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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에트의 못 말리는 일기장 1 ㅣ 앙리에트 시리즈 1
샤를 베르베리앙 외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앙리에트라는 청소년(초딩 고학년?)이 일기에게만 털어놓는 이야기.
은근히 골 때린(?)다.ㅎㅎ
만화를 따라 이 아이(!)의 일상을 엿보자면,
잡지에 나오는 이슈라면 뭐든지 따라하고 얼빠진 스타나 좋아하는 친구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걸 얘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는 -제멋대로인 부모님들,
언제든 꿈꾸고 있는 소설가이자 사랑스러운 만능재주꾼의 나.
뭐 이렇고 저런 사람들이 다 엉켜 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랑 다를 바 없다.
다만 그녀의 예민한 눈길과 감성이,
이 비극적인 세상을 묘하게 편안하게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늘 하는 것 중에 하나는 공상이요 상상.
그걸 이해 못하는 아빠는 매번 구박이나 하고.(아, 내가 다 속이 상하네;;)
앙리에트는 꿈 속에서 패트맨(뚱뚱한 히어로)를 만나기도 한다.
어느 날의 꿈, 여느 때처럼 패트맨과 대화하던 중 앙리에트는 마음을 털어놓는다.
(p.46)
-별일 아니에요. 그렇지만 상황이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제 삶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서 제가 사람들 눈에 띄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뭘 가르쳐 주길 바라니?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있다가, 어느 날 자기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 깨달음을 실천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되는 거야!
(p.47)
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거나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냐...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거야... 그게 바로 행복을 찾아주는 방법이야. 확실해!
이런 멋진 말을 하는 것도 잠시, 패트맨은 치즈버거를 먹기 위해..
아니, 뚱뚱한 몸으로 세상 사람들을 돕고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ㅋㅋ) 날아가버리지만.
그래, 나 역시도 일기를 썼다,
내가 욕망(?)하는 세상에 대한 일기 한 권/ 담임 선생님께 제출하는 일기 한 권.
그리고 철저히 개인적인 일기 속에는
다시 볼까 두려운(!) 놀랍고도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들어 있다.
참고로 그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주인의 허락없이 함부로 일기를 읽지는 말자.
대신, 앙리에트의 일기 정도는 -가볍게, 허락받고-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