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일 - 동물권 에세이
박소영 지음 / 무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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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함께 지낸 개는 똘이었다.

'여기서 개를 키운다고? 그게 가당키나 해?' 내가 어린 강아지 똘이를 처음 만난 날 들었던 생각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란 게 더 자연스러운 곳에서 살 때였고 대학등록금 뿐 아니라 내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 과외를 할 때였다. 쓰러져가는 낡은 집에서 살면서 대책 없는 동정심을 품는 엄마를 원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도 엄마도 없는 텅빈 낡은 집, 피곤한 몸을 웅크리고 내가 스르르 잠이 든 사이 똘이는 내 곁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크고 위험한 이 집에 체온을 나눠 나란히 누웠던 우리는 자매가 되었다(?). 스타킹을 신어서 안된다며 뿌리치는 나를 보면서도 어떻게 해서건 달려들려고 폴짝거리는 똘이를 보면서 기운을 얻었고 내 밥은 거르더라도 똘이 간식을 챙겨 들어가는 날은 뿌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이별을 해야 했다. 이사를 급히 가야 헸으므로. 엄마는 가까운 거리로 이사를 하는 거지만 빈 집에 똘이를 둘 수 없으니 구청에 연락을 했다고 했다. 거기서 새주인을 만나게 되나보다, 하고 넘겼다. 몇 개월이 지났을까 똘이는 잘 크고 싶을까 궁금했던 나는 구청으로 인계된 동물들은 유기동물보호소에 가게 되고 거기서 새식구와 연이 닿지 않으면 안락사 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무지했다. 구청 사람이 주변의 좋은 사람에게 똘이를 보내줄 거라 추측만 했지 진실은 알지 못했다.


낯설고 무서운 누군가가 내 뒤를 쫓아왔었다. 몹쓸 짓을 당할 뻔했지만 무탈했고 우리 식구는 서둘러 이사를 준비했다. 결국 내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똘이와 우리는 계속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게 찾아온 펫로스(pet loss)의 후유증은 엄청 났다. 엄마의 무지를 넘어서 결국 나에게 돌아왔다. 내가 똘이를 죽게 했어.... 그때 유기견과 유기묘에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했고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동시에 어떤 동물에게도 함부로 곁을 주지 못했다. 나의 무책임한 사랑이 다른 동물에게 크나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트라우마가 남았는지도.




『살리는 일』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물들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하는 작가님의 말이, 이 사회에서 소외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꼼꼼히 눈을 돌릴 이라는 출판사의 말이 얼어있던 마음을 깨웠다. 그리고 믿고 싶어졌다, 이들의 진심은 뜨겁고 강할 것이라고.


동물권 에세이,라고 소개된다. 동물을 사랑하기 시작하며 세상을 다시 곱씹기 시작한 기자님의 성장기가 담겨 있다. 위태롭고 때론 안쓰러운 길 위의 고양이가 보이기도 하고 고양이의 식사를 헤집고 사라진 너구리, 어딘가에 쓰여지기 위해 길러지는 곰을 만나기도 한다. 춥지 않은 겨울이 걱정이고 너무 더운 여름을 우려한다. 무지해서 벌어지는 언어 폭력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동물권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 이 놀라운 변화는 길고양이의 존재를 인식하면서부터 그들의 삶이 작가님의 삶으로 파고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기자여서 더 깊이 파고 들 수 있다는 장점이 어쩌면 작가님의 마음을 할퀴고 갈 치명적인 독이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쓸 데 없는 걱정,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작가님께는 함께 행동하는 동생이 있고 그 뜻을 헤아려 주는 친구가 있고 동료가 있으니까. 누군가를 구하러 가는 길이 외롭지 만은 않으니까.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책이 곱고 예쁘다, '이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데리고 왔어'하던 어린 오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렇게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내가 특별히 마음을 써주마,하는 악의 없는 무례함을 느낀다.

그래, 이렇게라도 널리 읽혀야 해. 책이 똑똑해 보였다.

조금 작은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실제로 같은 사이즈의 다른 책은 거친 종이로 가볍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번 품기 시작하면 묵직해서 버티기 힘든 이야기를 너무 어렵게 들이밀지 않았다. 훌륭한 생각이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학습표본' 확보 차원에서 몇 안되는 개체라도 남기기 위해? 동물원에 가둔 후 구경거리로 삼기 위해? 그것도 아니면 인류가 다른 종을 향한 일말의 동점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가상히 여기기 위해서? 도무지 모르겠다. 오늘도 숱한 동물이 위기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지만 인간들은 팔짱 낀 채 방관하고 있으니. (p.230)


작가님의 진심이 담긴 일갈에 속이 시원해졌다. 꿰뚫어 볼 줄 아는 거친 작가님, 내 스타일이다. 그래요, 아름다운 문장만 쓰겠다는 고집을 버리시고 이런 생생한 목소리를 내어 주세요.

-잠깐 나도 팔짱 낀 한 사람은 아닌가.(잠시 쭈글;;;;)


책의 구성이 거칠어서 일정한 부제 위에 나란히 줄 서 있지 않아서 어색해 보일 때도 있지만 진심이란 걸 아니까, 그야말로 박소영 작가님의 성장기니까, 이런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 읽는 이에게 전해진다. 당신이 걷는 길 위, 읽는 책 속, 부러 시간을 낸 영화 속, 익숙하게 쓰고 있는 말 속까지 작가가 겪은 작은 일렁임이 넘실거릴 것이다.



(ohho02)마음을 담다:

비건. 반려견 그리고 유기견과 유기묘. 장애와 비장애.

나였다. 미약하지만 꾸준히 비건이었고 편견에 맞설 자신은 있었지만 임신한 내 몸이 나만의 것이라고 여기진 말라는 주위의 시선은 이겨내지 못했다. 자매처럼 강아지(똘이)를 대했고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 똘이의 일을 가슴에 묻으며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쏟았다. 집안에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얻으신 어른이 계셨고, 낡아버린 아빠의 몸이 한 순간에 장애 판정을 받는 걸 봤다. 과거의 나, 뜨겁게 타올랐고 주변을 바라봤고 외쳤지만, 보잘 것 없는 나였던 것에 실망했다.


지금의 나, 나의 생각과 뜻은 그대로지만 변했다. 아이들에게 '채식이 옳다'는 식으로 엄마의 선택을 강요하는 건 또 다른 폭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익히지 못하는 좁은 시선을 가질까봐- 가능하면 덜 특별한 식습관을 택한다. 다만 덜 공장화된 곳(이라 믿어보는 것)에서 나온 고기와 달걀을 아이에게 준비하고 생으로 된 채소와 과일을 즐기는 엄마를 보여준다. (물론 이 엄마는 아이들이 남긴 음식이 쓰레기가 되지 않아야 지구가 덜 아플 거라 생각해서 고기건 달걀이건 먹기도 한다. 아주 웃픈;;;;) 걷다가도 이탈한 지렁이를 흙으로 옮기고 나야 걸음을 떼고 날개가 다쳐 인도에 떨어져 버린 매미를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지 말라고 다시 나무 위로 올려보내며 길고양이를 보면 가만히 앉아 해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하는 사람인 건 그대로인데 그 곁엔 내 아이들이 있다. 그저 불편할 뿐 다를 바 없는 사람을 보면 아이들에게 그들의 '불편함'을 돕는 것으로서 특별한 뭔가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저 그뿐, 그냥 아저씨이고 아줌마이고 네 친구일 뿐이지 다를 건 없다고. (사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는 운명의 장난일지도 모른다는 말은 안으로 삼킨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며.)


모두를 문제 삼자 과하게 예민한 사람이 되고 이상하도록 까칠한 사람으로 내쳐지니까, 힘없는 내가 여기까지 밀려왔다. 뒷심이 부족한 나여서, 내 부족함이 나만의 것이 아닐까봐 책을 접하기도 전에 걱정만 앞섰다.

사랑을 확인하려는 애달픈 연인처럼 출판사에게 매달려 강짜를 놓았다.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더란 나만의 경험이 이런 실수를 만들었다. (출판사에 자꾸 엉뚱한 질문을 메일로 보냈던 것, 다시 한번 사과합니다. 너무나도 좋다 감사하다는 진심이 먼저였는데.. 혼자 다음 걸음까지 달려나갔어요.) 책을 덮으며 감사했다, 어설픈 걱정이었구나. 강력한 힘을 낼 줄 아는 사람들이 좋은 뜻을 널리 크게 내어주었다는 것에 안심하며 좀 덜 밀려나야겠다, 함께 나아가야겠다 결심했다.



'이 행성이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숨쉬는 곳이 될 수 있기를'이란 편집자 P의 마음은 그저 멋진 문구로만 남지 않을 거란 걸 안다. (책을 판매하는 곳에 손수 적어놓은 문구를 보았다.)

온 마음을 다해 이 책에 감사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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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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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을 좋아한다, 내 아이가 숲에서 노는 건 더 좋아한다.

오죽하면 '발도르프 숲 교육'과 가장 가까운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를 보내려고 하였겠는가.

지금 유치원도 숲 체험을 언제든 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이렇게 믹연하게 '숲이 좋아, 근데 왜 그러지?'하는 생각을 하는 내게

페터 볼레벤의 책『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가 다가와 말을 건다.

차분한 설명을 곁들여 가며 아마 이래서 일거야,하고.

어른숲 학교에 들어온 것 같다.

점잖게 자신의 안목이나 구체적 자료들을 보여주는 페터는 참 수더분한 아저씨다. :)

책 속에는 숲에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이나 실험들이 간단하고 알기 쉽게 쓰여있다.

자연을 위해 기꺼이 자가용을 몰지 않는 이 진실된 아저씨의 결이 묻어나는 에세이이자, 가벼운 숲 대중서 같은 느낌.

처음 만나는 이야기들도 많다.

가령 거미가 거미줄을 치면서 이용하는 것이나, 뒤영벌이 꽃을 찾아가는 원리에 전기장이 숨어있다는 이야기?(p.87 11_전기장, 자연과의 소통을 돕는 비밀스러운 존재),

지렁이가 큰 숲지대를 훼손하며 많은 종의 식물과 동물을 위협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건 우리 인간들 때문이라는 이야기?(p.111 13_지렁이의 여행이 낳은 치명적 결과)

독일의 숲은 울창하고 원시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림형제가 쓴 동화 속의 숲은 어둡고 무서운 미지의 곳, 신비의 장소라는 편견도 작용을 했다.

그러나 독일의 숲도 훼손되고 있다.

유행에 맞춰 나무를 다시 심는 인공조림이나 다른 용도로 쓰이다가 다시 숲으로 키워지는 재조림도 있다고 한다.

워낙 울창해서 사람들로부터 두려움과 낯섬의 상징이 되고,

때문에 요정들이나 사나운 늑대를 마구 상상하였던 독일이 그렇다니!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물론 경우가 어찌 되었건

워낙 부지런한 한국인이 개발이란 미명 하에 샅샅이 변화시킨,

우리가 만나는 '숲'의 개념보다는 스케일이 크고 울창하리라.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숲이 원시림의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겸허하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본다.

언젠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페터 아저씨가 말했던 그런 '숲'으로 직접 가보아야지.

자연은 우리를 기다린다, 나무도 숲도 우리를 믿으니까..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원제: Das geheime Band zwischen Mensch und Natur)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책의 첫 여섯 장에서 페터는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준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제6의 감각까지. 그것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가 본래 타고난 감각이 생각보다 훌륭하며 숲에 들어가 깨우는 작업이 가능할 거라는 조언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감각이 있으니 다른 생물보다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인간이 제멋대로 동물을, 숲을, 환경을 주도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 아니란 것도 첨언한다. 대신 우리가 모든 감각을 동원해 다른 생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야 서로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다. 우리와 자연을 이어주는 띠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 우리가 잠시 이것을 무시하고 살아왔을 뿐이다.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은 환경보호 조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p.63~64) 이토록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자연을 사랑하자는 말을 건네는 사람이라니, 정말 평화주의가 가득한 숲 사람이다?!

(ohho02)마음을 담다

코끼리를 사랑하고 그와 소통하는 걸 예를 들어, 나무와도 그렇게 소통하면 된다고 말한다. 사람처럼 머리 몸통 다리 이런 식으로 나무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우리와 달리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진지하되 의미있는 비유나 설명, 이 아저씨는 자신의 글이 지구상의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 믿고 있는 게 틀림없다. 아저씨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읽어 자연을, 더 나아가 지구를 안정된 상생의 상태로 만들어 가야 하는데. 우리와 자연은 아직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사실을 자꾸 잊을 것 같으면 이 책을 곁에 두자.

-yes24를 통해 서평단의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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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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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챕터부터 구드학교의 교문에 시신이 달려 있다.

독자의 첫 눈앞에 시신을 들이미는 이 소설의 정체는 누가봐도 스릴러.

낯설고 무서운 이 밤에 나는 '구드의 학생들'처럼 마냥 바라보았다.

구드학교란 어떤 곳인지 한창 눈을 돌리고 있는데 낯선 장면이 포착된다.

또 한 여학생이 다가왔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가 학교와는 반대 방향인 마을 쪽에서 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무도 통성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시선을 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때 처음으로 이름을 밝혀주는 누군가가 다가온다.

학장이 달려오는 것이었다. 바로 이 구드학교를 소유한 집안의 사람.

포드 줄리앤 웨스트헤이븐 학장. 학장은 어디에서 달려온 것인지

웨스트헤이븐 집안 소유의 벤틀리를 운전하는 루미와 함께 등장한다.

구드학교가 그리 넓었나, 학장의 방에서 여기까지 차를 달려올만큼?

어디선가 경찰차가 몰려오고, 폴리스라인이 둘러진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소녀들은 웅성거리듯 희생자를 추측한다, 애쉬 애쉬 애쉬.

죽은 아이가 애쉬구나. 어떤 애였을까.

왜 빨간 스카프가 목에 걸려 있는 것이지, 스카프는 어떤 상징이지?

내 호기심을 해결하지도 못하였는데 우왕좌왕할 겨를도 없이 챕터 2가 시작된다.

아주 생기 넘치는 소녀가 내 눈 앞에 생생하게 드러난다..

180센티미터에 윤기 흐르는 피부, 하나로 묶은 금발. 무릎께가 찢어진 검정색 스키니진에 녹색과 흰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애쉬 칼라일은 흰색 아이다스 스탠스미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편안하고 활동적인 여행복 차림이다. 영국항공 일등석 라운지의 남자 종업원이 방금 만든 차를 그녀의 자리로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감사의 표시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가 얼마나 순수하고 행복해 보이는지 종업원은 쟁반을 떨어뜨릴 뻔했다. 순진 무구한 소녀의 미소.(p.13)

애쉬였다.

애쉬는 완벽한 미소를 구현했다. 연습의 결과다. 브로드 가에 있는 아파트의 우중충한 욕실에 서서 거울을 보며 치아가 드러나도록 수없이 입술을 좌우로 당겼다.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눈빛이 반짝이며 볼에 깊은 보조개가 생길 때까지. 눈이 부시게 희고 고른 치아가 드러나는 미소에 연회색이 감도는 파란 눈동자, 천연의 금발 머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p.13)

이 단정하고 화사한 미소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소녀는 우리가 방금 시체로 만난 그 아이란 말인가.

(너의 시체를 만나고 이렇게 눈부신 네 모습을 만나게 하다니, 작가는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에효.)

책에서 보조개가 예쁘게 드러나도록 웃는 단정하고 예쁜 소녀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난 단번에 드라마 빨간머리 앤의 주인공 #에이미베스맥널티 #AmybethMcNulty 를 떠올렸다.

미소가 아름답고 단정한 소녀.

소녀의 첫인상을 보며 막연하게 믿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막연하게 '거짓말하는 아이구나'하고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우중충한 욕실에서 웃는 연습을 하는 소녀라니, 너무 애잔했으니까.

낙엽이 구르는 것만 봐도 꺄르르 웃는 것이 이 나이대 소녀일텐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기에 보여지기 위한 미소를 연습하고 있는 거니.

제목에서 말하는 그 착한 소녀가 이 아이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믿어야 하나,

갈팡질팡하는 순간 '이것이야말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아니던가? 자기를 위장하는 것. 티 없이 밝고 감사와 우아함이 가득한 미소만큼이나 훌륭한 위장술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와 함께 애쉬를 바라보던 누군가가 그렇게 말한다.

넌 누구지? 왜 넌 애쉬의 걸림돌이지?

책을 읽고 싶어서 종이책을 두고도,

(이 코로나19로 인한 두 아이 가정보육) 시간이 없어 전자책으로

-녹음된 기계음이 조합하는 단어들로-소설 대부분을 들었다.

내용을 정리하며 종이책을 넘기다 챕터별로 시간이나 관점이 바뀐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전자책에선 '6월 옥스포드'같은 설정이 없었다, 듣기의 단점이었다.)

소설은 재미있다, 너무나 재미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히 애쉬만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애쉬와 그녀의 룸메이트 카밀과, 학생 대표 베카와,

집안의 일이었기에 이 학교의 학장이 되어야 했던 포드와,

10년 전 살인 사건을 벌인 아버지를 둔 루미와, 그리고....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매력적이다.

물론 도구적으로 쓰인 듯한, 비중이 약한 케이트가 있기도 하지만

그녀도 작가의 분신인 듯 침착하고 탐구적이며

자신의 직업에 몰두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잘 숨겨놓은 스릴러의 구조도 좋은데,

구드학교라고 하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도 매력적이고

그 안에 함께 숨쉬는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인생이 있어 좋은 것.

작가가 모두에게 이야기를 심어 주어 더욱 풍부해진 소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

『착한 소녀의 거짓말』 속에는 수많은 반전이 있고 누구이건 감추고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모두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애쉬도 베카도 포드 학장도 카밀도.....캡터별 화자도... 그런 식이다.

거짓말이 너무 많다고 벅차하진 말자, 범인은 결국 이 안에 있다!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한마디로 '굿(good)'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좋은 학생들이다. 구드(Goode)의 학생들 앞에는 훌륭한 미래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어긋날까. 겉보기엔 재력가 집안의 자재들이지만 결국 그들도 미성숙의 청춘들이고 제각각의 감수성이 있어 작은 일에도 상처받는다. 그리고 그 상처는 자기치유를 위해 조금씩 변형된다. 애쉬가 거짓말을 해야 했던 것처럼. 나는 애쉬를, 카밀을, 베카를, 과거의 포드와 지금의 포드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

#착한소녀의거짓말 #북스타그램 #소설 #스릴러소설 #위북

(ohho02)마음을 담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다음 챕터가 궁금하다. 물론 책터별로 변주가 되어 있어 한번씩 멈칫하긴 하지만 그게 나름의 트릭. 이 재미나고 좋은 이야기가 영상화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작가의 묘사는 생생하고 거의 모든 캐릭터들은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조금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책을 다 읽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그것에 대한 연출만 보완한다면 흥행에 성공할 작품. 할 수 있다면 앞서 말한 '에이미배스 맥널티' 추천. 작가님이나 작가님의 에이전시에 귀뜸해줘야 하나? ㅎㅎ (한편의 영화가 아니어도 16회 드라마로 뽑아가도 가능할 것 같다. 책을 다 읽었지만-그래서 큰 트릭을 다 알지만- 드라마로 나오면 난 볼 거다.)

작가님의 구성력이 부럽다. #작가지망생 #망생이 #노력해야지 #챕터별 #구성이좋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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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시크릿 - 부를 끌어당기는 17가지 매뉴얼, 개정판
하브 에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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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이나 꿈을 이루는 '시크릿'류의 책을 수도 없이 읽은 당신!

왜 읽을 때면 마음이 들썩이다가도 덮고 나면 처음을 돌아가는지 모르는 당신!

여기 당신을 위해 한 사람이 왔네요,

아니 당신이 언제든 마음껏 시작하여 스스로 변화하라고 책이 대신 왔다고 해요.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 입니다.

읽은 후엔 어떻게 변했는지 얘기나 해볼까요?

한창 유행중인 '~해주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부러 멀리 했다.

이미 꺠달은 바가 있고, 행동하던 것이 있던 터라 이 말에 솔깃 저 말에 솔깃하기 싫었으므로.

그러다가 책모임을 이끌게 되었고, 거기서 여럿의 의견이 모여 첫 책으로 이 책 『백만장자 시크릿』을 읽게 되었다.

책은 1부, 2부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독자가 원하는 그 비밀은 2부에 있다-백만장자의 17가지 시크릿.

그가 밝히는 부자의 마인드에 대해 한번 훑어볼까.

백만장자 마인드 17가지.

1. 내 인생의 부는 내가 만든다

2. 부자는 부를 목표로 한다

3. 부를 꿈꾸고 헌신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된다

4.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이룬다

5. 행동하는 것이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6. 부를, 부자를 긍정하라

7. 긍정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을 가까이 하라

8.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9.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보다 강해져라

10. "나는 충분히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

11. 시간이 아닌 결과에 따라 보상받아라

12. 둘 다 가질 수 있다

13. 진정한 부의 척도는 순자산이다

14. 적은 돈부터 관리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라

15.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16.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시작하라

17. 최고의 보상을 받으려면 최고가 되어라

훑어만 봐도 내용을 다 알 것 같지 않은가, 보통의 실용서가 다 그렇듯.

그런데 이 책만의 매력이 뭘까.

이런 저런 책을 다 읽어본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은?

나다, -글의 첫머리에 밝힌-온갖 책들을 읽은 그 '당신'이.

그런데 나는 2월부터 이미 그런 류의 책들을 보다못해(?) 꾸준히 행동하고 있고 간절히 그리며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아직 시작일 뿐이라 한발 더 나아가게 되면 썰을 꼭 풀리라. )

그 시작의 과정에서 꽤 많은 시간을 썼던 것을 생각하면 하브 에커의 책은 '행동하라'는 지침을 보다 강화해주는 구체적인 조언들이 많다.

마치 강연장에서 우리에게 "따라하세요"하고 중요한 말을 선창하는 느낌. 그래서 이 책은 더 매력적이다.

비슷한 분야 혹은 핵심이 통하는 베스트셀러들과 비교하자면

<더 해빙>보다는 더 금전적인 곳으로 방향을 맞춰 놓았고, <부의 추월차선>보단 덜 어렵다.

<시크릿>보다는 행동파에 가깝고 <세도나 메서드>보단 현실파다.

그래서 이 책이 매력적이라는 말. 멍하니 책을 읽다가, 갑자기 '행동하게' 한다.^^

개인적인 취향을 하나 더 밝히자면 저자의 톤이 유쾌하다.

가령(p.166 백만장자 마인드 10 중) 사람들이 잘 받지 못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낫다.'는 옛말을 존중해서다. 이 말에 대해 나의 의견을 최대한 우아하게 밝혀보자면 "무슨 헛소리야!"다. 그 말은 돼지죽으로나 퍼줄 찌꺼기다.

난 작가의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발언이 좋다.

그래서 뻔한 성공학 책이었지만 이 책이 꽤 마음에 든다.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확언이 아닌 선언을 주장하는 작가. 뭔가 중요한 키워드를 자기화하여 특허를 내는 느낌이다. 난 흔하디 흔한 '확언'이 아니라고 하는 식의! 훌륭하고 똑똑한 전략이다, 부자가 될 만 하다.

경제 청사진을 바꾸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쓰면서 이런 표현을 썼다, '반대로 5만 달러의 청사진을 설정해 두었는데 2년 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면 걱정할 것 없다. 그만큼 벌게 될 테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돈에 대한 무의식의 원천이다.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은 길을 걷다가 버스에 치여 보험금을 받게 되는 식으로라도 정확히 5만 달러를 벌게 될 것이다! 간단하다. 어쩼거나 1년에 5만 달러를 버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그만큼만 벌게 된다.(p.66)' 이런 내용은 최근에 내가 본 유튜버(자*tv의 *청)가 한 말과 충돌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하브 에커? 그 유튜버?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실행도 독자의 몫이듯.

어쩄거나 경제 청사진을 바꾸는 일을 중요하다.

(ohho02)마음을 담다:

2부 백만장자 마인드 5에서 밝힌, 스포츠용품점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내가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과정과 너무도 유사했으므로. 처음부터 작가를 하겠다고 결심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갔다. 좀 괴상한(그러나 이런 책들을 두루 읽은 당신은 이해할) 말로 하자면 '우주가 도와서' 여기까지 왔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 드라마와 영화 공부를 하며 한번씩 시놉시스를 써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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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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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청소년들의 외롭고 기댈 곳 없는 마음을 헤아리고 싶어 '상담 심리' 분야를 공부하려고 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누군가의 이야기이건 곧 잘 들어주던 아이였고,

대학생이 되어 교육학을 공부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다가와 흥미를 끌었던 분야가 '교육 심리' 분야였기도 했다.

(수학을 가르치러 들어갔다가 인생을 가르치고 싶어 하며 나왔던 수학교사 시절의 기억도 작용했을 것이다.)

아주 의욕적으로 최종적으로 종사할 분야를 찾고 목표를 위한 과정을 찾느라 신이 난 내게 남편이 물었다,

'상담하는 것, 감당할 수 있겠어?'

... 그랬다, 버텨내지 못할 나였다.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내진자에게 필요한 방법을 제시할 상담가의 실제가 아니라,

힘이 들어 찾아온 누군가의 '손을 꼭 잡아주는' 조력자로서의 이미지만을 꿈.꿨.던. 나였다.

『테라피스트』의 사라 라투스씨는 그런 면에서 훌륭한 상담가였다.

3월 6일 금요일, 환자 세 명-베라, 크리스토테르, 마지막으로 트뤼그베(p.9)를 상담하기만 하면 주말 내내 혼자일 상담가.

기억력이 뛰어나고 언제나 모순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꼼꼼한 그녀의 성격은 상담하는 분야에도 탁월하게 작용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도 있다.

나를 이렇게 '닥터'라고 부르는 건 아이가 두 번째 상담 중에 시작한 행동이다. 베라는 심리학자와 신경정신과 의사의 차이를 물었고 나는 내가 의사가 아니라 심리학자라고-병리학적 측면만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전문으로 한다고- 말했지만 아이는 내 대답을 물고 늘어졌다. "그럼 진짜 의사는 아닌 거네요?" 나는 짜증이 났고 그 말에 괴로워했던 것 같다. 나한테 있는지도 몰랐던 열등의식이 자극받은 것도 같다. 왜냐하면 나는-약간 방어적으로-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여느 의사만큼 잘 안다고 대답했던 것이다. (p.24)

자기 자신의 장점은 잘 알고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도 충분하다,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는 것일테지.

이 완벽한 상담가에게 문제가 생겼다. "헤이, 러브"하며

자신이 친구의 산장에 도착했단 전화를 했던 남편이 사실은 그 친구들과 만나지 않은 것이다.

남편 시구르의 친구들이 물었다, 시구르의 행방을.

믿었던 남편은 연락을 받지 않고 사라져 버렸고 며칠 뒤 경찰은 시구르의 안부를 알려줬다.

"남편 분의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시신이 오늘 오후 5시경에 발견됐습니다."(p.104) 시구르는 누군가의 총에 맞아 죽었다.

우리가 보아온, 그 냉정하고 유능한 심리치료사는....무.너.진.다.

그리고 사라와 사라 주변의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과연 누가 시구르를 죽였는가.

사랑하던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 뒤로 하나씩 드러나는 과거와 현재의 사실들, 추측들.

사라는 엄마가 돌아가실 때의 어린 시절 그 소녀로 돌아가 있는 것 같다.

되려 언니 안니카 라투스만이 성숙한 어른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아버지 베가르 지네르만 보다 언니는 더 도움이 되는 조력자다.

하긴 고리타분한 사상이나 읊어대는 교수보다는 변호사가, 경찰에게 의심받는 사라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소설 속 사라를 만나고 나서, 나는 고독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헤아리는' 사람이 되기보단 '치료해야' 한다는 직업의 특성이

그녀를 사람에게 다가가는 보이지 않은 경계선을 만들고, 자신의 온전한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도록 옭아맨 것이 아닐까 하고.

『테라피스트』-이것은 심리 스릴러이자, 고독에 관한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심리학자가 쓴 스릴러, 자신의 기억력에 자신감을 가지는 사라는

작가 헬레네 플루드의 습관이나 특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겠지.

사라 안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마음들이 아주 작게 일렁이다 결국 자신을 뒤흔들어 버린다.

심리학자는 사람들의 그런 '사소한' 변화에 집중하면서 연구할 것이다.

직업이 장점이 되어 이런 심리 스릴러를 만들어 내다니!

노골적인 피와 음모, 폭력이 드러나지 않고도 스릴러를 써냈다는 점이

헬레네가 북유럽 스릴러의 새로운 대세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리라.

#테라피스트 #북스타그램 #소설 #여름소설 #푸른숲 #심리스릴러 @prunsoop

(ohho02)마음을 담다:

처음에 읽을 땐 '범인을 알아채겠어' 뿐이었다.

마치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취조를 하듯 한 줄 한 줄을 허투로 넘기지 않았다.

덕분에 빨리 범인을 알 수 있었지만, 책을 덮은 후 자꾸 남는 아련한 감정은 슬픔이다.

글을 쓰며 하동균의 노래, '그냥 나를 버려요'를 듣는다.

과거로 돌아간 어린 사라와 청소년 사라와 신혼이었던 사라... 모두를 떠올리며 노래가 콕콕 박힌다.

사라의 슬픔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글을 퇴고하며 이젠 이적의 노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들어 본다, 『테라피스트』가 외로움에 관한 비극으로 읽힌다.)

#그냥나를버려요 #하동균 #이적 #거짓말거짓말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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