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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아시아네트워크 엮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다 읽고 나니 뭔가 아쉽다. 2%부족하다는 음료의 광고처럼. 하지만 이 부족함은 내용의 빈곤함의 부족함이 아니라 더 많은 (숨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갈증을 일으킨다는 것에서의 아쉬움이다.
아시아의 현대사는 온갖 아픔과 슬픔으로 얼룩져있다.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을 조금만 들춰보면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겁부터 난다. 지금도 아시아는 분쟁지역이다. 인도의 뿌리깊은 카스트, 위구르와 티벳과 중국의 관계,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의 전쟁, 아프칸, 중동, 필리핀등의 군부 정권과 타락. 어디 하나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구절이 없다.
기자라는 한 사회 구성원 개인의 눈을 통해서 그 사회의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인도는 인도 기자, 버마는 버마 기자가 각각의 기사를 작성하듯 글을 썼기 때문에 조금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도의 간디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곧바로 간디는 힌두교를 다른 종교보다 신봉했으며 힌두교의 가르침에 따라 계층간의 정치/사회 문제를 해결했다는 전개가 이어진다. (간디는 말년에 이슬람이나 기독교 경전을 인용하면서 가르침을 전하다가 힌두교 원리주의자에게 암살당한다)
동티모르가 포르투갈의 지배에서 벗어난후 인도네시아의 침공을 어떻게 저항한지에 대한 글은 이 책의 백미이다. 지은이는 샤나나 구즈망. 그는 현 총리이자 초대 대통령이었다. 그의 게릴라 항쟁과 인도네시아의 감방 얘기는 진짜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