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 구도자의 여의봉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으로 그 능력이 자기 성찰이고 觀이다.
그렇다고 덮어 놓고 관한다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관을 하되 관이 잡혀 있어야 한다.            

곧, 구도자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마치 연극 무대위에 선 자신을 바라보듯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그러면 부동심을 가지게 된다. 견성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자기성찰의 힘으로 생로병사의 윤회도 탈출할 수 있다.

자기성찰, 觀을 하면 하늘과 남을 원망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에게 닥쳐 온 모든 불행의 원인이 남이나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므로 하늘과 조상을 결코 원망하지 않게 된다.

일체를 자기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마음이 늘 안정되고 평안하다.
일상생활에서 觀만 할 수 있다면 도인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철두 철미 객관적으로 보는 주체가 眞我이고,

자기 자신을 동정하거나 이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주체는 假我이다.

암벽타기의 경우 초보자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무서워한다.
그러나 바위를 자주 타면 바위와 친해지고 긴장하고 조심을 할 망정 겁내지 않는다.
자주 바위를 타면서 친해져서 오랫동안의 관찰과 경험으로 고소공포증을 느끼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 마음을 장기간 관찰한 사람은 마음을 잡게 되고,

인생의 큰 실수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혜의 눈으로 생로병사가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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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산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수녀님의 눈을 나는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다.            

그 눈길과 마주쳤을 때 내 안에서는 전율 같은 것이 일어났다.

그것은 아득한 전생부터 길이 들어온 침묵의 눈이었다.

그 눈은 밖으로만 하는 현대 여성의 들뜬 눈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안으로 다스리는 맑고 고요한 수행자의 눈이었다.

진실한 수행자의 눈은 안으로 열려 있다.

내면의 길을 통해 사물과 현상 너머의 일까지도   멀리 내다볼 줄 안다.

그때의 그 눈길이 때때로 나 자신을 맑게 정화시켜 주고 있다.

영원한 여성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는 말은 조금도 빈말이 아닐 것 같다.                       

오늘날 도시의 횡단보도나 버스 안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성스러운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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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는 이와 같으니 어린이와 같은 마음, 동심의 세계입니다.

피천득선생님은 우리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순수한 동심을 보여주십니다.

지금은 이웃집 마실 가듯 가까운 곳이 되었지만

20여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간 여자친구가 다시 한국에 일시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저는 영어만 사용하는 미국인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친구에게

아름다운 우리말을 잊지말라고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도 선생님의 珠玉같은 수필에 감동을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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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9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사진 왠지 슬프네요.

직접 찍으신 걸까요......?
퍼갈게요.

니르바나 2004-10-09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체셔고양이님
이 가을에는 더욱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혜덕화 2004-10-1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천득 선생님과 난영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선생님의 딸은 서영인데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인연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서영이를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난영이를 안고 계시는 모습, 정말 아름답네요.

니르바나 2004-10-1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혜덕화님
피천득 선생님이 따님을 위해 미국에서 사온 인형 이름을 '난영'이라고 하셨다죠.
따님의 친구로 잘 지내다가 미국유학을 가게 되어 집에 놓고 가셨다고 하지요.
따님사랑이 유별나시던 피 선생님이 외로우실까봐 배려하여 그리하신 듯 싶어요.
 


       

물고기들도 물 속에

불국사를 짓나보다

물고기들이 몸과 마음

다 바치는 걸 보면

아낌없이 대대로

다 바치는 걸 보면

물 속에도 물고기들이 지은

불국사가 있어

마음을 비우고

묵언정진하시다가

때가 되면 그물에 걸려

올라오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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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4-10-0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예수'를 무척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몇권이나 선물했는지 모르겠어요.
개망초라는 꽃이름도 이 시집으로 알았으니까요.
정호승의 책을 시집을 포함해서 수필집, 동화집, 한 편뿐인 소설을 비롯해서
다 소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고루해서 한 번 좋으면 웬만하면 쭈~욱 좋아하지요.
알라디너들이 서로 책을 바꾸어 보는 방법으로 서재헌책방은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어요.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10-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으로 쥴님 서재헌책방에 언제 한 번 들르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이 한 권 있었어요.
다시 한 번 들러야겠네요.
 


저는 가끔 저의 집 근처에서 걷다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뵙게 되면
그분들의 모습에서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적자로서 살아남으신 화석같다고 생각하며                                   숭고미를 느끼곤 합니다.
얼마나 많은 풍파를 이기고 넘으셨겠습니까?

산다는 일은 남과 비교하며 살면서 삶이 불행해지기 시작합니다.
비록 이 시대가 노인들을 불필요한 소모품처럼 여기고, 자신들은
늙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으로 노골적으로 자신하지만...

산동네의 험로를 서로 이끌고 밀며 가시는 모습이 生의 경외감을
표현하고 있다면 지나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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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4-10-09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저의 어머니 말씀입니다.

혜덕화 2004-10-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 들어가는 탓인지,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티비에서 얼굴만 20대로 펴서 나오는 사오십대 탤런트들을 보면, 딱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들이야 얼굴이 밑천이니 그렇게라도 해야겠지만.....
그저 열심히 생활하며 늙어가는 보통 사람들이 더 보석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니르바나 2004-10-1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름진 노인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끼시는 혜덕화님의 따뜻한 시선이
더 아름답습니다.
저도 주름없는 탤런트의 모습이 안스럽게 느꼈습니다.
배우 안성기의 눈가의 굵은 주름이 오히려 아름답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