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세사리는 그다지 심플한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심플한게 더럽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 목걸이와 귀걸이를 구입했다. 목걸이는 지 상표를 떡하니 말하고 있긴 하지만 귀걸이는 아주 연하게 모양이 찍혀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저 목걸이를 산 이유는 목에 착 하고 달라붙어서 덜렁거리지 않아 구입했다. 귀걸이는 진주보다는 좀 더 세련되면서 진주처럼 살짜쿵 우아한 분위기를 내기에 샀다.

처음에는 몹시 좋아라하며 샀으나 요즘은 좀 덜 착용하고 다니는 목걸이. 너무 '나 얼마니지 않오?' 하는 필이라 대략 난감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오닉스라서 나름 매력은 있다. 스포티한 옷을 입을때 착용하면 잘 어울린다.

귀걸이와 반지.
귀걸이는 뭐 평범한 링 스타일이고 반지가 생각보다 이쁘다. 까만것과 흰것이 있는데 보기에는 까만게 이쁘지만 막상 착용하면 흰게 더 손을 이쁘게 보이게 하길래 저걸 구입했다.

색이 너무 이뻐서 산 스왈로브스키 반지. (스왈로브스키는 발음 할때마다 욕하는 느낌이다.)
약간 거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저런 반지를 꼭 하나 사고 싶었더랬다. 네모낳지만 거한. 그리고 색도 예쁜 반지. 위급할때 끼고 한대 치면 상대방을 최소 전치 4주 정도의 요양은 요하도록 할 수 있는. 저 색을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쿠아마린과 약간 비슷하다.) 아무튼 난 저 반지가 좋다.
취향도 점점 변해가는것 같다. 나는 과거에는 악세사리는 좀 화려한걸 좋아했다. 유색 보석이 들어가있거나 모양이 특이하거나. (주로 너굴님의 악세사리를 이용했더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턴가 저런 심플한 기성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기성품은 정말 싫어라 했었다.)
내 모습도 좀 심플하게 변하면 좋겠다. 이를테면 까만 단발머리에 뽀얀 피부를 가지고 빨간 립글로스 정도를 살짝 바른 맨얼굴 같은 (쓰고 보니 심은하구나) 허나 나는 절대 저런 타입의 사람은 아니다. 내가 어울리는건 긴 갈색 웨이브 머리에 화장도 좀 하고 그래야 사람 같아 보인다. 그러나 늘 꿈은 꾼다. 언젠가는 피부가 겁나 좋아져서는 맨얼굴로 까만 머리를 찰랑대며 다닐꺼라고 말이다. 서른 하나에 아직까지 이 꿈을 못 이뤘으니 마흔되서 이루면 대략 난감할듯 하지만 뭐 어떤가 내 꿈인데. 옷도 요즘은 아주 심플한게 좋다. 그야말로 딱 떨어지는 스타일의 옷. 물론 나는 절대 안어울리지만 말이다. 그러나 열심히 연마하여 언젠가는 어울려볼 생각이다. 심플한 것들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