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 - 프랑스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이야기
신이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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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고, 이런 감탄사를 연발하며 읽었다. 지은이가 심하게 부러웠다.

정감가는 사람들이 사는 프랑스 시골마을이야기다.

읽는 내내 정말 그 곳에 살고, 그들과 가족으로 연결되지 않고는쓸 수 없는

끈끈함이 느껴졌다.

 

동생이 빌려줘서 읽었는데, 소장하고 싶어서 한 권을 샀다.

그리고 들고 다니며 읽다가 그 마저 친구 줘버리고 지금은 없다.

잠 안오는 밤에 들춰보면 엄청 그립고 배고플 만한..

그래서 음식사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포인트 포인트 은근한 강렬함이 있는 사진들하며,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똑 같다.

먹는 음식도 이름과 재료만 다를 뿐 정성을 담아 제철 재료로 만들어

좋은 사람과 둘러 앉아 먹는다면 뭐든 맛 있다.

요리책이 아닐진대, 읽고 나니 이런 감상이 남았다.

 

남편과 함께 포도밭 마을들을 돌며 와인 시음하는 이야기와

시어머니의 캐릭터가 계속 가슴에 남는다.

편리한 냄비보다 무겁고 손이 많이 가는 무쇠솥을 고집하는 그런 정서를 가진 분.

 

대체로 여행 좋아하는 분들, 맛집 찾아다니기에 관심 있는 분들,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 시골 정서에 대한 무한 애정이 돋는 분들

이런 분들이 좋아할 듯하다.  취향에 따라 120프로 만족할 책이다.

 

나도 알자스 포도밭에서 걸쭉하게 취해 헬레레 할  그 날이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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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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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책이라고 이해하기 쉽다. 소설 <은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소설이니까 느끼기 나름이겠지만, 글쎄..<은교>를 그렇게 말한다면 최근에 본 드라마 아내의 자격을 불륜드라마라고 하는 맥락과 닿아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들로 대중을 기만하고 현혹하는 상업적인 광고코드가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잘못 된 선입견을 심어주는 이런 상황들이 싫어서 미루다 읽은 소설...<은교>

 

  불륜이 소재이긴해도 주제가 아니었던 드라마처럼, <은교>역시 늙은이가 소녀를 욕망하는 그런 코드로만 광고되지 않았음 참 좋았을텐데... 내가 이미 소녀가 아니고, 늙은이에 가까워 그런지 어쩐지 내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늙은이 쪽에 더 동일시가 됨은 뭐지? 이게 대체? 부정할 수 없는 나이듦의 현실이라니.

 

   남성중심의 시선으로 씌여진 남자작가의 남자주인공이 등장인물인 소설인데, 이 책 참 여성 존중적이다. 삼각구도의 남녀관계야 나이를 떠야 사랑이라고 읽어버렸으니 더 이상 논할 바가 없고, 작가가 구현하는 독신남성의 삶의 철학속에서 간간히 배어나오는 가족 해체의 코드가 읽히는 것이 재미있었다..그간 우리에게 주입되어진 전형적인 사회의 틀을 모나지 않게 조금씩 부수고 있는 작가의 힘이 참 멋있구나!하고 웃음 짓게 만든 소설. 하지만 표지와 하드커버 색깔은 완전 별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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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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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읽고 살까 말까 결정하려는 분들에게 일단 '사세요,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간단히 말하면 인류의 파멸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생존을 둘러싼 죽고 죽이는 게임, 잔인한 살육의 극한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일까를 염두에 두고 읽는 다면 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모처럼 재밌게 슝슝 읽히는 소설을 읽었다는 만족감이 충만하다. 10대도 20대도 모두 앉은 자리에서 읽었다며 너무 재밌다는 반응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흐름이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한데, 갠적으론 식물이름들이 많이 나와서 아주 따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식물들과 동물들 때문에 이 피 튀기는 이야기가 알래스카 동굴 속에 살아 남은 최후의 인류들의 이야기 같은 그런 원시성을 확보했나고나 할까. 이런 류의 소설들 취향이 아닌데도, 나는 <헝거게임>이 주는 메시지가 좋다.

 

시차를 두고 두 번 읽었는데, 두 번 다 재밌었다. 2권 3권은 1권에 못 미치지만, 1권을 읽으면 세트로 사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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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이상향 - 이광택 그림에세이
이광택 글.그림 / 파피루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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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다. 내겐 이광택화가의 그림이 그랬다. 십수년전 춘천 어린이회관에서 열렸던 그의 개인전, 우연히 인형극제를 보러 갔다가 들린 그 공간에서 나는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을 정도로 그의 그림에 감복하였다.  

  화가가 책을 내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구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간 글. 사실 이 글들이 단숨에 읽을 내용을 담고 있진 않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적절히, 얄미울 정도로 적확하게 구사한 우리 말의 아름다움 때문에 읽어 나가는 속도가 늦춰지지 않았다.  

  어쩌면..신은 그림과 글의 재능을 한 사람에게 모두 내리셨단 말인가.  두 말이 필요 없다. 이 책을 사서 보시면 아마 이 책을 권한 본인에게 술 한 잔 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사계절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릎을 치며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권 사서 선물하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소장용 추천, 선물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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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도서관 2011-11-2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바로 이광택 화가께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습니다. 오셔서 함께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장소:마포구립서강도서관 4층 어린이자료실
- 일시:2011년 11월 30일(수) 19:30
http://sglib.mapo.go.kr/culture/program_view_01.asp?table_name=education&category=성인&val_01=186
 
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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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지인이 전해 준 작가의 이력에 호기심이 발동해서요. 

안 읽다 읽어서 그런지 도입부는 좀 인내가 필요했지만 어느 순간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정신 병원에 갇힌 남성들의 이야기인데, 왜 이리 공감이 되고 동일시가 

되는지..책장이 확확 넘어갑니다. 읽다보니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생각나기도 하고  

헤세의 <데미안>이나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문득 

문득 자주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 모두는 착란의 시대에 착란의 삶을 살고 있다. 

청춘의 이야기라지만,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고 또  우리가 공감해야 할 삶이  

그려진 책입니다.  

'나'가 너무 아플 때 '너'가 너무 아파 보일 때 우리 모두가 모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미쳐 돌아가는 삶이 못 마땅할 때 읽어 보시길... 진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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