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10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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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돈의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 중심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웠던 체 게바라의 일생이 담백하게 씌어있다. 그런 '체'의 이미지가 티셔츠에 뺏지에 찍혀서 젊음과 저항의 아이콘으로 마구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체는 어떻게 느낄까?

 너무나 아름다워 거짓말같은 참 사람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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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혁명 - 통증, 마음이 보내는 경고
존 E. 사르노 지음, 이재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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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신체 구조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정서적 요인으로 파악한 어느 의사의 임상 체험기. 뼈가 부러졌다거나 종양이 생겼다거나, 신체 구조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이 일어나는 통증들-목, 어깨, 등, 허리, 엉덩이, 다리-은 사실 TMS라 하여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외면하기 위해 신체의 아픔에 집중하고자하는 의도 때문에 나타난 증세라는 것.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책만 읽고도 통증이 씻은듯이 나았다는 환자가 몇 만 명이나 되고,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별안간 내 통증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 실체를 파악하게 되자 통증을 컨트롤하는 것도 어느정도 가능해지게 됐다.

 이유없는 통증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적처럼 놀라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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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5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육후연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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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린다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적 성장소설. 부잣집 귀동아기로 '도련님' 소리 들으며 자라난 주인공이 세상의 부조리에 하나 둘 눈떠가는 과정이 밝고 유쾌하게 담겨있다. 온실 속에서 곱게만 자라다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좌절하던 때가 많이 떠올라 뭉클한다. 물론 아직도 나는 그 시절을 살고있다. ^^;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부정부패의 온상이던 교직을 떠난 '도련님'이 도쿄로 돌아와 다른 사회를 택할 때의 마음 자세라든가 가치관의 변화 또는 기존 가치관에 대한 모호한 입장, 뭐 그쯤. 

요새 일본 문학이 자꾸만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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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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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인구에 회자되던 작가를 이제서야 만나보았다. 표지에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어쩌구 하는 미사여구가 살짝 거북했지만 입에 맞는 것만 먹어선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듯 가끔은 공부삼아 읽어야 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우선 <칼의 노래>는 읽는 내내 몹시 힘든 작품이었다. 이순신이라는 희대의 영웅 이야기가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소재이기도 하고 일간지 기자로 수십 년 갈고닦은 문체의 힘이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글은 마주 대하고 읽기에 사람을 버겁게 하는 뭔가 있다. 이 글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씌어진 것이 아니라 철저한 고립무원, 완전한 허무와 절망 속에서 씌어진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백척간두의 치열함이 뜨겁게 살아있는. 청양고추의 미칠듯한 매운 맛에 질색팔색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매운맛을 찾게 되듯, 김훈의 뜨거움과 무(無)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섬뜩하다. 

한 권만 읽고 작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지만 김훈은 근자에 보기 드문 뛰어난 소설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사람 곁이 그리워 소설보다는 동화를, 시보다는 시나리오를 택하는지도 모르겠다. 고독한 섬의 등대지기를 동경하면서도 복닥복닥한 서울 거리에서 사소한 즐거움을 찾는, 아마도 나는 이제 메트로폴리탄이 되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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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언씨를 위하여 외 현대희곡선 5
조오튼 / 현대미학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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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영국의 세 편의 희곡'이란 부제를 달고있는 희곡집이다.

조 오튼의 <슬로언씨를 위하여>와 피터 쉐퍼의 <다섯손가락 연습>, 콜린 히긴스의 <해롤드와 모드>가 들어있다. 

대학 4학년 때 극단 정미소에서 박정자 씨와 이종혁씨가 하는 <19 그리고 80(원작 '해롤드와 모드')>을 봤다.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로 얼굴이 꽤 알려졌지만 그땐 무명에 가깝던 이종혁씨의 신선한 연기와 박정자 아줌마의 독특한 캐릭터가 잘 어우러진 감동적인 극이었다. 거기다 돈이 모자라 짓다만 정미소 소극장의 나이브한 분위기까지, 모든 게 작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요즘 작업하고 있는 각본의 힌트를 <해롤드와 모드>에서 얻어오느라 오랫동안 이 희곡을 찾았다. 책을 받아든 순간 어찌나 떨리던지, 앞의 두 작품은 보리밥 씹듯이 꼭꼭 씹어 읽고 '해롤드와 모드'는 완전 무장해제를 하고 읽었다.  

<해롤드와 모드>는 서양인이 썼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동양적인 사고를 담은, 보기 드문 작품이다. 작가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아 '생'을 그 자체로 누릴 줄 아는 '모드'라는 캐릭터를 통해 소유와 죽음과 상식과 편견, 이 모든 것들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재고하게 한다. 열아홉 해롤드와 여든살 모드, 두 남녀의 예쁜 사랑과 작별은 글로 읽어도 극으로 볼 때 못지않게 감동적이다. 약을 먹고 죽어가는 모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해롤드와 그런 해롤드에게 "이제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며 숨을 거두는 모드의 마음은 '사랑'이 궁극적으로 가 닿을 데를 일러주는 것만 같다. 

영화와는 달리 연극은, 나이든 배우들을 위한 배역이 제법 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멋진 역할을 더 제대로 해낼 깜냥이 생기는 편이다. '모드'가 그런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 먹은 여배우라면 '모드'를 꿈꾸지 않는 자가 없을 것처럼 어린 남자 배우라면 누구든 '해롤드'를 한번은 꿈꾸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내가 '모드' 역을 탐내서 하는 말이다. ㅡ,.ㅡ  

<에쿠우스>, <아마데우스>로 유명한 피터쉐퍼의 <다섯손가락 연습>도 좋았다. 특별하게 강렬한 장치 없이 아주 매혹적인 극을 써내는 작가다.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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