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좋은 직업 -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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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때면 늘 하는 말이다. 출판사에 꾸준히 존재를 어필하라고. 책은 아마존에서 주문해도 되고 대형서점 외서 코너에서 사도 된다. 검토서를 작성해서 관련 도서를 내는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는 것이 가장 쉽게 어필하는 방법이다. 무조건 보내는 게 능사가 아니고, 발췌번역을 닳도록 다듬고 다듬어서 최고의 상태일 때 보내야 한다. ‘번역을 잘하는‘ 나의 존재를 알려야지, 무조건 ‘나 번역하는 사람이에요‘만 어필해봐야 귀찮아할 뿐이다. - P99

가지이 마나코는 첫 면회에서 인터뷰를 조건으로 미션을 준다. 마루노우치의 에쉬레에서 에쉬레 버터를 산 다음, 갓 지은 밥에 냉장고에서 막 꺼낸 버터를 올리고 간장을 조금 넣어 먹어보라고. 마루노우치의 에쉬레는 에쉬레 버터를 비롯해서 에쉬레 버터로 만든 빵, 쿠기, 케이크 등을 파는 유명한 가게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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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인생이니까 - 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김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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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지에서 너무 한가로운 나를 보고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본전은 뽑아야지"하며 걱정해주는 여행자들을 만난다. 나로선 이왕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더욱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었다...진짜 본전이란 건 내가 만족하는 선을 말할 것이다. 내가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라면 그게 바로 본전을 찾은 여행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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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 어제도 오늘도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내 마음 충전법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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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려운 건 세상이 아니라, 미리 한계를 그어 버린 자기 자신일지 모른다.

사람이 지치는 건 물리적으로 힘들 때가 아니라 노력해도 아무 소용 없을 거라 느껴질 때다.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테고, 내 한계를 직면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누군가 나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려 한다면 스펀지가 아니라 반사판이 되자. 그들의 말이나 행동을 스펀지처럼 흡수하지 않고, 반사판이 되어 그대로 비춰주는 것이다.

성격을 바꾼다는 건 사고를 넓혀가는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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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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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삼천 원을 치르고서 서울 그 어디서라도 이러한 고요를 구독할 수 있다면 그리할 텐데, 잡지나 신문만이 아니라 영상, 가전, 의류, 음악, 식료품까지도 구독하는 이 시대에 어째서 고요만은 구독할 수 없는지. 소란을 기피하는 건 진정 나뿐인가 자문해본다. - P94

장기하를 접한 이유로 나는, 내 글을 글이 아닌 노래라 생각하며 쓴다. 그리하여 다 쓰고 난 후에는 노래를 부르듯 글을 불러 본다. 눈으로 볼 때는 매끄러워 보였던 문장도 소리내어 읽으면 걸리는 것투성이다.
글을 읽다가 발음이 걸리면 부드럽게 고치고, 문장의 리듬이 마음에 걸리면 두 문장을 한 문장으로 합쳐보기도 했다가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쪼개보기도 하며 적절한 리듬을 찾아낸다. 쉽표도 여기 찍었다 저기 찍었다, 쉼표 따라 숨을 여기서 쉬었다 저기서 쉬었다,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한 군데도 걸리는 곳 없이 능구렁이처럼 능글능글 읽힌다면 그제야 손을 뗸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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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까운 사이 (스노볼 에디션)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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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정체성과 독립성을 잃지 않기 위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율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독일말로 ‘슈필라움(Spielraum)’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우리말에는 슈필라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개념이 없다면 그 개념에 해당하는 현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김정운)

나라님이 아니래도 내가 기분이 나쁘면 나쁜 거다. 내 불편함에 타인의 허락은 필요하지 않다. 이 오지랖 넓은 세상 속에서 적어도 자기 감정에게만은 있는 그대로 존재할 자유를 줄 수 있기를.

배려받는 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불편감을 놓치기 쉽다. 단순히 내가 편안하니 상대도 편안할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배려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가 자주 불편감을 느끼는 만큼 타인의 불편감에도 민감하기 마련이라서 자연히 점점 더 배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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