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린 줄 안다면 내 여동생은 창피해서 죽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1993년. 당시 중딩이던 내 여동생. 만화가 박무직을 무지하게 좋아했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비슷하게 흉내내어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그녀는 디자이너가 아닌 만화가가 되려고 했었고, 나는 그녀가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 믿었었다.

아무튼 이 그림은 보자마자 내가 달라고 쌩 쑈를 해서 겨우 얻은것이다.

하도 오래전 그림이라 여동생은 창피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그림을 볼때마다 참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때 옆에서 스크린톤을 사용하는걸 보면서 어찌나 신기하던지...

결국 여동생은 만화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게임캐릭터 디자인쪽의 일을 준비하고 있으니 엇비슷하게

는 나아간 셈이다.

처음 그녀가 건축쪽으로 일을 하고 있었을때 나는 꽤 엄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아무튼 이 그림은 나에게 있어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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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7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쪽으론 재주가 전무해서 그런가..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 보면 너무 신기하고 놀라운 거 있죠. ^^

플라시보 2005-10-2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흐흐. 옆에서 그리는거 지켜보면 더 신기합니다. 어쩜 그렇게 종이 위에서 망설임이 없는지... 그리고 별거 아닌거처럼 선을 그었는데 어쩜 다 예술인지..후훗

가을산 2005-10-2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부러워요~~

瑚璉 2005-10-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카락과 얼굴의 비례가 안 맞는 걸로 봐서 합성사진으로 판정합니닷(그림인데도? -.-;).

플라시보 2005-10-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히힛. 그죠?

戶庭無塵님. 순전히 만화인걸요.^^ 흐흐 실제로 저렇게까지 머리가 풍성하려면 님 말씀처럼 합성을 하거나 가발을 써야할꺼에요.^^


날개 2005-10-2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너무 멋진 그림입니다..+.+

플라시보 2005-10-2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흐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