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황천의 개 -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의 띠
후지와라 신야 지음,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황천의 개'를 포함한 후지와라 신야의 책들에 대해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예측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조차 흥미진진했기 때문에 신야를 따라서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바닷가에 앉아 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신야가 이 책에서 언급한 사건들은 하나씩 뜯어보면 개연성이 거의 없지만 신야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는 하나로 작동합니다. 그 사이에 사실 시간은 많이 흘러가 있는 상태였죠.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나니 젊은 날의 신야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인도와 티벳을 방랑하는 젊은 시절을 나이가 들어 회상하는 것과 그 경험의 영향권에 있는 상태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황천의 개 부분은 단독으로 여기저기 리뷰가 되어 이미 읽어 보았는데도 전체 이야기 속에서 더욱 진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곳 풍장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황무지 같은 산비탈에 홀로 놓여 흰천에 쌓여있는 한구의 시체. 사람이 죽어서야 생태계의 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말에 모임에 갔다니, 사람들이 이 책을 소재로 삼아 얘기를 했다.  

그 시작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제목은 내용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 의미심정하게 표현한 문장이었다. 

내용은 독일에서 사는 한 한국인의 한국과 다른 독일의 삶과 독일인과도 다른 독일식 삶에 대한 글이다. 

'시간 기근'이란 단어가 있다. 시간을 얻기 위해서 충분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지만 시간을 얻기 위해서 역으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가 존재한다. 글쓴이의 가족이 향햐고 있는 바가 그러하다.  

그래서 시간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이 보편타당하게 믿고 있는 것에 반해서 자신의 가치관을 구축하고 그대로 살기가 어떤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주말 오후에 읽기 시작했다. 조만간 웃겨서 깔깔거리다가 책 읽기를 멈추고 잠시 쉬었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세상살이에 대한 불평과 푸념에서 벗어나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생을 만들고 있다는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더니 딱 그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선과 카누
케네스 브라워 지음 / 창비 / 199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선과 카누
제목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진행될 내용을 단적으로 얘기해주지만 책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제목이다. 책이 번역출간된 것은 97년이지만 읽은 것은 2002년이었다. 산 책은 누굴 주었는지 없어졌고 며칠전 문득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아직 (신기하게도) 절판되지 않았다.

2009년 새로 읽을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처음보다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웠다. 게다가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버지 프리먼 다이슨(Freeman Dayson)과 아들 죠지 다이슨(George Dayson)을 위키피디아(영어, 프리먼만 한글판에 존재)에서 찾게 되었다.

책에서 서술한 오리온 계획이라든가 혜성에서 자라나는 다이슨의 나무는 실제 현대 물리학에서 존재하는 내용이었다! (책은 물론 넌픽션인데 이야기의 전개가 묘하게 소설같았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쪽은 (아무래도 책에서는 아들 죠지에게 무게가 있는데 아무래도 저자와 죠지의 카누 여행때문인것 같다) 아들은 죠지쪽이다. 그리고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그는 카누에 대한 책을 쓰고 과학역사가가 되어있다. 물론 카약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의 독자적인 씨카약(See Kayak)은 북미 인디언의 카약/카누의 특성을 가지고 와서 긴 여정을 거쳐 계속 바뀌었다.

그의 카누 여행은 책에서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다. 물론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독자적으로 진행되던 아버지와 아들의 얘기가 둘의 만남으로 한꺼번에 진행할 때일 것이다.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어붙은 눈물
슬라보미르 라비치 지음, 박민규 옮김 / 지호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한 저널리스트는 (히말리야의 설인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하다가) 영국에 사는 폴란드 할아버지인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젊은 시절의 얘기를 구술하기 시작했다. 그의 얘기는 설인보다 흥미진진했던 것이 틀림없었다.(당연하다)

라비치는 폴란드 기병 장교로 러시아 정보국에 의해서 스파이 협의를 받고 시베리아 형무소 25년형을 선고받는다. 303 형무소로 옮겨질때(그야말로 죽음의 행진이었던) 그는 시베리아에 사는 소수족과의 대화를 통해 탈출에 대한 희망을 품게된다. 

형무소 탈출은 무서운 장정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 장정은 그들(라비치와 뜻을 같이한 형무소 동료들) 앞의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물이었다. 그들은 지도와 나침반과 식량과 방한 장비도 없이 그야말로 맨몸으로 걷고 또 걷고 또 걸어서 시베리아에서 인도로 도착한다.  

사람이란 극한의 상황에서 얼마나 강해질수 있는 것일까?  사람은 얼마나 작은 것에 고마움과 생명의 소중함의 느낄 수 있을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얼만큼의 물질이 필요할까?  

혹은 이런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사람은 사람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사회 시스템과 구조는 개인에게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가? 

1차와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런 세대를 역사에서는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른다. 그들이 바란 작고 소박한 삶이 세계 대전과 정치 밑에서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사람이 자유의 갈망과 생명의 끈질김을 알 수 있다. 다만 얘기는 가끔 목이 매일정도로 너무 애처로워서 계속 읽을 수 없을때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것. 이 사람들은 너무나 위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 스웨터 -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
재클린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소설은 현실에 있을법한 일을 기술한 것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고 신기하다. 재클린 노보그라츠의 삶의 행보를 따라가면 600페이지가 넘는 이책을 순식간에 다 읽게 된다.  

그녀가 얘기하는 자선과 사업.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의 균형잡기가 주된 메시지이다. 자선은 자선가에게 사진을 남기고 마음 속으로 자긍심을 높여줄지 모르지만 어떤 경우에는 혜택을 받는 사람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폐해를 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녀가 만든 펀드는 '끈기있는 돈'이라는 철학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사업에 돈이 필요한 빈민은 은행에게 거절당하고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야하는 상황이다. 그녀의 펀드는 아프리카와 인도,파키스탄을 떠돌며 훌륭한 비지니스 모델이 있는, 그러나 자본이 없는 사람들에게 소액융자를 해주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재밌는 이유는, 재클린이 엄청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월가의 행원 직책을 버리고(게다가 승진까지 앞에 두고) 원하지도 않은 아프리카로 가서 (그녀는 남미에 가서 일을 하고 싶었다) 말라리아에 걸리고, 강도나 테러를 당하고, 도울려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오히려 무시당한다. 게다가 아프리카도 모르고, 아프리카에서 많이 쓰는 프랑스어도 서툴다. 20대중반의 젊은 미국여자가 아프리카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물론 말한대로 엄청 고생한다는...) 

제목의 블루 스웨터는 상징적이다. 그녀가 어릴적 입었다가 나이가 들어서 팔았던 블루 스웨터를 십수년이 지난 아프리카에서 어떤 아이가 입고 있는 것을 다시 보게된다. 그녀는 그 순간에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르완다에서 여성융자를 목적으로 세운 은행을 구상하면서 현지 여성들과 사업을 토론하는 장면에 대해서, 그녀는 당시에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본시 위대한 일들은 그런 작은 일 - 탁자에 모여앉아 열띤 토론을 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위대함도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