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주세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
소피 패터스 그림, 조이스 던바 글, 윤여림 옮김 / 한솔수북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내 임신 소식을 알고, 

뱃 속의 아이를 축복하며 

다른 선배(!) 엄마님께서 선물해주신 책.

-게다가 그분의 자제분이 무척 아끼는 책인데 

우리 똑띠에게 선물해도 되겠냐 물었더니 순순히 허락해 주었다 했다. 

(우리 아이도 그런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


분홍분홍한 책 표지엔, 하트표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 한 마리 새가 그려져 있다.

조용한 숲 속에 살고 있는, 표지 속의 저 새가 이 책의 주인공-'사랑해주세요' 새다.


매일 '사랑해주세요~'라고 노래하는 새,

그렇지만 아무도 날아와 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지?

예쁘게 단장하기도 해보고, 가여운 척 해보기도 하고, 새침한 척 해보기도 하지만 

친구는 아무도 날아오지 않고 같은 숲에 사는 '잠들어' 부엉이의 잠만 깨우는데.

'잠들어'가 내어 놓은 마지막 조언은 무얼까? 과연 '사랑해주세요' 새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소리 내어 읽으면서도 

화끈거리면서-놀라운 발연기에 놀라는 게 아니라- 내용에 감탄하는 책.



아이가 태어나고 스스로 말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이 책에 담긴 소줓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때가 되면 나도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ㅎ



따뜻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책.

정말 단순하지만 좋은 이야기가 담긴 짧은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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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에트의 못 말리는 일기장 1 앙리에트 시리즈 1
샤를 베르베리앙 외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앙리에트라는 청소년(초딩 고학년?)이 일기에게만 털어놓는 이야기.

은근히 골 때린(?)다.ㅎㅎ


만화를 따라 이 아이(!)의 일상을 엿보자면,

잡지에 나오는 이슈라면 뭐든지 따라하고 얼빠진 스타나 좋아하는 친구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걸 얘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는 -제멋대로인 부모님들,

언제든 꿈꾸고 있는 소설가이자 사랑스러운 만능재주꾼의 나.

뭐 이렇고 저런 사람들이 다 엉켜 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랑 다를 바 없다.

다만 그녀의 예민한 눈길과 감성이,

 비극적인 세상을 묘하게 편안하게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늘 하는 것 중에 하나는 공상이요 상상. 

그걸 이해 못하는 아빠는 매번 구박이나 하고.(아, 내가 다 속이 상하네;;)

앙리에트는 꿈 속에서 패트맨(뚱뚱한 히어로)를 만나기도 한다.

어느 날의 꿈, 여느 때처럼 패트맨과 대화하던 중 앙리에트는 마음을 털어놓는다.

(p.46)

-별일 아니에요. 그렇지만 상황이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제 삶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서 제가 사람들 눈에 띄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뭘 가르쳐 주길 바라니?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있다가, 어느 날 자기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 깨달음을 실천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되는 거야!

(p.47)

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거나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냐...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거야... 그게 바로 행복을 찾아주는 방법이야. 확실해!

이런 멋진 말을 하는 것도 잠시, 패트맨은 치즈버거를 먹기 위해..

아니, 뚱뚱한 몸으로 세상 사람들을 돕고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ㅋㅋ) 날아가버리지만.





그래, 나 역시도 일기를 썼다, 

내가 욕망(?)하는 세상에 대한 일기 한 권/ 담임 선생님께 제출하는 일기 한 권.

그리고 철저히 개인적인  일기 속에는 

다시 볼까 두려운(!) 놀랍고도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들어 있다.


참고로 그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주인의 허락없이 함부로 일기를 읽지는 말자. 

대신, 앙리에트의 일기 정도는 -가볍게, 허락받고-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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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3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2 권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치에코 씨와 비슷한 사람이라며 

우리 통하는 게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이번 3권에선 '부부 생활 11년' 내공에 무릎을 꿇을 법한 장면이 나왔다.


무언고 하니, p.57~58에 이어지는 치에코 씨의 생각 부분.


오랫동안 어머니의 소중한 보물이었던 사쿠짱.

그런 사쿠짱이 나와 결혼을 해서 

우리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세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나한테 잘 해주시는 건 

내가 당신 마음에 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사쿠짱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나는, 난 

그걸 생각하면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아, 이 부분을 읽고...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속좁음을 반성하기도 했고요.


전 (시)어머니를 그만큼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거든요.

무슨 대화 끝에 남편 일 때문에 내게 전화했다는 시아버님께 (저를 두고) 말씀하시길, 

"얘가 뭘 안다고 얘한테 물어보요? 얘는 내가 아는 것보다 아는 게 더 없어."하셨다거나

혹은 아파트 청약 얘기를 할 때는 낭군한테만(!) 이런저런 정보를 늘어놓으신다거나....

하는 작은 일화들에서 

울컥울컥 소외감을 느끼며 

괜히 침울해지는 저완 다르게 

치에코 씨는 시어머니의 모든 걸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전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이 사사혼 부분 하나로, 괜히 진 기분. 어쩌죠?


그래도 달달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여전히 응원할 만 합니다.

아이가 없어도,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11년차 선배 부부로서 부럽기도 하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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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2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의 비서인 치에코 씨와 구두 수선 가게를 하는 사쿠짱,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2편에도 이어진다.

1권엔 살짝만 드러나 있던,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 역시.^^


우리 부부는 이제 1년차, 그렇지만 서로 만나온지 9년.

11년 차 부부로 살아온 치에코 씨 부부와는 비길 수 없겠지만 

어렴풋하게 공감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나 공감하는 부분이 2권 역시나 많았다.


p.15

난 언젠가 죽을 테지만 

내겐 살아 있는 시간이 전부.

죽어서 보낼 시간보다 

살아서 보낼 시간이 

내겐 더 길다


간혹 마스다 미리의 책에서 펼쳐지는, 

하늘과 우주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 끝에는 늘 '나'로 돌아와 

작은 것들에게 감사하고 잘 살아야지 마음 먹는 주인공이 있다.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갑기도 안도하기도 했던 부분.^^


p.54

치에코 씨는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관이든 전철 안이든 비행기 안이든 

이렇게 사쿠짱과 나란히 앉는 좌석은 

거기가 어디든 

집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는구나.


우리같이 오래된 커플에게도, '함께'라는 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끄덕끄덕 했던 기억이 난다.

함께 지내온 연애의 시간과, 낭군과 함께 있는 저녁 시간과, 

낯설기만 한 여행길/비행기 안에서도 왜 그렇게 든든하고 행복했는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솔로들에겐, 

이 책이나 나의 리뷰가 고깝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것은 

어렵거나 복잡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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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치에코 씨와 사쿠짱,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연애하듯 그려진 만화책이다.

11년 차 부부가 맞을까 싶을 만큼...... 그 '연애하듯'의 감정이 살아있다.

두 사람의 나이가 30대일 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다

여하튼 그 감정이 내게도 와닿는 것 같다.


1권 중에 p.90.

사쿠짱에게 행복이란 뭐야?

치에코가 있고 일이 있는 것.


이 사소한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치에코 씨랑 같이 미소짓고 있었다.


엉망진창이 되어 벌어진 칫솔을 보고 치에코 씨는 울먹이며 

사쿠짱과 결혼할 것을 결심했다는데.

2권, 3권으로 이어지는 알콩달콩한 그들의 소소한 행복 이야기.

편안하게 읽다 보면, 내가 가진 작은 행복들도 생각나지 않을까.


독신주의, 연애 철벽 남녀가 읽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사르르 녹아버릴 책.

그러므로 그대들에게 추천.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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