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첫번째 사진을 볼때만 해도 안그러려고 했었다. 요번달은 고만 질러야지. 피부과를 또 끊었고 책도 너무 많이 샀고 거기다가 홈 프린스가 골프까지 끊지 않았던가. 그래서 정말이지 참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두번째 이 녀석의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아달달달 떨면서 장바구니 - 국민은행 - 일시불 - 결제를 누르고 있었다. 저 녀석의 표정은 딱 그랬다. '잇힝 이래도 나 안살꺼야?' 아... 내가 다음달에 일용할 양식이 없어서 내 짠 손가락을 빨았으면 빨았지 녀석의 눈빛을 미소를 외면할길은 없었다.

소니 엔젤 피규어 (아기) 녀석의 정식 명칭이다. 이 녀석을 알게된건 미스 하이드님 서재에서였다. 하이드님은 랜덤으로 배달되어오는 작은 시리즈의 소니 엔젤을 사신 모양인데 그 자랑질 페이퍼를 보고 난 다음부터 언젠가는 저거 함 찾아봐야지 했더랬다. 그러다가 어제 무척 간만에 텐바이텐에 갔다가 그만 딱 하고 녀석을 보고야 말았다. 작은 피규어들은 5,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지만 (그러나 랜덤으로 배송되어 어떤 녀석이 올지 모른다.) 내가 산 저 소니 엔젤 피규어 아기는 무려 24,000원. 거기다 배송료까지 더하니 26,000원 이었다. 참 여동생에게 보여줬더니 너무 야하다면서 빤스를 만들어다 입히던지 기저귀를 채우라고 했다. 야한가? 난 아무 생각없이 봐서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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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5-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렸을때 이 인형이 보편적인 여자애들 인형이었어요 지금의 바비 인형처럼. 진짜 이 인형 가지고 놀았었는데. 키가 약 15cm쯤 되었던가? 그때는 머리숱 없는 이 인형에 불만이 많았는데. 나중에 머리카락이 긴 마론인형 (이렇게 부르는거 맞나 모르겠네요) 보고서 얼마나 가지고 싶어했는지.
지금 이 인형 보니까 감회가 무지 새롭네요.

paviana 2006-05-1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기 정말 아이디얼한 아기일듯..울지도 않고 웃기만 할테니까요.ㅎㅎ
심지어 집어 던질 수도 있다죠.ㅎㅎ

플라시보 2006-05-1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아.. 그랬군요. 저는 바비 인형부터 가지고 놀아서 (그리고 마론인형 맞습니다.^^) 이 인형은 그냥 슬쩍 다른곳에서 본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근데 그때도 이렇게 비쌌나요? 으음.. 녀석의 크기가 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아흐.. 빨리 받아보고 싶어요. 히히

paviana님. 으하하. 그렇죠. 울지도 않고 내내 웃기만 하겠지요. 먹지도 싸지도 않을꺼고 집어던지는건...낄낄. 자다가 깔고 뭉게도 가만있겠지요?

조선인 2006-05-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출산준비물 쇼핑리스트는 왜 안 올라오나요? 젖병소독기 때문에 요새 고민이 많습니다.

플라시보 2006-05-13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아직 전 아무것도 안샀답니다. 그저 아기 옷 세벌만 선물로 받았을 뿐이여요. 빨리 사야하는데.. 뭘 살지 몰라서 계속 망설이고 있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젖병 소독기도 사야하는군요. 쩝)

클리오 2006-05-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납작한 코와 팅팅불은 볼-은 모든 아가들의 공통점이 아니겠어요. 저도 얼마전에 입체초음파를 첨 봤는데,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는데 낯익은 그 얼굴... ^^ 저는 요즘 제대혈 땜에 고민이 많아요. 단호히 기증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꼬드기는 사람이 많아서.. --; 물론 애 키워본 적이 한번도 없으니 사소하게 쓰는 수납장에서 아이세제까지 모두 고민이지만요... 으흑. 최소한의 지출로 최대의 만족을~~ ^^

Mephistopheles 2006-05-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은...100% 팔불출의 가능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조선인 2006-05-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출산준비 리스트 다 뽑으셨어요? 갑자기 걱정이 와락.
제 리스트도 참고해보시길.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875192

플라시보 2006-05-1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저는 아는 의사의 만류로 제대혈 그냥 안하기로 했습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것에 비해 별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버티고 있습니다. 아기 보험도 걍 제일 싼걸로 하나 들려구요. (그렇습니다. 아직 안들었습니다.) 저도 아길 키워본적이 없으니 대체 뭘 사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우리 조선인님의 리스트를 함께 참고 해 보아요.^^

Mephesto님. 푸핫. 그런가요?

조선인님. 어머 걱정을 와락 해 주셔서 고마워요. 실은 리스트 하나도 안뽑았습니다. 참고할께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