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아주 잘 그려낸 그림책이다. 두돌정도 되면서 어느정도 의미까지 깨달은 아이는 책의 재미를 솔솔 느끼기 시작한다. 어린 아이들의 책에 비해 분량은 꽤 되는 편이지만, 아이들은 결코 지루해하지 않는다. 엄마를 따라 다니는 어린 동물들과 사랑스러운 언어들은 아이들을 금세 빨아들이고 만다. 단순한 색채의 배열도 아이들의 세계를 반영한듯 귀엽다.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고양이가 할짝 할짝 간지러워요, 엄마 하는 부분이다. 어느틈엔가 엄마에게 붙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아이와 함께 커가는 책이기에 더욱 정감어린 책이다.
아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놓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아서 한참을 방치해둔 책이다. 어쩌면 내가 아빠가 아닌 엄마여서 그랬을까? 하지만, 읽으면서 내내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실화라는 점은 더 많은 흥미로움을 안겨다준다.12명의 아이를 사랑과 확실한 가치관으로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 많아서 부족한 것보다 많아서 풍부한게 더 많다는 여유로운 마음이 저절로 젖어든다. 그리고 길브레스 가족의 건전한 부모관과 지독한 아이 사랑은 부부에게서 그대로 나타난다. 그들만의 작은 우주가 그대로 심어지고 그로 인해 아이들의 성장모습은 밝기만 하다. 형제끼리의 질서도 그들나름데로의 방식으로 적절하게 운행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특히 아빠의 유머와 더불어 현명한 자식교육은 보고 배울점이 아닐수가 없다.나는 두아이의 엄마지만 때로는 지쳐서 내 중심이 스스로 허물어질때가 많은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라는 자리는 누구에게 보다도 자식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서서 아이들에게 베풀 때 진정한 부모가 아닐까싶다. 물질만능주의가 되기 쉬운 요즘 부모가 심어주는 건전한 사고만이 이런 상막함을 메워줄수 있을것 같다. 무엇보다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굳건하게 지킬수 있는 그 힘.. 그것이 바로 올바른 가정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더더욱이 가정의 모습은 중요하리라는 생각이다. 아이의 책을 통해 배우는 올바른 부모관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이책을 읽고서 난 몇일을 공중에 떠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당당하게 멋진 삶을 살아가는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왜 여태 알지 못했던가? 한비야님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 이책을 보고 난후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순식간에 바뀌였다.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고 정면 돌파하고 마는 그녀의 대단한 매력에 푹 빠져든다. 내가 전혀 그렇지 않기때문에 더욱 경이롭게 느껴진것은 어쩔수 없다.그래서 일까? 일순 내 삶에 대한 회의와 나의 무능력함이 더욱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여태까지 헛되이 버린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고, 결코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자기 반성의 시간도 가져본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꾸준히 자신의 톡톡 튀는 말과 성격을 유지하고 부단히 발전해가는 갖추어진 사람이기에 더욱 부럽다. 특히 꾸미지 않은 성격도 좋지만, 외국어 실력은 대단한 것이다. 뭐든 부딪혀 얻어내고야 마는 성격 탓도 있겠지만, 노력에 노력을 끊임없이 한 고생의 댓가일것이다.그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푹 펴져버린 아줌마의 자세에서 좀더 진취적인 나의 삶을 꾸며보고 싶어졌다. 그것이 바로 진짜 나를 찾는 일일것이니까~~
아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학과에도 도움을 줄만하면서도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책은 없을까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엄마의 역사편지1,2>에서 박은봉님의 서술방식과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객관적 역사관이 좋았던 터라 이 책 역시 소개 받고 사기를 망설이지 않았던 책이다. 자칫 아이에게는 어려울수도 있지만, 교과에서 만났던 장소나 역사적 사건들은 골라서 읽는 재미가 아이에게는 적절히 좋았고, 나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명칭이나 서건등을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쉽게 이해할수 있었던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사진과 그림이 많이 실려있어서 많은 이해를 돕고 있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에서부터는 꼭 필요한 역사책이라는 생각이다. 역사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려면 처음부터 읽어 내려가기보다는 필요한 부분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어느틈엔가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눈이 생길것 같다.
한번씩 의도적으로 읽어보는 교육 지침서 중에 새로운 각도로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을 서술해놓은 책을 발견했다. 가끔씩 머리를 한대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꼭 읽어야하는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는다. 어떻게 보면 작가가 외국적 사고 방식과 그들의 생활을 답습해서 온 적당히 논리적이면서 이성적인 교육관을 정렬해 좋은 느낌이다.한국의 어머니는 참 많은 곳에서 도마대 위에 올려 놓여진다. 억척스러운 여성관에서 시작해 부끄러운 어머니에다 자식의 최고를 위해서만 끊임없는 뒷치닥거리하는 것등이다.물론 모두 다 나쁘다고만 할수없지만, 요즘에는 이곳 저곳에서 불거져 나오는 자식들의 문제들이 사회화 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볼때 정녕 필요한 교육이 깡그리 무시 되어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특히 박영숙님이 주장하는 지는것에 대한 연습이 부족된 탓일것이다. 무작정 1등 ,최고 지상주의로 되다보니 학습적인 것만 아이에게 쏟아붓고 진정 마음을 만드는 일은 등한시 되었던 것이다. 나 역시 엄마의 이름으로 아이를 위한답시고 아이를 나약하게 만든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가 빗는 대로 된다는 말이 있듯이 실패에 대한 질책보다는 그에 대한 아이 스스로의 책임감을 가르치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야겠다. 모든 엄마들이 좀더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