서의 수행과정을 보면서 고행을 일삼는 불교의 승려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육체의 고행을 통해 정신의 일깨움을 추구했고 그래서 영원한 평화의 세계로 들어가고자 했던 것. 육체가 살아있는 한, 육체에 집중하는 한 모든 것은 찰나적이며 그 찰나는 또한 헛되고 헛될 수 밖에 없으니.

그러나, 끝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다 헛되다 할 수 있겠는가. 불교의 해탈이나 천주교의 영생이나 이생의 유한한 삶이 아닌 영원하고도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 아닌가.

육체와 영혼이 과연 서로 구분되며 대립하는 것인지, 그리고 유한함은 곧 허망함인지....

이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프란체스코의 삶에 전폭적으로 동의가 될 듯 하다.

프란체스코를 읽으면서 내가 알게 된 건, 내가 꿈꾸는 삶 가운데 큰 그림 하나가 '공동체'라는 것이다. 그 공동체가 운명이나 생계를 같이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나누며 살 수 있는 것, 그저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랑 함께 살아가는 것.... 그런 것을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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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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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개츠비는 과거 자신이 행복했다 믿었던 그 순간에 꽂혀 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데이지의 진심은 의미 없다.

그건 데이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돈!

그런데 말이다.

어지간하면 되지, 왜 수천장의 셔츠가 필요했을까?

돈은 자신에 대한 생각을 잊게 하는 것 같다.

자신의 필요, 자신의 취향, 자신의 행복 따위 보다는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에만 집착하게 만든다.

너무나 식상하지만 돈의 노예... 가 되고 만다.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개츠비 삶의 진실은 무엇일까?

워너비... 개츠비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개츠비는 어떤 삶을 꿈꾸었을까?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속물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경계선을 넘지 않고 있는 닉. 단지 기회를 못 만났을뿐....

쓸쓸한 개츠비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

돈에 대한 나의 자세. 돈 있어 보이는 자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무엇보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나의 필요, 지향, 의식이 나의 판단과 선택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잊지 않고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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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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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을 보면서 살짝 지치는 듯 했다.

끝까지 이러면 어쩌지?

서언과 본문이 이렇게 분위기가 다른 책을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라다크... 어떤 분위기일지 알 것도 같다.

척박한 기후와 생존 조건에서 공동체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그 곳에서 공유와 평등이 얼마나 중요했을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공동체가 문명 앞에서 무너진다.

그 무너짐을 보는 것이 가슴이 아팠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그냥 주어진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삶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주어진 조건에서 이루어진 삶이라면 조건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경험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내공.

경험에 대한 통찰 그리고 예측가능성을 통해 우린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미래의 답은 과거에 있다.

왜 오래된 미래이냐고...

우리의 미래는 낯설지 않다.

이미 경험한 것들 안에 미래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이 있다.

중요한 건 함께 살아가는 거다.

평화롭고 인간적으로,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며... 아주 아주 예전부터 알아왔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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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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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주장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일단 외향적인 사람이 행복을 느낄 기회는 많다는 것.

자극을 추구하고 자극을 받았을 때 긍정적인 정서가 생기고 우린 그것을 행복이라 부른다.

행복에 대한 전제와 정의가 그러하다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햇살 한줌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내면에 깊이 침잠하면서 말이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주요한 자극은 사람이다.

사람이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사람은 불행의 근원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사람없이 살 수 없는 건 아닐까. 사람이 사람없이 살 수 없다는 건 사람이 사랑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절대 고독은 영혼을 고사시킨다.  하지만 주요한 자극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자극의 쳇바퀴.

그 쳇바퀴가 얼마나 허망한다. 그래서 불교에선 스스로에게 고통을 가하면서까지 그 허망함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은가. 자극의 쳇바퀴에 올라타고 그저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처럼 그 안에서 맛난 거 먹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낄낄거리며 살으라고 하는 말에 그닥 동조하고 싶지는 않다.

 

행복은 생존에 지극히 필요한 것, 그래서 우린 다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 따위에 발목 잡히고 싶지 않은 나의 영혼을 난 존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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