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날 좋아하는거야?
욕망을 참을 때 벌렁거리는 너의 콧구멍이 좋아. 억지로 견뎌낼 때의 너의 불끈 쥔 주먹도 좋아. 뚫어질 듯 쳐다보는 시선도 좋고 한쪽 입꼬리만 슬쩍 올리는 너의 그 미소는 더할나위 없지. 어서 빨리 내 짧고 굵은 목을 물어줘, 에드워드.
☆ 여자, 전화에 보면
여성주의 시각, 이런건 잘 모르겠고, 여튼.
난 그저 폐경이 찾아올 때 까지 정부에서 생리대를 무한공급 해줬으면 해. 생리대가 얼마나 비싼줄 알아? 내가 돈 벌어서 생리대만 사고 있어야 되냐고. 게다가 한 집에 여자가 세명인 우리는 맙소사, 생리대 사느라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야 되는건 아닐까 늘 고민이라고. 출산을 장려한다며. 그렇다면 생리대 정도는 그냥 공급 좀 해주지?
☆ 혹시 화초에게 물주는 민을 본적이 있나요? 민처럼 내가 생각해도 나 쫌 귀여웠어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말해줘요. 귀여운것 포함, 어벙했거나 바보같았던 것도 좋아요.
음, 귀엽다기 보다는 어벙한 쪽인데. 을지로의 삼겹살집에서 삼겹살을 다 먹고 밥을 볶아주는데, 내 숟가락으로 밥을 볶아주던 아주머니가 그대로 내 숟가락을 가져가버리진 않을까 굉장히 신경이 쓰였더랬어. 결국 밥을 다 볶았다고 숟가락을 철판에 탁탁 터는 아주머니가 그 숟가락을 가져가버리면, 난 못먹잖아? 아주머니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전, 나는 숟가락을 주고 가시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지. 아주머니는 웃으시며 내게 숟가락을 돌려 주셨는데, 아아, 그때의 나는 딱 술취한 미친 돼지같은 모습이었을거야. ㅜㅡ
☆ 당신에게 서재란?
아치님을 만날 수 있는 곳 :)
☆ 천상 따라쟁이 아치, 아치스트랄로 오행시를 지어주세요
아- 아주아주 오래전에 트라이앵글 치는 소년이 살았어요
치- 치사하게 사람들은 아무도 그의 연주에 돈을 던져주지 않았지요
스- 스며들듯한 그의 감미로운
트- 트라이앵글 연주에도 사람들이 귀기울여주지 않자
랄- 랄랄라 하고 연주하면서 노래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그를 눈여겨 보지 않았죠.
그렇게 트라이앵글 치던 소년은 자랐어요. 길거리에서, 늘 연주만 하면서. 어차피 나는 이렇게 내내 트라이앵글만 치다가 죽을거야, 그렇게 소년은 좌절하고 있는데 그 때 마침 그의 곁을 제니스 디킨슨이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그의 팔뚝을 보았어요. 그녀는 그 소년을 데려다가 깨끗이 씻기고 멋진 옷을 입혀 자신의 에이전시의 모델로 만들었어요. 고객들은 모델이 필요할 때 마다 그 소년을 데려갔지요. 그 소년은 돈을 벌었고, 더 근사해졌어요. 그렇게 세계적인 모델이 되어가고 있을 때, 데이비드 베컴이 속옷브랜드를 런칭했고, 삼각쫄팬티의 모델로 트라이앵글 소년을 세웠지요. 이미 청년이 되어있던 소년은 데이비드 베컴의 삼각쫄팬티를 입고 트라이앵글을 치며 런웨이를 행진했어요. 그의 모습에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졌고, 데이비드 베컴은 그 팬티에 트라이앵글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붙여주었답니다. 그 청년은 이제 트라이앵글 청년으로 불리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