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 창비아동문고 274
진형민 지음, 조미자 그림 / 창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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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찬, 구주호, 거 참, 기찬 녀석들이다. 대책이 없는 듯하기도 하다가 또 듣다보면 그럴듯하다.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꼴뚜기 사건도 그렇다. 그깟 꼴뚜기가 뭐라고. 그러다가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금세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말 씩씩하게 잘 노는 친구들이다. 학원 빼 먹는 사건도, 연애 사건도, 벼룩 시장도... 아이들이 겪음직한 소소한 사건들과 그 사건들 속에서 아이들의 요동치는 마음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아쉽다면 반전이 될만한 질문들... 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사랑은 왜? 학원은 왜? 친구는 왜? 폭력은 왜?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하여? 이런 질문들을 직접적으로 해대지 않더라도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만 있었어도 좋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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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
제나 모어 론 지음, 강도은 옮김 / 한권의책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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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철학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철학적 감수성과 그 철학적 감수성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일상의 언어로 잘 풀어내고 있다.

 철학과를 나온 역자의 서문도 인상깊다. 철학을 하고 싶어 철학과를 갔으나 더 이상 자신이 했던 철학적 고민들을 풀 수 없었다는.... 철학의 동상이몽이다. 학문의 영역으로서의 철학과 삶의 문제에 대한 본질적 사고로서의 철학이 어느새 분리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삶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면 우리는 모두 철학자이다. 우리 삶에서 이런 고민보다 더 중요한게 무엇이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경험을 하고, 그 책과 경험을 놓고 질문을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며 철학적 대화를 전개해 나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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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1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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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려를 소설로 풀었다. 배려의 원칙이 사회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구현되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보여준다. 이런 게 먹힐까? 했는데 판매지수가 아주 높다. 리뷰도 많고. 아, 먹힐 수도 있구나. 어린이들만 제공해야 할 정보를 이야기 속에 녹아내는 정보동화, 지식동화만 먹히는게 아니라 어른들도 이럴 수 있구나, 알려주고 싶은 정보를 이렇게 이야기 안에 넣어서 알려 줄 수 있구나. 이럴 때 필요한 건 두가지. 이야기의 질과 정보의 질 두가지를 다 잡는 것이다.

 배려, 흔히 타인을 위한 배려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배려하는 것, 자신에게 솔직한 것, 그것이 배려의 시작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솔직한 것 역시 여러 차원이 있을 수 있다. 솔직하면서 동시에 책임이 필요하다. 자유처럼. 일단,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겠다. 타인을 위한 배려, 타인의 맥락에서 생각하는 것. 그리고 모두를 위한 통찰. 사회적 배려. 결국 윤리적 삶을 말하는 거겠지. 모두를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삶.

 배려이기에 가능했던 걸까? 어른을 위한 이런 류의 소설적 구조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담은 나한테는 조금 낯선 책이었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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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와 어린이책 - 잃어버린 옛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
김환희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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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라는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철학, 사회학, 심리학에 나름 식견이 있어야 할 듯 하다.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예전에 그랬듯이 지금도 그런 것을 구분해야 그 정신과 의미가 분명해 질 것이다.

 작가는 여러 옛이야기들을 현대의 작가들이 새롭게 그림책으로 펴낸 작품들을 원본과 얼마나 유사한지, 원본의 '눈'을 얼마나 잘 살리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본의 '눈'이 그러하다는 것은 또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 원본의 '눈'이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의 삶에서 유효한 정신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신을 제대로 찾아 내는 것이 옛이야기를 대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의 본연의 자세이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정신을 어떻게 찾는 것이 제대로 찾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옛이야기니까 오늘날 옛이야기로 다시 이야기를 쓰거나 그리는 작가들은 옛이야기의 원래 판본이 어떤 것이 있는지 충분히 찾아보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말에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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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아이들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9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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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이야기가 리듬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줌 인, 줌 아웃, 클로즈 업과 롱 샷을 번갈아 가며 펼쳐진다. 글자들을 읽으며 저절로 장면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또 너무나 잔혹한 인도의 현대사들.... 학살, 독재, 억압... 이유가 뭘까?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저항하며 사라져 가야 하는 걸까? 살림 시나이가 자신의 능력으로 정말 역사를 전복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무엇일까? 시대적 통찰, 그렇다면 살림 시나이가 어린 10대 아이들의 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미망인에게 제압당했던 이유는 뭘까? 살림 시나이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일까?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의 관계가 너무 불안하여 세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대단한 상상력이다. 영화가 기대된다.

어떤 조건에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사랑 아닐까,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건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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