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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삼형제 - 숲속나라 책마을 3
이태준 지음 / 숲속나라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이태준님의 글을 좋아하던터라 놓치지 않고 본 책중 하나이다.구어체적인 어투가 낯설어 아이에게 이제껏 직접 권하긴 힘들었지만, 이책은 그나마 아이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수 있을 만큼 내용이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져 있었다.문학단편집에서의 중복되는 이야기도 꽤 있었지만, 다시보는 재미도 괜찮았다.부모를 일찍 여의어서 참 어렵게 살았던 저자의 아픔에 너무나 잘 묻어나 있어서 참 마음 아프다. 소설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내용의 이야기를 실로 많이 접하지만 이태준님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사실 그대로인것 같아 보는 사람의 가슴을 더 울려준다.
<불쌍한 삼형제> 삼형제의 의미가 남달리 전해진다. 사람이라고 당연히 생각되어진 삼형제...하지만 같은 생명을 지닌 까치 삼형제의 불행한 이야기였다. 마음이 뜨끔하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그냥 재미삼아 이런 경험을 한 적이있다. 단지 재미와 소유의 욕심으로 감당도 못할 일을 저지르고는 후회한다. 병아리를 키우면서도 몇일을 못넘기고 죽었을때의 마음..냇가에서 잡은 피래미도 키우겠다고 부득부득 잡아와선 또 후회했었고..이러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게 만든다. 다 같은 생명이였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 아린다.
<슬픈 명일 추석>에서의 을손이와 정손이의 이야기도 잊지 못할 것 같다. 덧없음을 느끼게 하는 서글픈 이야기였다. <물고기 이야기>는 아이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물고기들의 꿈해몽이야기와 너무 흡사했다. 그리고 이태준님의 글 중에 이것도 있었나 할 정도로 해학적인 요소를 가진 이야기였다. 앞에 전개되었던 음울하고 슬픈 마음들이 계속 이어지다가 물고기 이야기를 첫째마당으로 결말지음으로서 나름대로의 마음이 추스려 진듯했다.
이어지는 동시 2편도 그리 밝은 내용은 아니지만, 솔직한 표현 그대로 동시라는 이미지를 한껏 살린 것이였다.
셋째 마당에 전개되는 생활글(수필)은 작가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적은 글이였다. 약간은 기독교적인 냄새도 풍기지만, 크게 거부감을 주는 것은 아니였기에 느끼지 못했던 주변 사물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고아였던 작가 자신의 마음의 울림이 그대로 전해져서 또 한번 가슴이 아파왔다. 시대적 배경이나 너무나 힘겨운 이야기들이 많아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서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겠지만, 아동문학이라는 말에는 아주 걸맞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어렵게 말해서 문학이지만, 절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요즘의 정서를 가진 아이들은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아있는 것은 <슬퍼하는 나무>이야기이다. 글을 다 옮길수는 없지만 내마음의 지주가 될만한 내용 깊은 이야기여서 꼭 간직하고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기억에 남는 한 구절로 이야기 해주고 싶은 소중한 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