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여우 사계절 아동문고 45
베치 바이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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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우를 읽고 있으면 두 가지 영상이 교차 편집 된다. 하나는 검은 여우가 뛰어 놀거나 생활하는 들판과 숲이 있는 농장과 그 주변의 풍경이고 하나는 여우를 바라보는 톰의 내면 풍경이다. 바꿔 이야기하면 외양의 풍경과 내면의 풍경이 번갈아 가며 사이좋게 떠올라서 책을 읽는 내내 머릿 속으로 환한 그림들이 떠다닌다. 작가는 독자의 마음에 문체로서 그림을 그렸다. 시대와  문화적 배경의 다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 하되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 명징하게 드러낸 깔끔한 심리묘사와 문체의 힘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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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16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가서 보관함에 쏘옥~

2004-06-1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티비 프로그램에 김훈씨가 나와서 현의 노래를 이야기할 때, 마지막에 문체가 관해 얘기한 적이 있어요...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문체는 이미지며 리듬이다...뭐 그런 류의 말씀이셨는데...마음에 와 닿았거든요...근데 이 책 읽으면서 그 생각이 나대요...문체,,,이 작가의 특징이 문체는 아주 간결한데...독자의 마음에 그림을 잔뜩 그려주거든요....이 책도 40년 정도 되었는데...명작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겠죠...좋은 밤..
 
신기한 시간표 보림문학선 1
오카다 준 지음, 윤정주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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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

학교 생활에서 아이의 심리, 학교 주변과 학교 사물, 학교에 관련된 사람들이 이야기거리가 된, 짧은 환상이야기 모음. 일본 소설 특유의 감각적인 느낌들이 가볍게 읽히지만, 가벼움을 넘어서는 무게감이 있는 내용이다. 전학년용.

<긴 리뷰>

오카다 준의 작품은 뽀아뽀아가 가져다 준 행복을 첨 읽었다. 그 다음은 방과후 비밀 수업 그리고 신기한 시간표가 마지막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다고 느낀것은 뽀아뽀아다. 뽀아뽀아가 재밌다고 한 것은 작품의 질로 평가했다기 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에 맞아서이다. 뽀아뽀아와 방과후 비밀수업은 작가가 삽화를 직접 그렸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재주가 부럽다고 느꼈다. 그리고 신기한 시간표를 읽었는데 표지를 보고 작가가 직접 안 그려서 약간 실망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이야기와 삽화가 한 작가의 그림처럼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특히 첫 페이지에 나오는 그림...

그럼 첫번째 이야기인 '다섯 번째 안녕과 첫 번째 안녕' 이야기를 해볼까...큰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갈 때가 생각났다. 부모로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싫어서 무지 심란했다. 학교를 거쳐서 어른이 된 나에게 학교는 내 아이를 보내기 싫은 곳이 되어 있었다. 특별히 학교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유가 뭘까...학교는 자유로운 본성을 가두는 곳, 굴레, 억압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그런 곳에 아이가 다녀야 한다는 것이 참 막막하고 싫었다. 아이도 실체를 모르긴 하지만 그런 막막함이나 낯섬으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헐레벌떡 학교로 달려가는 다케시. 이번 주 목표가 떠올랐다. '다섯 명 이상하고 아침 인사를 하자'. '목표' 억압의 다른 이름이다. 그 억압은 아이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억압이 억압이라 느끼지 못한 채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는 간절함은 어항 속의 금붕어가 말을 하게 만든다. "안녕" 같은 시간 다른 반의 사나에 역시 마찬가지다. 목발을 했기 때문에 운동장 조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나에는 교실의 앵무새와 인사를 나눈다. "안녕!"

아이들은 신화적인 존재라는 말이 잘 적용된 예를 본 것 같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기적들 중의 하나는 자신을 누르는 억압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그것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외롭고 약한 존재가 어떻게 사회적 관습이나 제도를 억누르겠는가...다만 극복할 따름이다. 환상적으로...그런데 그 환상은 아이의 내면을 강하게 만든다.

두번째 이야기인 타일 고양이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이야기다. 초록이와 까망이의 이야기. 지금 6학년인 큰 아이가 2학년 때 일이다. 선생님이 자기에게 심부름을 시킬까 봐 무섭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아이는 2학년 때 전학을 와서 학교의 부속실을 제대로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나라도 아이 손을 잡고 학교 건물을 다니면서 두려움을 없애 주었을 텐데...그 땐 아이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 지금 미도리를 보니 그 때의 우리 아이가 생각난다. 어른 들에게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아이에겐 엄청난 공포일 수 있다.

지우개 도마뱀, 마법사 할아버지, 카레라이스, 돌멩이,를 지나서 꿈꾸는 힘 이야기를 해보자. 이 이야기는 제목부터가 매우 의미 심장하다. 또 여러 갈래로 해석 될 여지가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남자아이들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려고 한다. 어느 오후에 과학실 집기 들이 모두 파손 되었다. 자율학습 시간에 꿈을 꾸던 신이치가 꿈속에서 그렇게 한 것처럼 되어있지만 느낌은 아주 현실적이다.여기에서 꿈꾸는 힘이란 상상력을 이야기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고 나니 그 만한 나이의 아이들의 분출하지 못하는 에너지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예전에 티비에서 환상열차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이 꼭 그런 느낌이다. 환상적인 에피소드가 기차처럼 연결되어서도 그렇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허무맹랑 황당무계하지 않고 현실의 아이들의 약한 점이 투사된 그런 이야기들이어서 그렇다. 그래서 환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만드면서 묘하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그리고 비단 아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가 아니라 학교에 소속된 여러 사람들에게 시선이 고루 가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인간미가 느껴진다. 학교 경비원, 은퇴할 선생님, 식당 아주머니, 전학 온 아이, 지나치게 소심한 아이, 행동이 느린 아이, 지각하는 아이...단체 생활에서 소외 되기 쉬운 이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란 점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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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너머 2004-06-06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기한 시간표>도 일본에서 나온 원래 책은 오카다 준이 그림을 그렸답니다. 그런데 국내에 소개하면서 출판사에서 그림을 새로 그려 넣었나 보네요.

2004-06-06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려려니 짐작은 했지만, 정말 그렇다고 하니 그 책도 보고 싶군요..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 0100 갤러리 2
스타시스 에이드리게리치우스 그림, 쿠어트 바우만 글, 이옥용 옮김 / 마루벌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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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

제목에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주위 몇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그들 역시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가졌다. 사실 우리는(우리는 이라고 하자) 모두들 이런 느낌들을  가지고 일상을 살고 있으니까. 내가 흔히 쓰는 표현중에 '성에 안찬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 말로 바꾸면 '2%부족하다'고나 할까. 어떤 일을 해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그것이 백프로 만족감을 줄 때는 거의 없다. 그것은 나의 눈높이와 관련된 일일 수도 있고 실제 혜택 받은 어떤 것의 퀄러티에 관련된 문제일수도 있다. 그리고 아예 백프로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론 숀텐의 빨간나무를 읽으며 느꼈던 감동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책이나 그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위로받거나 위로하는 것을 좋아한다. 배고픈 사람은 두 가지 경우에 다 해당되었다. 배고픈 사람을 통해 내가 위로 받기도 하고 내가 그를 위로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행복한 청소부에 나오는 눈동자를 가졌는데 그 눈빛은 채워지지 않는 욕구의 허망한 눈빛이라는 것,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같은 사람이 다른 가면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낱낱의 인간들의 모습이 투영 된다는 것 그래서 단순한 구성이지만 해석의 여지가 많았다.

어른들이 읽으면 각자의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고 아이에게 그런 여지를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배고픈 사람이 결국 허기를 못 채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인간은 무엇인가를 끊임 없이 열망해도 결국은 그 욕구를 채우지 못한 채 사라지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게 해준다. 물론 이 부분은 반대의 해석이 가능하다. 인간은 이런 나약한 존재니까 서로 사랑하고 자기를 낮추고 더 남을 사랑해야한다는.

사랑 받고 싶었는데, 버림을 받았고 후에 나타나 복수의 차원에서 사람을 먹어버리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것은 글의 줄거리 속에서 상징적으로 이해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특히 잔인하다거나 그래서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권해주고 안해주고는 어른의 마음이지만 이 책은 어린이 서가에 꽂혀 있을 만하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독특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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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2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저는 참 슬프게 읽었답니다.
무언가 채워지지 못하는 그 결핍욕구가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소개하는 족족...ㅠㅠ
다들 무섭다...그로테스크하다...는 반응들 뿐이어서 이 책을 보고 좋아하는 제 자신이 어찌나 이상하던지 ^^
또 이걸 그냥 재미있고 뜻밖의 결론으로 이해하는 울 호야도 쪼매 이상한 거 아닌가 싶었구 말입니다.

이 사람의 다른책 [한스코는 코쟁이코]도 참 좋더군요.

2004-05-2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밀키님. 저도 마음 아프게 읽었어요. 그로테스크는 내용이라기 보다 일러스트의 분위기를 말한 것이에요. 사람의 실제 손이 직접 나와 있는데, 그 사람이 들고 있는 가면?은 쇠사슬을 먹는다거나 사람 입에 사람 목이 올라와 있다거나...하는 그리고 색감, 아마도 심리나 관념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일러스트의 경향이 아닌가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책 좋아합니다. 인간의 결핍을 이야기하는 그리고 말로 이야기하기 힘든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요...^^ <한스코...>도 읽어 보고 싶네요. 일단 검색부터...샤라락~!

반딧불,, 2004-05-2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영...못 읽겠어요..
이런 책은 슬프고...무섭고...하여간 아직은 그렇답니다...

나중에....나중에 읽을랍니다..

2004-05-28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님 볼수록 귀여워요. 인간의 본질^^을 다룬 작품들은 대체로 분위기가 좀 어둡죠...ㅡ.ㅡ;:
비가 옵니다. 차분하고 낭만적인 하루 되세요~^^
 
황토 - 아이세상 창작동화 009
김남중 지음, 장은랑 그림 / 아이세상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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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은봉씨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편지'가 인기절정이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편지'는  초등학생 역사입문서로 추천 일순위라 할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시절에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지식책은 어릴수록 선호도의 차이가 뚜렷하다. 그래서 역사책을 읽을 나이가 되었어도 그런 책들을 싫어하면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다.그럴 땐 지식책으로서 역사책을 읽히면서 꼬마단군이나 호동왕자 같은 역사 동화를 같이 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역사를 수치에 의해 평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살아 숨쉬는 한 장으로 이해해서도 좋고 역사가 이야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황토>는 역사책은 아니지만 동학혁명이라는역사적 사실이 배경이다. 열 두살 아이를 역사의 정면에 세워서 현재를 사는 그 또래의 아이를 100여년전의 과거의 세계로 몰입시킨다.  설핏 역사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초등생들은 동학혁명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 거부감을 가질지 모른다. 그런데 이 동화는 모험소설로 읽어도 무리가 없어서 4,5학년이후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만하다. 이 책을 먼저 읽고 현암사에서 나온 <네가 하늘이다>를 읽으면 동학농민전쟁의 숨결을 한층 깊숙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황토>는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동화이다. <네가 하늘이다>는 길이나 삽화가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면 <황토>는 10살 전후의 아이들부터 읽힐 수 있게 쉽게 쓰여졌다. 역사를 이루는 거대한 물줄기는 몇몇 위정자나 가진자의 것이 아니라 황토가 상징하는 가장 소박하고 투박한 민중들이 이루어 온 것임이 자연스레 내용에 녹아있다. 그래서 동학혁명을 거치면서 가족을 잃고  나약해진듯한 소년 황토가 장년이 되어서 삼일만세운동에 나가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들풀 같은 민중의 작은 힘들이 역사의 저변에서 흐르고 흘러 오늘 날까지 이어왔음을, 그래서 여기 우리가 존재함을 깨닫게 해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과 삽화의 부조화이다. 이 책의 내용은 중학년 이상의 느낌인데 일러스트는 유아 학습지에서 보는 듯한 과장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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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1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은 책이네요.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넘 반가운 책입니다..더더구나 동학혁명이라니!!
고맙습니다.

2004-05-1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시원찮아서 책의 느낌을 제대로 못 살린 것 같아 죄송^.ㄱ;:
 
초록꼬리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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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리오니란 이름은 어쩐지 성직자 같은 인상을 풍긴다. 그의 책이 일찌기 분도풀판사에서 출간 되고 그가 쓴 동화는 거의가 세상을 사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해서인가 보다. 느낌과는 달리 그는 젊어서는 경제학을 공부했고 후에 디자인 공부를 해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다가 나이 쉰 살에 비로소 '노랑이와 파랑이'로 그림책에 입문했다. 그것도 손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레오리오니의 책들은 수십여권이 출간되어 있어서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그의 책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프레데릭'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었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멋있는 책이어서 작가의 존재를 다시금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새로 출간 된 <초록꼬리>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표지를 열었다. 작가 특유의 귀여운 생쥐 캐릭터를 사용하였으되, 꼴라쥬 기법이 아닌 다소 어두운 느낌의 유화라는 것이 기존의 책들과 다른 점으로 다가왔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나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 '가면'을 장만한다.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예의나 조화의 의미에서 어느 정도의 가면이 필요하지만,  가면의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새 '참나'를 잊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현대 사회를 살수록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기 힘들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인간의 모습을 표면적으로만 자각할 때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은 이중성이라는 측면에서 자학의 계기가 되고, 그런 감정은 열등감이나 폭력성으로 밖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자아찾기'는 일생을 통해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키워드이다.

레오 리오니는 <초록꼬리>를 통해 자기를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가면의 모습을 자기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가면을 벗고 '참나'의 모습을 발견하라고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은 '참나'로 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삶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다시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한 권 한 권 다시 읽으면서 내가 잊고 사는 것은 무엇인지, 책 속에 숨겨진 보물들을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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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화 그림의 터치가 오히려 부드럽기도 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더군요. 아...서평이란 이렇게 써야 5만원이 되는 거구나...한 수 배우고 갑니다...ㅎㅎㅎ

2004-05-1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손의 미덕까지^^...마음을 비우면 5만원이 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