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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2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의 비서인 치에코 씨와 구두 수선 가게를 하는 사쿠짱,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2편에도 이어진다.
1권엔 살짝만 드러나 있던,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 역시.^^
우리 부부는 이제 1년차, 그렇지만 서로 만나온지 9년.
11년 차 부부로 살아온 치에코 씨 부부와는 비길 수 없겠지만
어렴풋하게 공감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나 공감하는 부분이 2권 역시나 많았다.
p.15
난 언젠가 죽을 테지만
내겐 살아 있는 시간이 전부.
죽어서 보낼 시간보다
살아서 보낼 시간이
내겐 더 길다
간혹 마스다 미리의 책에서 펼쳐지는,
하늘과 우주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 끝에는 늘 '나'로 돌아와
작은 것들에게 감사하고 잘 살아야지 마음 먹는 주인공이 있다.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갑기도 안도하기도 했던 부분.^^
p.54
치에코 씨는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관이든 전철 안이든 비행기 안이든
이렇게 사쿠짱과 나란히 앉는 좌석은
거기가 어디든
집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는구나.
우리같이 오래된 커플에게도, '함께'라는 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끄덕끄덕 했던 기억이 난다.
함께 지내온 연애의 시간과, 낭군과 함께 있는 저녁 시간과,
낯설기만 한 여행길/비행기 안에서도 왜 그렇게 든든하고 행복했는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솔로들에겐,
이 책이나 나의 리뷰가 고깝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것은
어렵거나 복잡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