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구판절판


궁극적인 권력은 사람을 죽이는 거지...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건 인간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권력행사지. 게다가 그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네. 그래서 요즘 많지 않은가? -305쪽

최고권력을 추구하며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그 권력을 행사해버린 인간... 굶주려 있는걸세. 그토록 심하게, 깊이 굶주려 있는거지. 그 굶주림이 자기 혼을 먹어치우지 않도록 먹이를 줘야해. 그래서 다른 사람을 먹이로 삼는거야.-307쪽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화가 나있죠. 그들이 화를 내는데는 정당한 이유가 있을때도 있지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없다’고 하는 말은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고, 본인 입장에서는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만요.-398쪽

사람이 사는한, 거기에는 반드시 독이 스며든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들이 바로 독이기 때문에. ..그 독의 이름은 무엇일까.옛날, 어둠 속을 누비고 다니던 짐승의 송곳니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인간은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날 짐승이 잡혀, 사자란 이름이 붙여지면서부터 인간은 그 짐승을 퇴치하는 방법을 짜냈다. 이름이 붙여지자 모습도 없던 공포에는 형체가 생겼다. 형체가 있는 것이라면 잡을 수도 있다, 없앨 수도 있다. 나는 우리 안에 있는 독의 이름을 알고 싶다. 누가 내게 가르쳐다오. 우리가 품고있는 독의 이름이 무엇인지를.-527쪽

2007.08.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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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구판절판


...어느 날 알게 되었다. 내가 '중용의 사람'이 되고자 했던 노력은, 우리 사회의 가치를 내면화하고자 했기 떄문도 맞지만, 실제로는 무식하고 무지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렇다. 어떤 사안에서든 그저 중립이나 중용만 취하고 있으면 무지가 드러나지 않을 뿐 더러,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까지 떠받들어진다. 나의 중용은 나의 무지였다.
중용의 본래는 칼날 위에 서는 것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사유와 고민의 산물이 아니라, 그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러니 그 중용에는 아무런 사유도 고민도 없다. 허위의식이고 대중 기만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는 무지의 중용을 빙자한 지긋지긋한 '양비론의 천사'들이 너무 많다.-5쪽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마흔 넘어 새삼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우선 내 무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극단으로 가기 위해, 확실하게 편들기 위해, 진짜 중용을 찾기 위해!-6쪽

공부 가운데 최상의 공부는 무지를 참을 수 없는 자발적인 욕구와 앎의 필요를 느껴서 하는 공부다. 이 책에 실린 글들과 선택된 주제들은 2002년 대선 이후로, 한국 사회가 내게 불러일으킨 궁금증을 해소해보고자 했던 작은 결과물이다.-6쪽

그(이탁오)는 '성인의 가르침'이란 짧은 글을 통해 "나이 50 이전까지 나는 정말 한 마리 개와 같았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 대자 나도 따라 짖어댄 것일 뿐, 왜 그렇게 짖어 댔는지 까닭을 묻는다면, 그저 벙어리처럼 아무 말 없이 웃을 뿐이었다"라고 썼다. 언젠가 나는 이 글을 보고 핑, 눈물이 돌았다.-81쪽

"시민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중(愚衆)이 된다. 책과 멀리하면 할수록 그 사람은 사회 관습의 맹목적인 신봉자가 되기 십상이고 수구적 이념의 하수인이 되기 일쑤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밀한 정신의 쾌락을 놓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나쁜 시민이다... 독서는 민주사회를 억견(臆見)과 독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이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6 서문중에서-0쪽

2009.10.0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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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셔스 샌드위치 -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기자가 뉴욕에서 보내온 컬처비즈에세이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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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이루 CIA는 자율성과 자유로운 행위를 강조하는 예술사조인 추상표현주의가 미국적 가치와 맞아 떨어지고, 또 동구권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설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집중 지원했다... 특히 추상표현주의의 영웅으로 꼽혀온 잭슨 폴록은 CIA의 최대 수혜자였다." <세계 명화 비밀>, 모니카 봄 두첸-19쪽

첼시의 갤러리들은 거리가 황량하기 때문에 그 안이 더 예술적으로 보입니다. 왠지 상업적인 것과는 단절된 것 같고, 세상과 격리된 채 오로지 예술 자체만 추구하는 듯한 느낌입니다...그러나 이런 배려 속에도 경제적인 마인드가 교묘하게 숨어있습니다. 미술가이자 비평가인 브라이언 오 도허티는 <하얀 입방체 안에서>라는 책에서 "하얀 입방체로 만들어진 전시 공간은 중성적이고 초월적인 신화적 장소가 아니다...이런 구조는 다른 일반 상품들에 대한 예술품의 배타성을 강화시켜 예술품을 색다르게 보이게 하고 가격을 비싸게 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라고 했습니다.-29쪽

"유레카! 그것은 오랜 기간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노베이션은 진부한 일상 안에 들어있는 흥미로움에 대해 아주 작지만 서서히 영감을 쌓아가고 축적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마치 진주조개가 자신의 속살을 상처내는 모래를 겹겹이 에워싸는 과정에서 마침내 진주를 탄생시키는 것과 같다. 혁신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이다.
'아하!'의 순간은 기나긴 시간의 생각과 연구에서 나온다. 성공하는 기업가는 뮤즈가 그들에게 다가와 키스하며 명철한 아이디어를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일을 하러 간다.-82쪽

요즘 미국의 은퇴자들은 여생을 보낼 최적지로 대학촌을 꼽습니다...나이 들수록 문화현장과 가깝게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덜 늙습니다. 각양각색의 문화 옆에 있어야 늙어서도 뭐라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많다는 게 괴롭지 않습니다. 문화를 알아야 인생의 참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132쪽

얼마 전만 해도 돈과 체면을 한 손에 움켜질 수 있었던 전문직이 이제는 단순사무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봉급이 줄고 체면이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일'과 '자기실현'에 대한 철학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참전에 사람들은 거대한 기업조직 속에서 표시도 안 나는 자신의 미미한 모습에 대해 끔찍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하고싶어 미칠 지경인 일을 자신이 정한 시간에 몰입해 하고, 주어진 업무가 아닌 스스로 무엇인가 아이디어를 내 직접 만들고, 결과물을 평가받고 싶어 합니다...'안정된 밥그릇'으로 성공을 평가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그 밥이 주인이 식은 던져줄 때만 기다리는 '개'의 밥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42,154쪽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문화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질적인 것''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중요한 것은, 때로는 '백지'가 되어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입니다.-147쪽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글을 안 쓰면 영원한 객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글이 힘이고, 돈입니다. 카리스마고, 리더쉽입니다. 글쓰기가 생존력이 됐습니다. 아니, 글을 안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대입니다. 전국민에게 읽히는 나만의 매체를 누구나 공짜로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안 쓰는 것은 당첨확률 높은 로또를 쥐고도 번호를 안 맞춰보는 것과 같습니다. 글쓰기만큼 남는 장사가 어디 있습니까?-168쪽

하버드는 익스포스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글쓰기와 사고력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훌륭한 사고력은 훌륭한 글쓰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합니다.-179쪽

'완성이란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더 떼어낼 것이 없을 때 오는 것'-생텍쥐페리-202쪽

2008.08.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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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책만 읽는
이권우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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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슬픔을 거름삼아 삶이라는 꽃을 피워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꽃에 맺혀있는 이슬은, 그 꽃이 밤새 게워놓은 눈물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깨닫게 해준 작가에게 우리 모두 경의를!-49쪽

만약 인간의 영혼을 투시하는 엑스레이가 있다면, 그래서 그 가상의 기계에 영혼을 얹혀놓고 찰깍, 찍으면 어떤 형상이 나타날까...인화지에는 날카로운 맹수의 발톱에라고 할퀸 듯한 생채기들만이 현상될 듯하다. 산다는 게 결국 상처를 주고받는 일인데, 정작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상처받은 일 뿐이다.
...특히 어릴적 순정했던 영혼이 입은 상처는 제법 오래가고 도통 치유되지 않는다. 갓 구워낸 자기에 쨍, 하며 금이 간 채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얹혀진 꼴이다. 없는 듯 잊혀진 듯하지만 사실 한 꺼풀만 벗겨내도 골 깊은 상처가 드러나게 마련이다.-93쪽

국가 권력에 맞서는 시민운동은 늘 질 수밖에 없다...계속 지게 되어 있지만 "그러나 어느 날인가 이기지는 못하지만, 지고 있지도 않는, 그런 때가 올 것입니다"...-136쪽

나는 고전의 문을 여는 열쇠는 치열한 문제의식이라고 여겨왔다...막장을 뚫고나갈 지혜를 묻고, 그 답이 현재적 가치가 있는지 토론한다. 도전적인 토론은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지은이의 사상이 안고 있는 한계가 드러나며, 이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을 찾게 된다. 이쯤 되면, 고전의 주위를 맴도는 지은이라는 '유령'이 가만히 당할 리 없다. 해석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자신의 다른 책을 참조해야 한다고 복화술로 변호하기도 한다. 고전을 읽는 행위는, 그러므로 묵독일 수 없다. 제대로 읽으면 그것만큼 소란스러운 책읽기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카니발적 책읽기에 몰두하게 된다.-205쪽

지은이가 보기에 '해리포터'의 성공은, 과대광고 덕이 아니라 대중들의 문화적 성감대를 정확하게 건드린 데 있다. 그것을..'역혁명'이라 칭한다...역혁명은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으로 포장된 것을 가리킬 때에 쓰이는 말이 되었다...
역혁명 현상은 신자유주의적 망령에 사로잡힌 세계가 권력과 부를 불평등하게 분배하는 현실과 관련을 맺고 있다. 자신의 힘을 박탈당한 자들이 세계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영성의 형식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현재를 견디기 위해 과거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324,326쪽

내 삶은, 이를테면 교양주의 정도에 불과할 성싶다. 앎에 대한 열정이 나 자신과 세계에 대한 변혁에 이르지 못한다. 정열은 "극도로 강렬한 차가운 지속성"이라는 말은 이즈음 내가 고민하는 것에 답을 던져주었다.-127쪽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자본론 범죄> <주기율표> <미완의 시대> 네그리의 <귀환> <재일 강상중>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 왔다> <플라톤 향연> 래리 고닉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풀숲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 <전쟁에 반대한다> <전쟁중독>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고우영의 <삼국지> <채링크로스 84번지> <네 멋대로 써라>-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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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맛 -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
소래섭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12월
품절


'고운'이란 말, 참 절묘하다. 몰랐던 말이 아닌데도, 저 시를 읽고 나서야 '고운'이란 말이 얼마나 '고운'지 깨달았다. 예쁜 사람, 착한 사람, 바른 사람,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고운'이라는 말은 저 자리에 꼭 어울린다. 예쁘고 착하고 바른 것을 모두 합쳐도 '고운'이라는 말 하나를 당해내지 못할 듯싶다. 그 속에는 산뜻하고 맑고 부드러운, 다른 말로 대신할 수 없는 미묘한 느낌이 녹아있다. -19쪽

백석은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에서 이렇게 적었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것', 더러운 세상을 버린 자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26쪽

백석 시에는 우리가 음식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마치 그는 음식에 대한 문학적 탐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시에서 음식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음식이 사소하다는 편견과 선입견을 깨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시 또한 사소하지 않다.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이 실은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시인의 역할 중 하나이고, 또 그러한 증명이 예술적 가치로 빛날 때 위대한 시인이 탄생한다. 세상을 외면했던 백석은, 세상이 외면했던 맛있는 것들에 집착함으로써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문학적 경지를 일궈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맛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침이 고인다.-34쪽

예술작품은 그것이 진품이나 원본일 때에만 아우라라는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게 된다. 그런데 아우라는 예술 작품이 아닌 다른 사물에서도 나타난다...아우라의 특성을 종합해보면, 유일무이한 현존성, 가까이 있더라도 먼 것의 일회적인 현상, 일회성과 지속성의 모순 등을 든다. 그런데 이는 백석시에 나타난 음식의 성격에도 해당된다. 조리기간이 길든 짧든 음식이 식탁 위에 존재하는 것은 순간일 뿐이고, 음식은 그 짧은 순간에 특정한 장소에서만 유일무이하게 존재할 수 있다.-88쪽

벤야민에 따르면 아우라의 경험은 '상호 응시'라는 시선을 동반한다. '상호응시'란 인간과 자연, 자아와 세계가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상호응시'가 이루어질 떄 주체와 대상은 동일성이 아니라 유사성의 관계에 놓인다. 서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주체와 대상이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점점 서로 비슷해지면서 완전히 같지도 않고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도 않은, 어정쩡하면서도 묘한 상태가 된다. 즉 아우라의 시각적 경험은 나와 타자, 즉 주체와 대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가 흐물흐물해지면서 주체와 대상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는 상호 과정의 경험으로 이해해야 한다. 주체-객체의 동일시나 주체-객체의 분리, 양자 모두를 지양하는 독특한 지각양식으로만 아우라를 경험할 수 있다. -117쪽

인도 미학에서 예술의 영혼으로 간주되는 '라사(rasa)'는 여러 의미가 있다. 먼저 그것은 식물의 즙, 액체 등을 의미한다. 또 라사는 어떤 대상의 비물질적인 본질, 물질로부터 나오지만 말로는 설명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향기, 가장 훌륭하거나 최상인 부분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각과 관련해서는 미각, 맛 등의 의미도 있다. 이러한 의미들에서 미각적 경험과 관련된 의미가 파생되었다. 이때 라사는 고양된 기쁨, 오로지 영혼에 의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환희, 예술의 영혼 등을 의미한다. 라사를 포함하지 않은 작품은 예술로 분류되지 못했고, 라사없는 경험은 미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다...서구의 개념과 달리 지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을 넘어선 개념으로, 인간의 일과 신의 일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신인합일의 경지를 지칭한다.-143쪽

당신은 어쩌다, 하필 외면할 것투성이인 봄에 왔을까...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 황지우'거룩한 식사'중
우리는 조금 더 미칠 필요가 있다. <정본 백석 시집> <백석 전집> <원본 백석 시집>-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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