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3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지음, 정보라 옮김 / 민음사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등으로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는 러시아 문학의 선굵음을 느낄 수 있던 작품. 척박한 자연 환경만큼이나 가혹하고 급변했던 정치환경과 사회제도 속에서 문자그대로 바닥 그 아래 구덩이에 파묻힌 삶의 이야기를 깔깔하고 어두운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즐거운 추천의 시간이 돌아왔네요. '신간'이 '명작'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설레는 마음. 지난 달에는 프라하의 묘지 덕분에 내내 행복했습니다. 에코의 전작을 섭렵하기엔, 유럽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아쉬워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소설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 교고쿠 나츠히코, 엿보는 고헤이지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등으로 저를 홀딱 반하게 했던 교고쿠 나츠히코의 신작이 발간되었군요. '모든 것은 설명될 수 있다'는 교고쿠도의 매력이 넘치던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겠지만, 어떤 작가의 경우 무조건 추천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아마도 이 작가의 전작주의자가 될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2. 주원규, 너머의 세상

독창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작가인 것 같아 안타까워요. 물론 그의 한겨레 문학상 데뷔작인 '열외인종잔혹사'는 결말이 많이 아쉬웠어요. 한국이라는 곳을 무대로 펼쳐진 느와르라는 매우 낯선 장르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작가라는 점만으로도 이 작가에게 점수를 주고 싶어요.


3. 문지웹진문학상, 김솔, 소설작법

요즈음의 신인작가들의 단편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느껴집니다. 모든 문예지를 다 섭렵할 수 없기에 이런 작품집이 반갑습니다. 물론 뛰어난 작품이 여러 작품집에 실리는 민폐(?)를 가끔 보면 독자로서는 매우 섭섭하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등단한 지 얼마 안 된 신인들이 많아서 그들의 기지와 재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4. 폴 오스터, 선셋 파크

폴 오스터입니다. 저는 폴 오스터의 전작주의자입니다. 할 말을 더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5. 박향, 에메랄드궁

점점 살기 더 힘들어지는 세상, 따뜻한 작품이 세계문학상 수상작품이 되었다는 소식에 궁금해집니다. 대부분이 변두리 인생이지만, 그 안에서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불의 시학의 단편들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안보옥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3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04월 01일에 저장

꿈꿀 권리- 모네 샤갈 세갈 바로키에 칠리다 코르티 마르쿠시스 플로콩을 통해 펼쳐나가는 몽상의 미술론, 개정판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이가림 옮김 / 열화당 / 2008년 1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4월 01일에 저장

대지 그리고 휴식의 몽상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정영란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2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04월 01일에 저장

몽상의 시학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웅권 옮김 / 동문선 / 2007년 6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04월 01일에 저장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엿보는 고헤이지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3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3년 03월 30일에 저장
절판

배신당한 유언들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3년 03월 30일에 저장
품절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13년 03월 28일에 저장
절판

1조 달러
안드레아스 에쉬바흐 지음, 노선정 옮김 / 페이퍼하우스 / 2013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3년 03월 28일에 저장
품절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끝까지 연기하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끝까지 연기하라
로버트 고다드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인생은 연극 무대이며, 인간은 배우라는 말을 한 사람은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다. 어쩌면 현재의 삶 자체가 우연이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것은 나의 선택과 외부의 요인들이 나의 생존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우연만이 모든 생을 좌우하는 건 아니다. 선택 역시 결과의 일부이니까. 그래서 우연에 의해 몰아닥치듯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불행은 그로테스크한 뒷맛을 남긴다. 우리는 그런 역사 속 인물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오이디푸스와 햄릿이 그 대표격이다. 그러나 우연은 삶에서 흔한 것이므로 이야기에서는 절제되어야 하며, 추리나 스릴러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으로 이루어지는 결말은 독자와 관람객을 얼마나 맥빠지게 하는가. 물론 그리스비극을 비롯한 많은 이야기에서, 극적인 요소들은 흥미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출생의 비밀이나 삼각관계, 영웅의 귀환, 신데렐라의 탄생, 불세출의 영광, 배신과 복수 이야기가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을 열광하게 하는가.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이미 보르헤스가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조합은 가능하다. 새 시대는 항상 새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이야기가 언제나 탁월한 건 아니다. 탁월한 이야기는 너무나 주관적이면서도 또 객관적이다. 모순적인 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격찬한 고전이라도 내게 감동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또 엄청난 베스트셀러라도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태반이다. 시기가 문제인 경우도 있다. ‘위대한 개츠비’를 처음 읽었을 때는 얼마나 따분했던가. 그러나 지금 개츠비의 이야기는 내게 큰 울림을 준다. 개츠비의 화려한 노란 차는 마음을 아리게 한다. 적어도 ‘검증’을 거친 작품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확률이 높다. 반면 최근작일수록 오히려 감동을 줄 가능성은 떨어지는 것이다. 과학적 발견이라면 최신이 가장 훌륭할 수 있겠지만, 문학은 다르다. 과학이 쌓아온 업적 위에 올리는 것이라면, 문학은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탁월함은, 그 이야기가 탄생한 시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끝까지 연기하라’는 제목이 가장 훌륭했다. 제목은 충분히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극적 장면을 강조하는 소설이 보이기 쉬운 단점들이 꽤 많이 발견되었다. 이 이야기는 아무래도 영화화를 목적으로 쓰인 것 같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이 영화의 기법을 흉내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일갈했다. 풍경에 대한 아무리 뛰어난 묘사도, 실제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처럼 아름다울 수 없다. 소설과 영화는 완전히 다른 장르인 것이다. 소설만으로 가능한 소설, 소설적으로만 ‘기능’하는 소설이 매력적인 것도 그 때문이다. 간혹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소설을 접하게 된다. 워낙 헐리우드의 영화 산업이 호황이기 때문일까. 이야기판에서 영화만큼 잘 나가는 영역은 없다. 특히 영미소설에는 그런 경향이 다소 강한 것 같다. 이것이 내 편견일지라도, 앞으로의 선택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되리라. 이 소설도 영화화를 목적으로 쓰인 듯했다. 장면 전환이 자주 일어나고, 사건 해결 방식이 우연적이며 극적이다. 특히 해결방식은 또다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닐 수 없었다. 신이 아니고서야, 누군가의 운명을 정말로 조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인물들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고, 변수가 끼어든다. 그 변수 자체가 재미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사건이 충분히 납득가능해야 한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토비 플러드는 책표지를 장식한 정체불명의 남자가 조정하는 끈에 매달린 마리오네트다. 실제로 토비는 그런 역할을 한다. 데릭 오스윈이 찾아오는 순간부터 토비는 그의 말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그의 동기는 아내 제니에 대한 사랑이다. 데릭은 처음에는 아내를 위협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갈수록 데릭은 토비를 여러 가지 황당한 상황 속으로 이끈다. 토비는 의지도 없이 조종되는 자동인형이 아니지만,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반복한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아내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합리화하지만, 그건 로저 콜본이 말한 대로, 빼앗긴 것을 되찾으려는 심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다면서, 아내에게 소홀한 것을 합리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등장인물의 행동과 말은, 연민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래서 아내를 되찾는답시고 그가 벌이는 소동들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소설에도 나오듯이, 제니는 토비가 차분하게 자기를 기다렸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소리친다. 그 말이 너무 적절했다. 물론 이 이야기의 조정자는 복수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소기의 목표는 이룬 셈이다.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이 그렇잖은가. 아무 것도 모르는 주인공은 궁금해해야 하고, 함부로 모험해야 하고, 불필요하게 갇히거나 난관에 일부러 부딪혀서 헤어나오도록 애써야 한다. 그러나 그 복수를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게 희생되었다. 또한 지나치게 걸출한 악당들에게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악인의 캐릭터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제 악당마저도 단순한 악인이어서는 안 될 정도로, 독자들은 영리해져 버렸다. 그래서 악행이 밝혀졌어도 어떤 전율도, 해방감도 없었다. 중요한 건 악행이나 트릭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묘사하는 방식이며,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반응인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