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을 위한 요가 30분 넥서스 30분 1
강인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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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임산부 산모교실은 24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하다.

참고 참아 여러 산모가 모이는 산모 요가교실에 갈 수 있는 때가 되었는데 

'메르스'라는 병이 내 발목을 잡는다.

면연력이 약한 임산부가 어디를 가?

그래서 선택한 책. 자연분만을 위한 요가 30분.


나라 상황이 이럴 줄 알았으면 이 책을 먼저 접하면 좋았을 것을...싶을 정도로 

임신 초기에 도움이 되는 요가 동작도 잘 실려 있다. ㅎㅎㅎ


물론 동작 중엔 배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쟁기자세, 활 자세, 메뚜기 자세가 

임신 초기,의 요가 동작 중에 있어 놀라긴 했지만 

중기나 후기, 산후요가엔 그다지 무리가 되는 동작은 보이지 않아서 좋다.


게다가 출산을 겪어보지 않은 산모에게 '출산시', 

개구기-만출기-후산기에 도움이 될 법한 호흡법이나 마사지, 자세 등을 소개해 주고 있는 것

역시 센스가 돋보이는 구성이라 생각된다. 


책의 반 이상은 요가에 접근하는 기본 사항에 대한 기본 설명이 있으므로 

평소에 요가를 접해본 적 있는 사람에겐 다소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도움이 되었으니 만족.


임산부가 간과하고 넘어가기 좋은 것 중에 하나,

과일은 적게 먹는다....요 문구가 마음에 와닿아서 퍼놓는다.

과일은 당분이 많고 많이 먹으면 수분 과잉 상태가 되어 몸이 냉해지고 모체의 저항력이 약화되어 출산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책 속에는 위와 같이, 각 항목에 따른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바른 식이 요법-음신 중의 요가식 식사법  (p.76)


1 낮은 칼로리의 자연식을 섭취하자

2 편식,과식하지 않는다

3 설탕을 먹지 않는다

4 동물성 음식을 적게 먹는다

5 외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6 우리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7 과일은 적게 먹는다

8 인스턴트 식품, 가공 식품, 청량음료 등을 섭취하지 않는다

9 찬 음식을 삼간다

10 식사와 간식은 규칙적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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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큰 목표는..... 없습니다.


애초부터 큰 뜻을 염두해 두고 있었던 터라,

큰 욕심 부리지 않고 '30~40권 읽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터였는데 

그마저도 '엄마 공부'라는 중요하고도 큰 목표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감정 널뛰기를 좀 할 것 같아서

걱정이기도 하고요.

책이나 잘 읽어낼 수 있을지.


(방금 출산 관련 다큐를 봤는데 

아이 나오는 장면만 세 번을 보고 세 번을 죄다 울었....;;; 벌써부터요;;;)






 먼산..;;;



비고책제목저자출판사
1만화 조선왕조실록-12.인조실록박시백휴머니스트
2분리된 평화존 레놀즈문예출판사
3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김옥제샘터
4만화 조선왕조실록-9.인종 명종실록박시백휴머니스트
5내몸 사용설명서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김영사
6내몸 임신출산 설명서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김영사
7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김건오리스컴
8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이케가와 아키라샨티
9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메리 몽간샨티
10마음태교공응경정진출판사
11임산부를 위한 태교 뇌호흡이승헌한문화
12임신출산 건강백과메이요 클리닉한언
13스마일, 스마레!모리사와 아키로샘터
14장미와 주목애거사 크리스티포레
15월간 샘터 2015.02샘터사샘터
16올라!스페인예다은북노마드
17꾸뻬 씨의 시간 여행프랑수아 클로르열림원
18내 심장을 쏴라정유정은행나무
192014 제5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황정은 외문학동네
20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신동흔샘터
21안나 카레리나 1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문학동네
22황천기담임철우문학동네
23실전 가죽공예홍정기청솔
24핸드메이드 가죽공예김진성안당
25처음 시작하는 가죽공예Studio Tac Creative에듀멘토르
26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레인 스미스문학동네어린이
27무민의 특별한 보물로베 얀손어린이작가정신
28아가마중박완서 저/김재홍 그림한울림
29황석영의 한국명단편101-5문학동네
30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일레인 N.아론웅진지식하우스
31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어떻게 키울까?일레인 아론이마고EDU
32내 인생의 그녀부다데바 보스문학동네
33백창우의 음악 태담백창우한울림
34신과 함께-이승편(상하)주호민애니북스
35피터래빗 (피터래빗과 친구들1)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36다람쥐넛킨 (피터래빗과 친구들2)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37글로스터의 재봉사 (피터래빗과 친구들3)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38벤자민 바니 (피터래빗과 친구들4)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39말썽꾸러기 쥐 두 마리 (피터래빗과 친구들5)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40티키 윙클 부인 (피터래빗과 친구들6)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41제레미 피셔 (피터래빗과 친구들7)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42톰 키튼(피터래빗과 친구들8)베아트릭스 포터프뢰벨
43도서관에 간 박쥐브라이언 라이스주니어랜덤
44바닷가에 간 박쥐브라이언 라이스주니어랜덤
45나는 기다립니다다비드 칼리 글/세르주 블로크문학동네
46언제나 만날 수 있어키쿠다 마리코고래가숨쉬는도서관
47엄마 얘기 좀 들어 보렴!박향미 글/에바 알머슨서우미디어
48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일론 비클란드햇살과나무꾼
49아멜리아 할머니의 정원릴리아나 스태포드 글/스티븐 마이클 킹국민서관
50내가 만일 엄마라면마거릿 파크 브릿지 글/K.D.맥도널드 덴튼베틀북
51내가 만일 아빠라면마거릿 파크 브릿지 글/K.D.맥도널드 덴튼베틀북
52황금 실을 잣는 소녀서인도제도 전래동화프뢰벨
53아름다운 나비에스파냐 전래동화프뢰벨
54넌 할 수 있어, 아가야에이미 헤스트 글/아니타 제람베틀북
55아기늑대 삼 형제와 못된 돼지에계니오스 트리비자스 글/헬린 옥슨버리웅진주니어
56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케빈 헹크스비룡소
57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낸시 틸먼/신현림 역내인생의책
58숨지마! 텀포드낸시 틸먼/신현림 역내인생의책
59그만해, 텀포드낸시 틸먼/공경희 역내인생의책
60버들치최서림문학동네
61폴링인 폴백수린문학동네
62평화로운 탄생프레드릭 르봐이예샘터
63만화로 보는 첫임신 첫출산샘터 출판사 엮음/이영흠 만화샘터
64벽으로 드나 드는 남자마르셀 에메문학동네
65산후조리 100일의 기적SBS 스페셜 제작팀예담
66태아는 알고 있다토마스 버니샘터
67첫아이 면역력 육아법아보 도오루,니시하라 가츠나리 등시루
68안녕 소르시에 1-2호즈미애니북스
69마녀 1-4강풀재미주의
70괜찮아 아가야강정연 글/윤미숙웅진씽크빅
71아빠랑 딱 붙을래!김희남 글/후쿠다 이와오웅진씽크빅
72엄마랑 딱 붙을래!김희남 글/후쿠다 이와오웅진씽크빅
73피터, 도망가, 빨리!비아트릭스 포터 원작아가월드
74피터의 알록달록 색깔 이야기비아트릭스 포터 원작아가월드
7510까지 세는 방법이은화 글, 이은영아가월드
76대장을 따라가요엠마 치체스터 클락아가월드
77바다나라의 축제이경우 글, 박선호아가월드
78머펫의 깜짝 생일파티엠마 치체스터 클락아가월드
79아기 공룡이 태어났어요홍혜경 글, 유진희아가월드
80무엇인 척할까조문현 글,김영철아가월드
81솔이와 울이의 사과나무프뢰벨
82달님은 밤에 무얼할까요?안 에르보베틀북
83토요일의 기차제르마노 쥘노,알베르틴문학동네어린이
84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최민희21세기북스
85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김소형이미지박스
86젠틀버스의 엄마수업장동렬마더북스
87전통놀이 이야기이상권 외다산주니어
88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정혜진 진은영창비
89산부인과 의사에게 속지 않는 25가지 방법에밀리 오스터부키
90오래된 미래 전통 육아의 비밀EBS다큐프라임라이온북스
91태어나기 전부터 사랑해요, 엄마이케가와 아키라랜덤하우스
92태내 기억이현숙 외 옮김헌국문화사
93읽을수록 놀라운 태아기억 이야기이케가와 아키라행복한 내일
94헤피 버스 플랜박문일동아일보사
95내 마음의 작은별이기량새만화책
96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2-모유수유편최민희21새기북스
97태아는 천재다지쓰코 스세딕샘터
98말하다김영하문학동네
99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신체놀이루드비히 코네베르크매일경제 신문사
100사랑의 태교1차경섭 외 2인여성신문사
101머리가 좋은 아이는 태아 때 결정된다노즈에 겐이치경성라인
102모성센스가 이끄는 느긋한 육아진 브래크머아름다운 사람들
103아르헨티나의 옷수선집마리아 세실리아 바르베타문학동네
104베이비 토크샐리워드마고북스


 -5월 말 현재-




여하튼 

몸도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머리도...

....또........(뭐가 있죠?) 건강한 한 해를 보내면서  잘 지내겠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좋은 사람 되기 위해, 세상을 좀 더 많이 겪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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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이 절로 샘솟는 전통놀이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3
이상권 지음, 김호민 그림 / 다산주니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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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왜 그렇게 스마트 폰으로 하는 게임이 많은지요.
길을 가면서도,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틈 나는대로 
손 안의 게임에 빠진 아이들.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은 꼬꼬마에 가까운 아이들이,
멀찌감치서 지켜보는 엄마를 달고 뛰어노는 것만 같아요. 

아이들이 어울려 뛰고 구르면서 
자연스레 두루 어울리던 모습은 어디 갔을까요?
아니, 요즘 애들도 '같이' 노는 법을 알긴 할까요?


전통놀이에 관한 동화들이 실려 있는 책이예요.


'전통'이라고 하기에 

저도 잘 모르는 재미있는 놀이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팽이치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강강술래, 윷놀이....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이런 놀이들...우리가 어릴 땐 자연스럽게 했지 않나요?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겐 이런 것들조차 '전통놀이'로 분류된다는 생각에 

세월이 까마득하게 느껴졌어요. 

(아, 이렇게 나도 나이를 먹는 건가...하는 놀라움?! ㅎㅎㅎ)


전통놀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동화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법 

-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법 

-질투와 복수하는 법보단 사과하는 법 

-희망을 품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법 

-사람도 악기도 함께 어우러지는 법 

-욕심을 부리기 보단 진솔한 마음을 갖는 법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어요.


만약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동화의 즐거운 이야기 뿐 아니라 

부록으로 실린 '놀이'에 대한 여러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놀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다른 나라에도 있는 우리와 비슷한 놀이엔 뭐가 있는지 알아도 보고요,

소꿉놀이, 버들피리 불기, 땅빼앗기 놀이, 오징어 놀이를 실제 어떻게 하고 놀았는지 어른들의 이야기도 듣고요.

(도시에서 자란 저 조차도, 

여기에 있는 놀이 몇가지는 잘 모르겠어요.ㅠㅠ해본 적이 없어서요;;)





전통놀이라는 '오래된/흘러간/멀어진' 것들 속에 

우리가 아는 많은 놀이들이 더 흘러가 버리지 않게...

아이와 함께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 나가 함께 어울려 보면 어떨까요.

때마춰 놀러와 있던 낯선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있게 도우면 더 좋겠어요.


달리고 구르고 여러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웃고 울고 미워했다가 화해했다가....하면서 아이들은 자라나겠죠.

가상의 공간 속 캐릭터를 키우면서 노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함께 놀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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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그녀
부다데바 보스 지음, 김현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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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인도 어느 기차역 대합실의 새벽을 생각하는 일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처음 이 책을 펼치던 때가 

기차역이라곤 없는,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아무런 낭만없는 도시 속 찻길을 쫄레쫄레 걸어가는 길에 펼쳐든 책이었으니 그럴까? 



표지의 그녀의 내려 뜬 그윽한 눈길도, 속표지의 보랏빛도, 

소설 속 단어 하나하나에서 간간히 섞여 드러나는 인도 특유의 장식물이나 지역 이름들도...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예감하게 해주었다.


내 비록 산부인과까지 걸어가는 짧은 길이었지만 ‘어디론가’ 떠나가는 길만 같았다. 

때마침 대기환자 중에 흑인 산모 한 사람이 있어서, 

저 진료실 뒤에는 다양한 인종의 여행자들이 있을 것만 같았다는 기분은 비밀(마치 먼 타국의 대합실처럼)!ㅋ






뜨거운 연인들


한 겨울, 선로의 문제로 기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마침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사내 넷-건축가, 관료, 의사, 작가는 

겨우 잡은 대합실 한 켠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겨우겨우 몸을 녹이려 하는데 

멀리서 신혼부부인 듯한 남녀가 눈에 들어온다. 

북적이는 사람들 덕분에 그나마 온기가 남은 대합실을, 마치 불편한 듯 빠져나가는 두 사람. 


자리를 비켜주지 못한 어떤 이는 그들에게 미안해하지만 

작가 한 사람만큼은 꽤 시니컬해 보인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까. 

작가는 마치 그것은 한 때라는 양, 

그들은 단 둘이 있기 위해 기꺼이 한 겨울의 온기를 피하는 것이라는 양, 

물끄러미 바라본다.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어요.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어쩌면 기억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떤 기억이냐에 따라······"  (p.16)




아련한 사랑들


다 큰 사내 넷이서 

‘내 인생의 그녀’에 대해, 그들의 뜨거웠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건축가 마칼랄은 이웃에 사는 교수의 딸을 돕고 싶었지만 

그녀 말라티에겐 그것조차 자존심을 뭉개놓는 일이었던가, 그의 사랑은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관료로 일하는 가간 바란은 파키란 소녀에게 고백을 듣지만 당장의 그는 사랑을 택할 수 없고, 

그녀의 결혼식에 마지못해 참석하면서 끝끝내 깨닫는다. 아 내가 소중한 사랑을 잃게 된 것이구나.

아름다운 여인 비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에 아픈 환자. 

얼떨결에 아픈 그녀를 만나게 되며 치료하고 돌보는 의사 아바니. 

그녀의 사랑을 외면하는 친구가 원망스럽지만 

슬픔에 빠진 가련한 새 한 마리를 치유하고 싶어하는 그 또한 깊은 사랑을 앓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물론 '결혼이 곧 해피엔딩’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바니의 사랑은 아마도-해피엔딩이 맞겠지만. 흠. 글쎄.


가장 냉소적으로 젊은 연연들의 뜨거운 사랑을 바라보는 것만 같던 작가의 이름은 비카사. 

어떤 사랑이건 손쉽게 얻었거나 아니면 심한 열병을 앓았던 사람이 아닐까 

극과 극의 첫사랑 이야기를 예상했는데, 세상에. 

이 남자는 풋풋하고 아름다우면서 슬픈-다 갖춘(?) 첫사랑을 가졌다. 


우정 어린 세 친구가 함께 사랑한 그녀는 토루, 모나리자라고 부르고 싶던 그녀만의 우아한 모습. 

끝까지 애틋하게 사랑하고 지켜주던 작가는 지금 얼마나 슬플까, 괜히 작가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작가란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슬픈 옆얼굴을 하고 있는 것만 같냔 말이다,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 연모하게 딱 좋게. ㅠㅠ




현실의 그녀는


왜 남자들에게 ‘첫사랑’이란 특별하냔 말이다, 하며 질투 아닌 질투를 했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마음이 시릴 때, 

그 언젠가 마음을 오롯이 데울 따끈한 추억 하나쯤을 누구나 품고 사는 것만 같아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소설 속 아바니처럼 지고지순한 첫사랑의 주인공인가 싶기만 하고.) 


아니, 그럼 내 남자도 그런 사랑 하나 품으며 온기를 가지고 사냔 말이야? 

소크라테스의 악처라도 된 양 심통이 살짝 차오를 때쯤... 

나도 모르게 한 편의 영화를 떠올렸다. 

딱 맞아 떨어지진 않지만, 영화 <우리 선희>.


소설을 읽으며 두 번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쯤...

이 모두의 첫사랑이 같은 사람이면 어떨까, 잠시 상상했던 것 때문일까. 

‘우리의’ 선희였지만 그 누구의 ‘선희’이지도 못했던 영화 속 선희가 떠올랐던 것이다. 


소설 속 그들의 첫사랑은 예쁘고 착하고 솔직한(영화 속 ‘선희’의 비유) ‘그녀’같기만 하지만, 

막상 그 사랑을 하던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 뭘 원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 사람의 마음과 저 사람의 마음을 둥둥 떠다니던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고. 


독특하게도-좀 엉뚱한 편이라 이해해주세요- 그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입에서 나온 ‘그녀’들이 하나같이 안쓰럽기도 했다.


더불어 인도 소설 속 이야기의 주체인 ‘그녀’들의 

진짜 이야기는 어떨까 더 궁금해지기도. 

(워낙 가부장적이며 계급이 강한 나라잖아요.)



아직 날이 어스름해서 젊은 부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작가는 알았다. 

잠든 동안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잠든 동안에도 두 사람은 서로가 곁에 있어 충만하다는 것을. (p.174)




여잔 그렇다~ (개콘 ‘놈놈놈’ 코너 버전으로 들어주세요)

내가 누군가의 첫사랑이길 바라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첫사랑처럼 아스라이 멀어져 갔던 그런 존재로 보단

당장에라도 곁에 두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진짜인 한 사람의 존재로 늘 뜨겁게 존재하고 싶다~아?








그림에 대한 변명:

불꽃같은 현실을 지내는 연인들,

기차 역의 아련한 기억에 빠진 네 남자,

거슬러 올라간 기억 속의(?)........ 진짜 ‘선희’

(홍상수 감독의 영화 <우리의 선희> 속 등장인물 세 남자와 선희)


못 그리는 솜씨로라도 한 공간에 넣어보고 싶었어요.^^ㅋ










p.s.


다 적고 보니, 저는 참으로 불같은 여자로군요. (읭?!)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걸 좋아하는.


그나저나 저는 왜 마음 속에 일어난 깊은 이야기들을 

잔잔하고 차분하게 풀어내는 좋은 독자가 되지 못하는 걸까요. 또르르.


앞으로...더 많은  내공을 쌓아 보아야 하겠습니다. (결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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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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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비슷한 제목의 뮤지컬을 접한 것도 같은데, 하는 마음으로 늘 마음에 걸려 있던 책.

(참고로 구분을 하자면....

뮤지컬은 <벽을 뚫는 남자>고, 

그 뮤지컬의 원작이 되는 소설은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다.^^)


워낙 뮤지컬 홍보에 유명한 배우들이 많아 나와서 귀에 익었는지라,

벽을 드나들건 뚫건 그 용어야 헷갈리긴 했지만.....문제가 되진 않았고

어떤 상황인지는 늘 궁금했다. 

(무대 장치를 어떻게 했네~하는 인터뷰도 많이 봤었으니까.)


게다가 원작 소설은 '단편'이라 들었는데 

어떻게 한 편의 뮤지컬 작품으로 태어나게 된 건가 

원작은 얼만큼의 무한의 공간을 품고 있길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엔 마르셀 에메의 짧은 글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참, 작가 김영하의 팟캐스트에서 접해 본 적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막상 책으로 읽어보진 못하다가 

표지에 있는 그림이 무겁지만은 않아 보여서 

+ 뒷 표지에 있는 '경이'나 '반전', '기이한 이야기'라는 단어가 좋아서 집어 들게 되었다.

(요즘은 머리가 자꾸 무거워져서... 심각하거나 밀도 높은 지적 활동이 좀 버겁다. ㅠㅠ)


다섯 개의 단편을 굳이 요약하자면...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뒤티유욀의 특별한 능력-'가루가루'가 나타났다!!

-생존 시간 카드:     쥘 플레그몽의 일기들, 생존 시간이 제한된다고?!

-속담 :    자코탱 씨는 아들 뤼시앵을 어떤 아이로 만들어 버린 것인가.

-칠십 리 장화:       제르멘 뷔주와 그의 아들 앙투안. 프랑스 동화 「엄지동자」의 새로운 변주

-천국에 간 집달리:      말리코른의 선행 기록 노트.



다 좋았다, 특유의 위트도 좋고. 

특히 

아래, 책에서 옮겨 적은 내용 중에 

43 페이지 내용 같은 유머, 내 스타일이다.ㅋㅋ


칠십 리를 갈 수 있는 장화라는 게 프랑스 동화에 등장한다는데 

그걸 모티브 삼아 아이들의 

꾸러기같은(?) 시선을 엿볼 수 있나 했는데 

마지막은 얼마나 따스하고 예쁜지.  표현마저, 아.+_+ (154 페이지의 문장들!)




-생존 시간 카드

"아니, 이 사람아. 일자리를 부탁할 양이면 진작 얘기를 했어야지 어쩌자고 오늘까지 꾸물댄 거야?"

"하지만 이 조치가 나에게도 해당될 줄 알았어야 말이지. 요전날 같이 점심 먹을 때 자넨 그런 얘기를 안 했잖아······"

"무슨 소리야. 나는 분명히 이 조치가 무용한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말했어. 어떻게 그보다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겠어?"   (p.43)


신문들이 온통 '배급표 사건'에 관한 기사로 가득 차 있다. 생존 시간 카드의 암거래가 이 계절의 가장 큰 스캔들이 될 것이다. 부자들이 생존 시간 배급표를 매점하는 바람에 그 동안 애써 이룩해놓은 식량 절약 체제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몇몇 사람들의 유별난 행태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사건의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들 중에서 아주 큰 부자인 바데 씨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그는 6월 30일에서 7월 1일 사이에 무료 1천9백67일, 즉 5년 하고도 4개월을 살았다고 한다.    (p.70)


-칠십 리 장화


그렇게 십 분을 가자 지구의 반대편이 나왔다. 아이는 광활한 초원에서 걸음을 멈춘 다음, 아침 햇살을 한아름 따서 '성모 마리아의 실'*('공중이나 풀 따위에 걸려 있는 거미줄'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표현.(옮긴이))로 묶었다.

앙투안은 지붕밑 방을 쉽사리 다시 찾아내어 살그머니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이는 찬란한 아침햇살 다발을 어머니의 작은 침대에 올려놓았다. 그 빛이 어머니의 잠든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아이는 어머니의 피곤이 덜어지지라고 생각했다.  (p.154)



그냥 읽어도 재미있는데,

역자 후기에 실린 이야기들

-암호에 대한 해독? 

인명에 얽힌 비밀이나 숨겨진 뒷이야기를

꼼꼼히 읽다 보면 마르셀 에메란 작가의 매력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된다.

"허- 참. 이 양반, 골때리는 양반이네." 이런 느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 

역자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로 워낙 익숙해진-'이세욱'씨라서 

반갑기도 했는데 쉽게 버릴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놓은 것도 참 센스쟁이~란 생각. ㅎㅎㅎ


프랑스 문학에서는 짧은 이야기를 누벨(nouvelle)이라고 부를 때도 있고 콩트(conte)라 부를 때도 있다. 누벨은 주로 길이가 짧고 구성이 극적이며 인생의 단면을 그린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붙이는 이름이라면, 콩트는 주로 이야기의 환상적이거나 우의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장르를 구별하는 기준이 분명하게 서 있는 것은 아니다. (p.183-역자 후기의 참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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