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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읽기 좋은 날 - 이다혜 저, 책읽는수요일

   정신없어서 한주에 책 한권 못 읽을 때도 씨네21만큼은 습관처럼 챙겨보는 나로서는, 쓸만한 신간 정보를 다혜리의 북코너에서 얻는다. 소개되는 책들이 대체로 취향에 맞는데다 소개글이 워낙 경쾌하고 명쾌해서 언제부턴가 그 코너에 소개된 책은 꼭 검색해보고 보관함에라도 담아 둔다. 그랬던 글들이 생각지도 못하게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게다가 표지와 제목까지 예뻐서, 개인적으로 꼭 애장하고 싶은 책이다.


2.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저, 김태성 역, 문학동네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가 위화가 열 개의 단어 속에 중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책으로, 원제는 '열 개 단어 속의 중국'이라고 한다. 알다가도 모를 중국,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중국을, 내부에서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작가가 바라본 모습은 어떻게 다를지, 정말 궁금하다. 소설에서 이미 작가의 진중한 문제의식을 확인한 바 있고, 특히 10개 단어 중에 '루쉰' 항목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역시 필독서로 꼽아둔 책이다.


3. 세상에 예쁜 것 - 박완서 저, 마음산책 

   '그리운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이라는 책의 부제에 마음이 크게 한번 흔들렸다. '그리운 작가'라는 말이 너무나도 꼭 맞다. 어떤 글이든, 어떠한 연유로 세상에 나왔든 상관없다. 그냥 이분의 글이면 무엇이든 값지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4. 식탐 - 서명숙 저, 시사IN북

   시사인에서 얼마전 이 책 소개 겸 인터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서 새로 알게된 두 가지는, 저자가 의외로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고, 50줄에 들어서 길을 만들었듯이 60줄에 들어서면 가파도에 식당을 차릴 계획이라는 것이었다. 요리와 음식 이야기도 매우 생생하고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나이 50, 60이 되어서도 새로운 꿈을 꾸고 일구어가는 저자의 활기찬 모습이, 벌써부터 나이의 무게에 휘둘리는 내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저자의 열정과 재미있는 경험담을 나눌 기회를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5. 느림보 마음 - 문태준 저, 마음의숲

   계절 탓인지 경기 탓인지 시집 판매량이 요새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런 시절에 시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은 가지만, 시는 예나 지금이나 어렵게만 느껴지고, 대신 시인이 쓴 산문집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이 너무 신속하다.'는 작가의 말 한마디에서, 왠지 느릿느릿 이 책을 음미해보고픈 마음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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