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첫번째 사진을 볼때만 해도 안그러려고 했었다. 요번달은 고만 질러야지. 피부과를 또 끊었고 책도 너무 많이 샀고 거기다가 홈 프린스가 골프까지 끊지 않았던가. 그래서 정말이지 참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두번째 이 녀석의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아달달달 떨면서 장바구니 - 국민은행 - 일시불 - 결제를 누르고 있었다. 저 녀석의 표정은 딱 그랬다. '잇힝 이래도 나 안살꺼야?' 아... 내가 다음달에 일용할 양식이 없어서 내 짠 손가락을 빨았으면 빨았지 녀석의 눈빛을 미소를 외면할길은 없었다.
소니 엔젤 피규어 (아기) 녀석의 정식 명칭이다. 이 녀석을 알게된건 미스 하이드님 서재에서였다. 하이드님은 랜덤으로 배달되어오는 작은 시리즈의 소니 엔젤을 사신 모양인데 그 자랑질 페이퍼를 보고 난 다음부터 언젠가는 저거 함 찾아봐야지 했더랬다. 그러다가 어제 무척 간만에 텐바이텐에 갔다가 그만 딱 하고 녀석을 보고야 말았다. 작은 피규어들은 5,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지만 (그러나 랜덤으로 배송되어 어떤 녀석이 올지 모른다.) 내가 산 저 소니 엔젤 피규어 아기는 무려 24,000원. 거기다 배송료까지 더하니 26,000원 이었다. 참 여동생에게 보여줬더니 너무 야하다면서 빤스를 만들어다 입히던지 기저귀를 채우라고 했다. 야한가? 난 아무 생각없이 봐서 잘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