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ㅃ와 ㅁ과 기다렸다는 듯이(그렇다. 나만 기다린거 맞다) 즐찾 공개를 했다. ㅃ와 ㅁ 둘 다 서재 활동이 뜸하니 지금이야말로 즐찾계의 다크호스는 아치란걸 분명하게 해야겠다는 열망으로 눈빛이 이글거렸다. 하지만 고수는 이럴때 일수록 침착한 법. 불타는 눈빛을 감추고 정말 별거 아니란 듯이, 그깟 즐찾은 그야말로 껌처럼 재미삼아 심심풀이로 공개한다는 식으로 건성건성 대강대강 얘기를 건넸다.
아뿔싸!
나보다 많다. (엉엉,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 소리가 들리는 브금 부탁해요)
스마트폰으로 진짜 나보다 즐찾이 많다는걸 보여주며 확인까지 하는 정성에 다시금 아노미 상태,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그래서 글을 좀 줄이려고 했다. ㅃ와 ㅁ의 말처럼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하는게 아니겠어 싶은거다. 요 몇 주, 검색으로 들어오는 분들 덕분에 방문자수가 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는데 새 글이 있어야지 않겠냐는 사명감에 즈질 페이퍼를 양산하는 아치는 이제 안녕.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 다 필요없다. 즐찾해서 들어와야 한다. 내 목표는 그런 것이다.
사뭇 어줍잖은 비장미를 풍기며 어제부터 뻔질나게 서재를 드나들길 한나절 반.
아니, 왜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인지 1/4분기에 용을 써도 늘지 않던 즐찾이 갑자기 확 늘어났다 아무리 내가 리뷰를 기가 막히게 잘 썼다해도(어디 출신 잣인감?) 이건 좀 갑작스럽다. 잘 쓴 글이 이번 한번 뿐도 아닌데 말이다.(으하하하, 이런 문장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
댓글이 없어 의기소침해지면 갑자기 방문자수가 늘어서 막 글을 쓰게 하고
방문자수만 많지 추천이 없다고 하면 추천이 늘어난다.
추천만 많지 즐찾은 없다며 징징대면 기다렸다는 듯이 즐찾이 늘어난다.
또 낚이고 말았다. 다시 양으로 밀어부치는 아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