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심리 수업 - 엄마의 무의식이 아이를 키운다 엄마 심리 수업 1
윤우상 지음 / 심플라이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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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듯 행동해도 아이에 대해 못마땅해하거나 불안해하는 엄마냄새가 아이에게 영향을 준답니다. 내 아이는 소심해등등 엄마의 선입견으로 아이를 보는 엄마 색안경이 아이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한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의 냄새를 풍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춘기 자녀와 잘 지내고 있는 걸까, 고민하는 어머니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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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우주 반올림 51
오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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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업에서 소설 읽고 노래가사로 재구성하기수행평가를 하고 있다. 네 시간 정도 오롯이 책만 읽고 책 읽은 내용을 정리한 후 아이들이 조사한 노래가사에 소설 내용을 입히는 것이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교육의 효과와 운문을 쓰는 연습까지 함께 할 수 있다. 교실에서 네 시간 책읽기를 하려면 한 학급 학생 수는 27명의 두 배 정도 되는 책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요즘은 예산이 없어서 책을 못 사는 일은 없다. 문제는 다 다른 50여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이다. 물론 나는 이 수업 이전부터 독서수업을 오래 해왔고 그때그때 책을 골라왔다. 게다가 재작년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남자중학생에게 권할 책 소개하기프로젝트로 책도 한 권 만들었다. 그러니까 최근 3년 동안은 미친 듯이 청소년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일단 나부터 재미있게 읽지 못하면 학생들에게 권할 수가 없는데 요즘 청소년 소설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정말 수준도 높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은 책이어야 하니 갖추고 있는 미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때는 중학생들과 그림책 읽기를 하면서 어른들도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고 큰소리로 떠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어른들도, 특히 부모와 교사들은 꼭 청소년 소설을 읽으시라고 권한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니까.

 

그렇게 엄선된 50권의 책 상자를 들고 들어가 책 경매하기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한 책을 고르게 한다. 학생들의 독서수준은 천차만별이기에 나의 독서 상자 안의 책들 수준도 아주 다양하다. 초등 4학년이면 읽을 수 있는 <바늘장군 김돌쇠> 같은 책부터 한두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연어><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같은 얇은 책, 초등용조차도 꽤나 두꺼운 <레 미제라블>, 그리고 <전갈아이>, 3 이상 정도의 독서력으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어야 하는 <소년이 온다>까지. 같은 책을 읽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도 이 수업에 쓸 도서목록으로 서가 하나에 복권으로 책들을 마련해주십사 부탁드렸다. 실제로 <아몬드>같은 책은 인기가 많아 아예 내 책 상자에도 두 권을 가지고 들어간다.

물론 이 도서목록은 매년 업그레이드된다. 새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니까. 출간된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인기가 있는 <완득이> 같은 책도 있지만 특성상 아이들의 유행어가 많이 나오는 청소년 소설은 최근작을 고루 갖추고 있을 필요도 있다. 그래서 사서 선생님과 함께 따끈따근한 청소년 소설이 나올 때마다 열심히 읽는다. 때로는 이 책들을 읽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 정도로.

 

<안녕, 나의 우주>는 당장 2학기 독서상자에 넣어둘 책이다. 최근 청소년 소설에는 과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것들이 많다. 평행이론에 입각한 시간여행 이야기, 외계인 이야기, 인공지능 로봇 이야기 등등. <안녕..> 역시 외계인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냥 좀 황당한 상상의 이야기에 그치지만 않는다. 천체물리학적 지식에 기반하여, 존재 가능한 외계인과의 교감의 시간을 상상한다. 학생들에게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는 교육적 측면도 있고 우정과 공감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전해줄 수 있다. 나 역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오는데 어쩌면 작가도 그 책을 읽으면서 저 아름다운 우주적 질서 속에서 지구인과 교감할 줄 아는 따뜻한 존재를 꿈꾸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국민학교’ 6학년 때 과학교과서 맨 뒤에 잠깐 나왔던 별자리와 천체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천문학 공부를 하고 싶어 했었다. 엄마가 천체망원경 대신 쌍안경을 사다 주시는 바람에 집 옥상에서 매일 달의 분화구만 바라보았지만 그래도 그 시간은 참 행복했다. 스물네 살에 처음 교사가 되어 강원도에 가서 만난 첫 제자 중 한 명은 천문학과에 진학했다. 30년 동안 천문학을 공부한 제자가 이렇게 드물긴 하지만 내가 우리 독서 상자에 <안녕, 나의 우주>를 담아들고 교실에 들어가면 2000년대에 태어난 지금의 제자들 중 또 누군가는 우주를 꿈꾸고 외계인을 만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학문적 호기심과는 별개로도 이 소설은 아이들을 꿈꾸게 할 것이고 그립고 따뜻하고 힘들지만 이겨나가는 삶의 기운내기를 알려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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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아, 나를 꺼내 줘 - 제15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10
김진나 지음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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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사춘기 소녀의 ()사랑의 열병같은 감성을 아주 섬세하게 담고 있다. 무지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아주 아프게 짝사랑을 해봤으니까. 커서 돌아보니 부끄러울 만큼, 내가 좋아했던 그 선생님은 멋지지 않았다. 그래도 중3이었던 그 때 나는 그리움에 많은 밤을 지새웠고 시도 많이 읽었다. ‘에 대한 기억도 그리움도 남지 않았지만 그때 내 감성에 대한 아련함은, 그리고 짝사랑의 고통과 절절함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다만, 나는 남자중학교 교사라서 주로 남학생 시점의 청소년 소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 책을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권할까, 고민을 해봐야 한다. 남자들에게도 짝사랑이 이렇게 열병처럼 오려나? 오직 정서적 욕망만으로? 내가 아는 남자청소년들의 짝사랑은 양상이 약간 다르다. 그래도 그 열망의 불꽃은 참 청청하고, 아프고, 아름답다. 특히나 생각한 대로 진행되지 않는, 소위 이루어지지 않는사랑이라면 더더욱.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권해봐야겠다. 너의 마음도 이렇게 절절하고 아픈지, 책을 다 읽고 내게도 조금 말해달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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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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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학교에서 남자중학생에게 권하는 책 이야기를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썼다. 가급적 거의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하려다 보니 정식 출판을 하지는 못했지만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000부를 찍어 전교생과 나누고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 선물로 주기도 했다. 그때 얼마나 많은 청소년 소설을 읽었던가. 내 수업시간에도 소설 읽고 노래가사로 재구성하기수업을 하기 위해 학생 한 명당 소설책 한 권을 꼭 읽히는데 그 수업을 위해서도 또한 엄청난 청소년 소설을 읽어야 했다.

요즘 청소년 소설은 우습게 보면 안 되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이야기, 훌륭한 문학작품이 대부분이다. 교훈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이 전혀 없다 말할 수는 없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극복하지 못하는 비틀린 자의식에의 집착이나 비극적 세계관 따위의 매몰된 어른들의 문학이 환멸스러웠던 사람에게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희영 작가는 <페인트>로 이름을 알렸다. 그 책도 재미있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파격적인 상상력이 돋보였던. 그에 비해 <보통의 노을>은 나쁜 사람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훈훈하고 착한 이야기다. 특별한 스토리가 없어도 재미있다. 말맛이 재미있기도 하고 사람들의 관계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모두 매력적인 것도 한몫 한다. 주인공 노을이는 왜 이렇게 반듯한가. 노을의 엄마는 미혼모였는데 어쩜 그렇게 씩씩한가. 노을이의 여사친 성하는 쿨하고 시원시원한데 그 가족 모두가 그렇다. 멋진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성취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을 넓게 본다. 그리하여 자존감은 강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너그럽다.

 

미혼모, 그리고 동성애, 나이를 뛰어넘는 사랑, 이기적이지 않게 이웃과 나누며 살려는 삶, 그 어떤 삶도 사실은 보통이라 할 수 없다. 제목은 역설이다. 매우 특별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저리 어우러져 살 수만 있다면 누구도 아프지 않을 수 있을 텐데. 물론 이 책을 포함하여 청소년 소설을 읽다가 가끔 짜증이 나는 것은 책 속 이야기는 재미있거나 귀엽고 따뜻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을이 엄마는 다행히 아들을 잘 키워냈지만 우울하지 않게 자기 삶도 다독이며 좋은 엄마도 될 수 있는 미혼모가 몇이나 될까, 아니, 보통 엄마들도 그렇게 잘하기 쉽지 않음을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안다. 노을 엄마와 연하의 연인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뉴스에서 본 온갖 비극적인 이야기들이 자꾸 떠올라 소설을 읽으면서 역설적으로 우울했다.

 

그리고 반전의 동성애 코드도 그렇다. 우리는 점점 많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에서 많은 동성애 코드들을 접한다. 더 많이 이야기되어서 그게 뭐 어때서?’ 이렇게 쿨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남자중학교인 우리 학교 도서실에서 <, 사랑>이나 <환상비행>이나 <보통의 노을>처럼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읽은 아이들이 불편해요.”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독서는 불편한 독서다. 이야기할 게 많은 독서가 좋은 독서다. 당분간은 책은 재미나게 읽어도 실제로는 불편하다느니 역겹다느니, 이런 괴리감들과 외면, 비난, 조롱이 창궐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정말로 쿨하게 대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다. 그런 날들이 오면 이 책 제목의 역설은 역사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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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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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종종 미루나무 아래에 서서 팔랑거리는 잎을 한참 동안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빠르게 날고 있을 물과 산소 분자를 상상하며 분자들이 우리 눈에 보인다면 굉장하겠다고 생각했었죠. - 신혜우

 

나의 책장에는 나무와 풀, 꽃 이야기가 꽤 많다. 나는 아마도 저 그림들이 좋아서 책을 샀겠지, 사실 생물학적 지식을 얻는 공부를 하려고 책을 구해오진 않았을 것이다. 이 책도 여기에 나오는 전문적인 식물학 지식이 다 내게 필요할 리가. 화단에서 자주 보던 고들빼기 비슷한 저 풀이 방가지똥이었다는 것, 겨울에 나는 비슷비슷한 장다리꽃류도 사실은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기쁘지만 말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저, 지금 주인공으로 언급된 그 풀, , 나무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 좋았다. 은행나무, 넌 좀 외롭겠구나, 하면서 대학시절 우리와 함께 최루탄 냄새를 맡아주었던 수백 년 된 은행나무가 사실은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이라니 늘 너그럽기만 하던 동네 할아버지가 알고 보니 천상계 신선 할아버지였다는 비밀을 엿본 기분이 들었다든지, 예전에 책에서 읽은 능소화 낭자 전설이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싶었다든지, 자취방 벽에 붙여놓은 시 속의 떠다니는 개구리밥이 사실은 알고 보면 지구를 살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

 

책 속의 그림 몇은 따라 그려보기도 했다. 애기장대나 강아지풀의 그 작은 꽃봉오리를 그리다 보면 살짝 정신줄을 놓는다. 그림을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 힐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혜우는 학자일 뿐 아니라 그림쟁이로도 제법 성취에 도달한 사람이란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꽃그림류와 그의 그림은 많이 다르다. 억지로 단순화, 미화시키지 않는다. 학자의 자세로 꽃과 풀을 대하기 때문에 섬세하고 아름답되 진실에 충실해야 해서 구부러진 뿌리며 시든 이파리도 그냥 다 그려낸다.

진실을 존중하는 그 자세는 글에도 녹아 있다. 어떤 유튜버에게 모범적으로 아름다우시네요.’라고 댓글이 달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신혜우의 글과 그림도 그랬다. 심지어 검색해서 보게 된 그 이의 모습마저도 그랬다. 외모와 글과 그림이 같다니. 그러기도 참 쉽지 않다.

작은 풀 이파리와 뿌리조차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 가만가만하고 조심조심하는 모습. 그림 한 획들이 그러하고 글 한 단어들이 그러하다. 책도 그렇게 귀하게 쓰여졌다. 그래서 귀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 책에 나온 귀하다(저자가 식물들에 대해 서술하는 말이지만)’의 세 번째 뜻대로 이 책은 아주 보배롭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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