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만 가지 행동 - 김형경, 사람풍경
"심리 에세이를 쓸 때마다 늘 그것이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또 다음 책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작가의 이 말에 내심 찔렸다. 내 인생의 가장 힘든 시절을 함께 버텨 준 작가, 그 작가가 그 힘든 기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계속 그 길에 머물러주길, 그래서 언제든 내 옛병이 다시 도질 때마다 찾아갈 굳건한 버팀목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두서없이 뒤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새 책을 보니 반갑다.
2. 1인분 인생 - 우석훈, 상상너머
대한민국 갑남을녀들의 삶의 문제, 소통, 자전적 경험, 수필집, 생활인의 시선... 책소개에서 뽑아낸 키워드로 미루어 보건대 이전까지 경제학자 우석훈에게 기대하던 주제와 형식의 글은 아니지 싶다. 행여 시류에 편승하려는 것일까? <문화로 먹고살기>의 은근한 실망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등등 기대보다는 호기심에 이끌려 일단 판단은 보류한 채 궁금해지는 책이다.
3. 우리 딱 한 달 동안만 - 윤나리 & 조성형, 홍시
순전히 핀란드에 대한 개인적인 환상 때문에 읽어보고 싶은 책. 아니, 슬슬 봄기운이 돌면서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지는 들뜬 마음도 무시할 수 없겠다. 더도 말고 딱 한 달 동안만 숲과 호수와 백야의 나라로 떠날 수 있다면, 이 권태로운 일상에도 봄이 찾아오려나, 싶은 막연한 기대심리가 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