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싫은 소설

싫은 소설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1년 11월

정말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 같다. 이 작가는 어쩌면 이렇게 습하고 기묘하고 끔찍한 기분을 이토록 잘 형상화할까. 현대물도 손색이 없다. 인간 심리에 불쾌할 정도로 정통하다.

[100자평] 시녀 이야기

시녀 이야기 ㅣ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이 순간, 여자의 인권은 여전히 짓밟히고 있다. 작가가 그리는 미래는 더욱 험악하다. 여성은 계급으로 엄격히 구별된다. 오로지 번식만을 위해 존재하는 여성과 일하는 하녀, 그리고 귀족들이 공존한다. 주인공의 육성을 통해 통제사회의 잔인한 면을 고발한다.

[100자평] 우부메의 여름

우부메의 여름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귀신이나 영적 존재를 다스리는 음양사가, 세상엔 논리로 풀어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한다. 20개월 동안 출산하지 못하는 여자의 미스테리를, 교고쿠도와 주변 인물들이 탐색한다. 퍼즐이 풀리는 순간, 환상보다 현실이 더 잔혹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100자평] 망량의 상자 - 상

망량의 상자 - 상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6월

살인자의 마음이 꼭 귀신 같으리라는 법은 없다. 교고구토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살인의 심리를 분석한다. 장광설이 전혀 부담없이 즐거운 소설. 더불어 소름끼치는 설정과 으스스한 문체로 독자를 매혹한다.

[100자평] 모렐의 발명

모렐의 발명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5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보르헤스가 왜 그렇게 극찬했는지 알 것 같다. 초반부의 지지부진함을 깨끗이 씻어주는 환상적인 전개였다. 이런 사랑, 헛된 사랑을 그려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랑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사랑을 위한 이런 헛된 헌신이 또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