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2주

영화배우 우에노 쥬리, 그녀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데뷔해 주연은 아니었지만 깊은 인상을 남겨 국내에도 알려진 배우다. 그 후 영화, TV드라마에서 활약중인 그녀는  2006년 국내에 개봉된 <스윙 걸즈>에서 재즈에 매료된 여고생을 연기하며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 후 <칠석의 여름>, <섬머타임 머신 블루스>,<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무지개 여신>, <출구 없는 바다>, <행복의 스위치> 등에 출연하였고, 그리고 그녀를 가장 많이 알린 드라마 <노다메 칸다빌레>에서 주연을 맡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항상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매력 만점의 배우 우에노 쥬리, 그녀의 앞으로의 필모그라피를 기대하며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의 개봉을 기념해 그녀의 매력을 살펴볼까한다.    

노다메 칸타빌레 Vol.1

 

줄거리  

세계 무대를 향한 큰 꿈을 안고 파리에 온 노다메(우에노 쥬리)와 치아키(타마키 히로시). 형편 없는 실력으로 붕괴 직전인 말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된 치아키는 급한 공연을 앞두고 노다메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드디어 치아키와 협연을 한다는 생각에 날아갈 듯 기뻐하는 것도 잠시, 유명 피아니스트 루이(야마다 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고 노다메는 쓸쓸하게 공연장을 떠난다.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온 공연날, 치아키는 또다시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까? 노다메가 그토록 바라는 치아키와의 협연은 언제쯤 가능해질까?

니노미야 토모코 의 동명 인기 만화를 우에노 쥬리, 타마키 히로시 주연으로 드라마화 하여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클래식 붐을 일으켰던 <노다메 칸타빌레> 극장판 2부작의 전편이다.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지만 독특한 사고방식의 노다 메구미와 지휘자를 꿈을 갖고있는 엘리트 음대생 치아키 신이치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노다메와 치아키를 그렸던 특집극의 속편으로 출발하며 프랑스,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해외로케 촬영도 가미되었다. 감독은 역시 TV판의 연출을 맡았던 타케우치 히데키이다. 

이 영화를 우에노 쥬리 없이 논할 수 있을까?  노다메는 입을 삐죽 내밀고 피아노를 친다. 사투리를 섞어 말하고, 므꺄, 꺄봉 같은 이상한 소리를 곧잘 내지른다. 치아키의 허락도 없이 치아키의 아내인 양 행세하기도 한다. <노다메 칸타빌레> 이전까지 수줍고 새침하고 귀여웠던 우에노 주리는 순식간에 지저분하고 음흉하고 뻔뻔한 여자로 변신했다. 그렇게 변신한 우에노 쥬리의 노다메에 반하고 말았다. 즐겁게 웃기면서도 어느 순간 관객을 울린다. 그런 노다메를 드라마가 아닌 커다란 스크린에서 만나는 행복을 누려보자.  

스윙걸즈 

 

줄거리  

몸이 먼저 즐거워지는 리듬 터치무비 대책없이 발랄한 소녀들이 온다! 될때까지 가는 거야!! OK?

지루한 여름방학, 보충 수업을 받고 있는 13명의 낙제 여고생들이 합주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자는 토모코(우에노 쥬리)의 제안을 구실로 땡땡이를 감행한다. 그러나 전달된 도시락이 여름 땡볕에 상해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리는 대사건이 발생한다. 도시락을 못 받은 나카무라 제외한 합주부 전원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 낙제생 소녀들은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결심하며 재즈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식중독에 걸렸던 합주부원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토모코를 비롯한 못말리는 낙제소녀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고 잠시나마 경험했던 재즈에 재미를 느낀 이들은 자신만의 스윙밴드, 일명 ‘스윙걸즈’를 조직한다. 그러나 문제는 연주할 악기가 없다는 사실! 악기를 구입하기 위해 소녀들은 좌충우돌 기상천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고 막상 악기를 구해도 번듯히 연습할 공간조차 없어 해산위기에 처한 스윙걸즈… 대책없이 발랄했던 소녀들의 스윙밴드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영화 <스윙걸즈>에는 못말리는 소녀들이 도전하는 재즈밴드 '스윙걸즈'가 우리 귀에 익숙한 재즈 음악의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사용법조차 모르던 악기들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결국에는 대중 앞에서 갈고 닦은 그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콘서트 같은 연주를 선보인다. 음악 자체가 선사하는 쾌감에 소녀들이 연주하는 모든 음악들이 100%에 실연에 의한 것임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관객이 느끼는 감동과 쾌감은 업그레이드 되며, 명랑하기만 했던 발랄하기만 했던 소녀들의 도전에 관객들은 자아를 이입하고 마치 자신들의 연주가 성공한 것 같은 쾌감 즉, 영화라는 장르가 선사하는 감동 이상의 열광의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에노 쥬리는 이 영화, <스윙 걸즈>에서 재즈에 매료된 여고생을 연기하며,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사투리를 쓰며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 거실 바닥을 뒹굴다 TV채널 때문에 동생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남의 도시락을 까먹고는 천연덕스럽게 “왜?” 라는 그녀의 턱에 한알 밥풀이 붙어 있다. ^^, 우에노 쥬리의 장점은 유연함이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떤 배역의 역할도 잘 소화한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짱이다~~!! 

무지개 여신  

줄거리 
기시다 토모야(이치하라 하야토)와 아오이(우에노 쥬리)의 만남은 최악이었다. 토모야는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녀와 같은 레코드 샵에서 일하는 아오이에게 말을 걸고 대학 영화연구회에 속해있는 아오이는, 자신이 촬영하는 영화의 필름값이 필요해서 토모야를 위해 사랑의 큐피드가 되는 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어이없게 실연 당한 토모야는 아오이가 속한 영화동앙리에 억지로 휘말리게 되고 아오이가 감독하는 영화 에 주연배우로 출연하게 된다. 아오이는 토모야의 연애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아오이의 여동생 카나(아오이 유우)와 함께 여름 신사 축제에 가기도 한다. 이윽고 두 사람은 하잘것없는 일부터 장래에 대한 고민까지 서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졸업후 영상 제작회사에 입사한 아오이는 미국에 유학가기로 결심하고 토모야는 아오이의 추천으로 아오이의 회사에 취직하게되지만 토모야는 아오이가 마음속으로 키워온 연정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 보내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비행기 사고로 죽은 아오이의 소식을 알게된 토모야는 회사에 있던 아오이의 비품을 돌려주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언니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는 카나의 안내로 아오이의 방에 들어선다. 그리고 토모야는 아오이에게 부탁했던 러브레터를 읽다가 그녀의 마음속에 키우고 있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되는데...

대학 영화동아리에서 만난 두 남녀의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무지개 여신>은 인간이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그 뒤의 시간에 무엇을 발견하며 살아가게 되고,  항상 곁에 있는 게 당연했던 사람의 갑작스런 죽음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우에노 쥬리는 이 영화에서 짝사랑녀 아오이 역할을 맡았다.  토모야와 나누는 속깊은 대화와 아기자기한 유머 그리고 고백이 혀끝까지 차오른 여자의 미묘한 긴장과 설렘을 우에노 쥬리의 섬세한 연기로 채워져 있다. 섣부른 기대마저 상처가 되고 마는 순간에도 아오이의 속내는 과장되지 않는다. 이처럼 우에노 주리의 연기는 영화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한층 더 드러낸다.  

그녀의 영화를 보며 그녀 외에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그녀만의 캐릭터 완성과 그리고 또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지 우에노 쥬리, 그녀의 미래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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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 - The Borrowe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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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잔잔하고 평화로운 그래서 너무 평범해져 버린 애니, 약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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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Bedeville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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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세상과 떨어진 섬, 무도에는 아홉명 밖에 안 되는 섬주민들만이 산다.  복남의 남편 만종의 친인척들이 대부분인, 할머니들과 만종형제, 나이 든 정신이 나간 듯 한 할아버지, 복남 모녀...가부장적인 사고가 만연한 섬이다. 그것엔 이유가 없다.
그 섬에 단지 남자가 필요하다는 이유가 전부다.
지붕수리를 하고. 무거운 가마니를 옮기고, 남자의 힘이 필요한 그럴려면 어떻게든 그가 무슨 짓을 하든 눈 감아 주어야 한다. 그가 섬에서 떠나지 않도록....

그곳에 사는 여인네들의 무조건적인 남성숭배...즉 만종에 대한 애착, 아니 집착이 이 끔찍한 사건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른다.

그곳의 일주일의 휴가를 온 해원, 그녀는 도회적이다. 즉 남의 일에 관여하려 하지 않는다. 보고도 못 본 척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만, 친구이자 세상과 고립된 섬에서 한번도 그곳을 벗어난 적 없는 순박한 섬 여인 복남은 그녀를 믿었다. 이 섬을 벗어나게 해 준 유일한 어릴적 친구이기에....

그런,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낫을 집어 든 걸까?영화는 서영희라는 빛나는 배우를 통해 세상에 외친다.
당신은 보고도 귀찮아서, 아니면 내 일이 아니니까, 외면할 수 있는가? 무관심과 불친절이 만연한 요즘에 대고 물어본다.그래서 더욱 끔찍한 이야기이다.

추격자에서 무참히 살해 된 서영희가 빛나는 연기를 통해 다시 한번 그녀의 주가를 높일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러나, 메가박스라는 큰 극장에서 조차 퐁당퐁당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조조를 택했는데...영화에 대한 평이 좋았나? 관객이 좀 들었나? 월요일부터 전일 상영을 하네^^, 반갑다. 

잘 만들어진 영화가  커다란 상업주의 극장의 횡포에 밀리지 말아야 할텐데... 힘내라..영화여~~!!
여담이지만, <골든 슬럼버> 또한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이유에서 상영시간에 피해를 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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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 올라잇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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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


줄리안 무어, 아네트 베닝...

영화는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높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영화를 편안하게 이끈다.

특히, 아네트 베닝은 도회적이면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중성적인 느낌의 시크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변신했다.

정자기증으로 낳은 두 아이들과 두 엄마로 이루어진 가족의 유형은 특별해 보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일반적인 가족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또한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녀라는 독특한 소재는 자칫 방탕한 삶을 상상하기 쉽지만, 그들은 자유롭게 꿈을 꾸되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은 절대 잊지 않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두었다고 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이 상당히 독특하지만,,,영화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독특한 소재를....소소하지만. 따스함이 가득한 영화로 만들었다. 유쾌했다.  

우선은 배우들의 힘이다. 색안경을 끼고 보면 용납이 안되는 가족구성원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고 또 사랑했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낯선 이가 끼어드는 것을 불편해 하고, 그들 구성원을 갈라 놓을까 내심 불안해 한다.  

무엇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맞고 틀리고의 이야기가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고 보면 너무도 일반적인 가정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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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1주

그 섬에 가고 싶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푸른 파도, 드높은 쪽빛 하늘, 갈매기가 노래하고, 조용하게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픈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섬 여행, 늘 상상만으로도 섬은 멋지고,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일상에서 벗어난 유토피아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섬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그런 느낌이 아니다. 고립되어 위태로워 보이고, 뭔가 진실을 숨기고 있는 오싹하고 비밀스런 분위기가 있다.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셔터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게 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날 밤, 셔터아일랜드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영화는 탈출 불가능한 섬에서 환자가 실종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바다 한 가운데 고립된 섬이고, 그 섬에 괴기스러운 정신병원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날씨 또한 공포감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게 시시각각 음울하게 변화한다. 영화를 보는내내 뒷골 송연한 긴장과 공포가 함께 한다.

정신병원, 그리고 그 누구도 탈출 불가한 고립된 섬 , 그곳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극락도 살인사건 

1986년, 시체가 사라진 의문의 살인사건 발생!
1986년, 아시안게임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던 9월. 목포앞바다에서 토막 난 사람 머리통이 발견된다. 사체 부검 결과, 토막 난 머리통의 주인이 인근에 위치한 섬, 극락도 주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특별조사반은 본격적인 수사를 위해 사건 현장 탐문에 나선다. 형사들은 송전 기사의 합숙소와 보건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살인사건의 흔적으로 보이는 핏자국과 부서진 무전기 등을 발견하지만, 끝내 한 구의 시체도 찾아내지 못한다.  


한달 전 극락도...
바깥 세상 돌아가는 일엔 도통 관심이 없는 듯 순박하기만 한 섬주민 17명이 사는 작은 섬, 극락도. 천국 같은 이 곳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김노인의 칠순 잔치가 벌어진 다음날 아침, 두 명의 송전기사의 사체가 발견된 것. 함께 화투판에 있었던 덕수(권명환 분)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지만 그의 행방마저 묘연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섬 주민 전원이 용의자일수도, 피해자 일수도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 난생 처음 살인사건을 맞닥뜨린 마을 사람들은 보건 소장 제우성(박해일 분)을 필두로 화투판 살인사건 범인을 추리하는데 열을 올리지만, 이웃들의 주검만 늘어간다. 한편, 우연한 기회에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된 듯한 모종의 쪽지를 발견한 학교 소사 춘배(성지루 분)는 쪽지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는데... 

영화<극락도 살인사건>의 시대배경인 1986년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최초로 아시아 게임과 올림픽 유치 등의 성과가 있었던 반면, 공화국 말기의 권위주의적 정치성향과 부정부패로 인해 정권의 도덕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던 시기이다. 여기에 교통과 통신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섬’이라는 배경은 수직적이고 폐쇄적이었던 86년의 사회적 배경을 압축시켜 놓은 듯한 공간으로 밀실추리극이라는 장르적 완성도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키게 된다. 86년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고립된 섬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순박한 17명의 섬주민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동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유력한 용의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이야기에 무게감을 더한다.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 

은행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해원(지성원 분)은 휴가를 받아 어렸을 때 잠시 머물렀던 무도로 향한다. 어릴 적 친구 복남(서영희 분)이 해원을 환대하지만 다른 섬주민들은 해원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다.

복남의 배려로 편안한 휴가를 즐기며 서울에서의 스트레스를 잊어가던 해원에게 어느 날 부터인가 복남의 섬 생활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흘이 멀다 하고 남편에게 매를 맞고,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육욕에 집착이 강한 시동생에게 성적인 학대까지 받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섬사람 모두 복남이 처한 상황을 외면할 뿐이다. 해원 역시도 자신과 딸을 서울로 데려가 달라는 복남의 간곡한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하게 된다. 이제 무도에서 복남을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복남은 이 섬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되고 만다.

눈부시게 햇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복남은 낫 한 자루를 집어 든다. 그리고 시리도록 아프고, 미치도록 잔혹한 핏빛 복수가 시작된다. 

세상과 고립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무도, 그곳에서 벌어진 여섯 가구 아홉명이 무참하게 살해된 끔찍한 사건을 다룬 잔혹스릴러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치밀하게 펼쳐지는 사건 전개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 뿐 아니라 김복남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불친절한 현대인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세상과 떨어진 섬, 무도에는 아홉명 밖에 안 되는 섬주민들만이 산다. 복남의 남편 만종의 친인척들이 대부분인, 가부장적인 사고가 만연한 섬이다. 그곳의 일주일의 휴가를 온 해원과 해원의 친구 이자 세상과 고립된 섬에서 한번도 그곳을 벗어난 적 없는 순박한 섬 여인 복남,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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