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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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삼천 원을 치르고서 서울 그 어디서라도 이러한 고요를 구독할 수 있다면 그리할 텐데, 잡지나 신문만이 아니라 영상, 가전, 의류, 음악, 식료품까지도 구독하는 이 시대에 어째서 고요만은 구독할 수 없는지. 소란을 기피하는 건 진정 나뿐인가 자문해본다. - P94

장기하를 접한 이유로 나는, 내 글을 글이 아닌 노래라 생각하며 쓴다. 그리하여 다 쓰고 난 후에는 노래를 부르듯 글을 불러 본다. 눈으로 볼 때는 매끄러워 보였던 문장도 소리내어 읽으면 걸리는 것투성이다.
글을 읽다가 발음이 걸리면 부드럽게 고치고, 문장의 리듬이 마음에 걸리면 두 문장을 한 문장으로 합쳐보기도 했다가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쪼개보기도 하며 적절한 리듬을 찾아낸다. 쉽표도 여기 찍었다 저기 찍었다, 쉼표 따라 숨을 여기서 쉬었다 저기서 쉬었다,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한 군데도 걸리는 곳 없이 능구렁이처럼 능글능글 읽힌다면 그제야 손을 뗸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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