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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보다 커, 그런데 ㅣ 북스쿨 저학년문고 3
정란희 지음, 김용선 그림 / 계림북스쿨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운동회때 마다 달리기 1등해보는 것이 소원인 우리 아들..그래서 몇일째 달리기 연습까지도 시도해 보지만 꼴찌를 면하긴 어려웠다. <희자는 왜 넘어졌을까>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충분했다. 정희의 입장이 이해가 갔을테고 설정도 3학년 4반이라서 우리 아이는 더욱 실감나게 읽었다.'우리반 아이들은 달리기 못한다고 이렇게 놀리지는 않는데..'하면서 정희를 측은하게 여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걱정스럽게 지켜본다.희자의 용기있는 행동은 친구에게 더욱 큰 용기를 선사하게 해주었다.
<바자회에 간 동생>에서의 민지의 이쁜마음은 참 흐뭇하게 해준다. 가장 미울수도 있는 오빠를 위한 민지의 최고의 선물은 민지의 멋진 오빠가 되게하는 최고의 방법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민지의 저금통을 넘보지 못하리라 생각든다. 엄마도 고치기 힘들었던 민수의 나쁜 버릇을 동생인 민지가 고쳤을 것 같다. 그것도 아주 기분 좋은 방법으로..
<외톨이는 모두 모여라> 엄마와 따로 사는 은지의 심정을 잘 묘사했는데 너무 직접적인 엄마없는 아이라는 따돌리기 대화는 더욱큰 상처를 주는 듯했다. 요즘아이들이 솔직하긴 하지만 실지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그리 크게 드러내 놓고 친구들에게 상처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본 몰아세우기식 표현이 아닐까 싶어서 씁쓸한 기분이다. 어른들의 편협된 시선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 심각하게 그려낸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찌보면 잘못된 인식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외톨이라는 말이 씩씩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말로 그 깊이를 무마시키기에도 아이들 입장에게 크게 공감가지 않을듯 하다.
<난 너보다 커, 그런데...> 장애인 친구를 볼때 우리 아이의 생각은 어떨까? 언젠가 물어본적이 있었다. 워낙 방송매체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봐온터라 우리 아이도 그리 이상하게 생각진 않는다. 그리고 상수의 이기주의적인 마음에는 전혀 이해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때론 우리 모두 어떤 상황에서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외면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상수도 장애인 친구를 인정하기 싫고 자기가 그아이보다는 항상 우월하다는 인식으로 같은 공동체라는 생각을 거부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앞에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장애인 친구를 도와주지 못한것에서 오는 미안함에 맘속 깊이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금방 그 잘못을 인식하고 마음의 불편함을 미소로 대신하려고도 하지만...결국은 용기있는 사과로 해결하게 된다. 그리고 장애아, 비장애아 모두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더 큰 사람인가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제목에서 오는 어떤 질문에서의 답을 아이들이 잘 찾아내지 않을까 싶다.
전해주는 메세지가 그리 크진 않지만, 6가지 단편으로 그 나름대로의 몫은 어느정도 해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