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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
이명석 지음 / 홍디자인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지은이 : 이명석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기자입니다. 이미 폐간된 전설의 잡지 '이메진'의 필진이었으며 그때의 글을 모아 '그로데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문화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의 백과사전이 떠오르죠?- 이란 책도 냈습니다. 한참 이메진에서 그로...를 재미나게 읽던 저는 이메진으로 전화를 해서 이 분과 통화를 했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했었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므로 만화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www.manamana.kr.net)
출판사 : 홍 디자인 출판부
앞서 길게 설명했다시피 저는 이 책의 저자를 몹시 좋아합니다. 그의 글 쓰는 스타일에서 어떤 재미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런 그의 문체 맛을 즐긴다기 보다는 일본 만화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면 매우 유익할 정보들로 가득합니다. 사실 제가 알기로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오로지 오타쿠들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거품만 일었을뿐 본격적인 만화산업이 육성되고 또 발전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폐간된 월간지 이메진을 기억하는 분이 있다면 아마 이명석기자를(그 가상의 인터뷰 존 레논편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비틀즈는 또 어떻구요...) 기억하리라 보고 만화에 대한 특별한 반감이 없는 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는 50여종의 일본 만화가 소개되어있고 각 챕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챕터는 사랑, 삶, 즐거움, 웃음, 싸움, 모험, 역사, 인간, 환상, 대재앙, 초월로 나뉘어져 있어서 읽기가 편합니다. 우선 너무 반가운 만화로는 해피 마니아와 천재 유교수의 생활, 이나중 탁구부, 멋지다 마사루, 내일의 조, 슬램 덩크, 공각 기동대,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주제가 너무 조아 모시모~), 아키라등이 있습니다. 일본 만화를 좀 봤다 하는 사람들은 아마 자신이 읽은 만화들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은 다소 판형의 크기가 크고 약간 끔찍스런 꽃분홍색이라 서가에 꽂으면 그다지 폼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내용은 충실한 책입니다. 가격과 성능대비에서 성능이 우수하며 뒷편에는 부록으로 만화 편력가들을 위한 방정식이라고 해서 장르별로 나누고 또 이와 비슷한 다른 만화들을 소개해 놓은 계보가 있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아직 일본 만화에 대해 별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일본 만화를 선택해서 읽는다면 절대로 실패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정말 끔찍한데도 불구하고 홍디자인 출판부라는 곳에서 나왔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부지런한 분들은 학창시절을 떠 올리며 책 표지를 싸 보는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 만화 매니아들에게는 정석과도 같은 책. 만화를 읽어볼까 생각중인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길라잡이
*읽으며 함께 하면 좋을 음식 : 온갖 잡다한 과자들 혹은 마른 오징어: 이유- 만화를 볼 때 이 군것질거리들을 즐기는 이유와 같다. 만화방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냄비라면도 좋을 듯.(냄비라면 끓이는 법. 다 찌그러진 냄비에 물을 붓고 성의 없이 라면을 끓인 다음 약간 덜 익었을 때 날개란 하나를 넣는다. 필히 나무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며 단무지나 김치 따위의 사치스러움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