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유진이가 요즘은 정말 너무나 냉정한 판단으로 나를 가끔 놀라게 하고,
때로는 서운하게 만들기도 한다.
허름한 추리링 입고 잠깐 밖에 나가는 나를 보면서, '엄마, 그 옷을 입구 정말 밖에 나가실 거에요? 너무 챙피하지 않으세요?'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기도하고,
'엄마, 화장을 하세요~~'하면서 나의 쌩얼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전화를 받을 때만 목소리가 변한다고 '엄마, 너무 이중적이야~(!!)'하는 말도 휘리릭 던지고,
별꺼 아니어도 요리가 되는 듯이 먹어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 스파게티는..모 먹을만해요'하면서 썰렁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도.........우리 큰 딸은 여전히 엄마의 팬인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에 오늘 아침에 나름 뿌듯했다.
전업주부인 엄마들을 못내 부러워하는 지 동생에게 '그래도 엄마가 일하는게 꼭 나쁜건 아니야~'하길래...
'유진아, 어떤게 좋구 어떤게 나뻐?'''했더니
'음..엄마가 집에 있으면 학교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항상 있구, 또 맛있는 간식도 만들어준다는거..그런게 좋구요...'
'엄마가 있으면 어떤게 좋구?"
'음.............' 하두 망설이기에..
'엄마가 돈을 번다는거?'했더니 대번에 '아니요!'한다...
그러더니 '음 엄마가 일을 하니깐 다른 엄마들보다 똑똑하구(물론 검증되지 않은거라는거~), 멋지구(요거도 물론 검증안된거다~),또...교양있어 보인다는거?'한다...
ㅋㅋㅋㅋ 그래 모~ 누가 모라든 울 큰 딸이 그렇게 봐준다면..모...
그래도 유진이가 아쉬워하는 부분이 내가 늘 마음 아파하는 부분과 딱 일치하고 있어서...살짝 미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