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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 집 갖기 - 전셋값으로 서울에서 1시간, 마당 있는 집 찾기 프로젝트
남이영 지음 / 부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 집 갖기>란 제목을 보고 놀랐다.
1억으로 그게 가능할까? 그런 의문을 갖기도 전에 자잘한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전셋값으로 서울에서 1시간 마당 있는 집 찾기 프로젝트
TV에 나오는, 깨끗해게 지어올린 2~3층짜리 가족만을 위한 건축물이 떠올랐다.
그러기도 잠시 또 다른 설명이 표지에 들어 있다.
-최초의 시골집 매매 가이드북! 내 집 마련/전원주택/귀촌 생활 완전 정복
그렇다, 이 책은 수도권 지역 안에서
농촌인 듯 전원주택인 듯, 조용한 집 '갖기'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무작정 집 '짓기'도 아니고,
무작정 '경메로 집 사기' 책도 아니고
무작정 '아파트/빌라 얻기'의 노하우가 달린 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꽤나 흥미롭게 읽히는 건,
저자가 가져온 소박한 꿈-'시골집',
서까래와 기둥이 살아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 왔는지 그 과정이 속속들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막연한 꿈을 실현해내기 위한 과정이 실려 있기 때문에 더 잘 읽힌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꿈꾸는 이야기에 대한 책이 아니라,
그런 집을 마음에 품기까지
'전원 주책'에 익숙해져 가는 단계나,
막무가내로 '집'에만 촛점을 두었다가 놓치기 쉬운 중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맹지/ 습한 땅/ 도로보다 낮은 집/ 완전히 고립된 곳/ 길이 좁고 외통수길뿐인 곳/집성촌/ 도로명주소와 지번이 다른 집.....등 저자가 제외시켜야 했던 조건들이 왜 좋지 않은지 하나하나의 사례를 들어 확인할 수 있다.
그 뿐인가,
'땅'이나 '집'에만 관심을 두었지 통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는,
부동산업자를 가려내는 요령, 그들의 말 중에서 흘려들어야 할 말까지 솔직히 얘기해준다.ㅎㅎ
물론, 아쉬운 부분은 조금 남는다.
실제로 저자가 얻은 '지금' 집에 대한 세부적인 시세나 조건 같은 걸
더 훤히 그려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점.
:이런 게 나처럼 밑그림조차 그려보지 못한,
백지 상태와 같은 독자의 솔직한 심정인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다 내보일 필요는 없다....는 게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다른 책에 비해 사소한 예산들이나 조건까지 조목조목 늘어놓았구만,
나도 참 욕심이 많은 독자구나....싶다. ^^;;;)
미납 공과금이나 정화조 푸는 비용은?
수도와 보일러 점검
페인트칠 공사
방수 공사
조경 공사
창호 공사
나무 문 공사
도배장판
부엌 공사
화장실 공사
전기공사
그 밖의 공사
공사 마감일 등....
큰 그림만 떠올리면 놓치기 쉬운,
진짜 그곳에 살기 위한 세세한 조건들을 차근히 알려주는 이런 사람이 어디 흔할까.
시골이건 도시건 사람이 사는 곳이라
그 동네 분위기와 교류에 적응해야 한다는 소소한 당부도 놓치지 않는다.
마을 대청소니, 동네회비니, 입주비니.
아파트나 주택에서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작은 마을 특유의 시스템에까지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저자의 인심이 벌써부터 시골인심을 닮아 버렸나 싶기도 하다.
편집자가 감탄한, 실제 저자의 집이란다.
알차게, 조목조목 꼼꼼히 준비한 저자의 모습이 엿보이는 멋진 집이다.
목표만 확실하면.. 우리에게도 가능할지도 모를 일. ^^
(예산부터 짜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