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는 영화에 등장한 사진을 넣어야겠지만 별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니콜 키드만의 사진을 올린다. 그녀가 예쁘게 나오지 않은 사진은 용서가 안된다.
인터프리터를 보러 가기 전부터 생각했다. 나는 영화를 보러 가는게 아니라 니콜 키드만을 보러 가는거라고. 그녀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거의 다 봤다. 그 중에서 꽤 괜찮은것도 있었고 어떤건 아니 니콜 대체 왜? 싶은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냥 니콜 키드만이 나온다는것.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이 영화는 사실 니콜의 영화 이력에 큰 획을 그을만한 작품은 아니다. 평가를 하자면 So So정도. (정말 입이 떡 벌어질 만한 그녀의 작품은 투 다이 포 정도였던것 같다. 나는 이 영화로 인해 그녀에게 최초로 반했고 아직까지 반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아프리카 태생인 UN 통역사 실비아 브룸 (니콜 키드만 분)이 그녀 외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언어로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을 엿들었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는 살인자들의 대상이 되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그러자 연방요원 토빈 켈러 (숀 펜 분) 의 보호를 받게 되면서 그녀의 상황은 더욱 더 끔찍해진다. 그녀의 미심 적은 과거와 그녀가 비밀스럽게 국제적으로 연결 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치게 되면서 그녀가 음모 속으로 직접 뛰어들지 않았나 하고 더욱 의심하게 되고, 매 순간마다 그는 그녀를 더욱더 의심스럽게 만드는 증거들을 찾아내게 된다. (네이버에서 퍼옴)
스릴러 영화지만 어떤 신문기사에서 본 것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은 없다. 다만 숀펜과 니콜 키드만의 안정된 연기로 그나마 영화는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는 그저 그랬다. 전하려는 메세지가 너무 뻔한 헐리우드 식이라서 정말이지 숀펜과 니콜을 데리고도 이것밖에 못 찍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렴 어떤가. 니콜 키드만을 실컷 볼 수 있는데 말이다.
마냐님의 말처럼 니콜 키드만. 여기서도 너무 예쁘게 나온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컬있는 긴 머리에서 그냥 특징없이 길고 약간 부스스한 스타일로 바꿨건만 미모는 여전하다. 거기다 메이컵도 최대한 자제를 하고 옷도 검은색 계열의 심심한 옷을 입고 나오지만 니콜 키드만은 이 모든 그저그럼에 뭍혀 있어도 단연 빛이 난다. 역시. 다이아몬드는 진흙을 발라놔도 유리가 아닌 다이아몬드다.
내가 니콜 키드만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적이면서 아름답기 때문이다. 니콜은 아무리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나와도 결코 천박해보이지 않는다. 팜므파탈의 이미지와 함께 지적인 이미지. 거기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도회적인 세련미를 믹서에 넣고 잘 갈면 니콜 키드만이 나오지 않을까. 그녀의 매력은 정말이지 한가지로 표현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일 지경이다. 이 영화에서의 니콜은 섹시하거나 아름답다기 보다는 지적이다. (직업을 봐라 동시통역사다. 그것도 UN에서 일하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콜은 너무 아름답다. 그 창백한 얼굴에 상처가 생겨 피가 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니콜의 얼굴에 피가 뿌려지면 피는 더이상 그냥 피가 아니다. 그건 그녀를 더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일종의 장신구다. 내가 진주와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루비 등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보석을 뒤집어써도 그녀의 볼따구니에 흐르는 피의 10분의 1도 드라마틱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는 정말이지 그저 그렇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권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니콜 키드만에 환장을 했다면 꼭 봐야 할 영화이다. 이렇게 해놔도 저토록이나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니까 말이다. 숀펜이라는 귀신같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나오긴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상 그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박탈당한듯 보인다. 영화는 뭔가 하려는 말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걸 너무 뻔하게 표현을 해 버림으로써 갈피를 잃는다. 특히나 초반부의 지루함은 참아주기가 힘들다. 이 얘기를 하는데 2시간이나 써야 하다니 허탈하기까지 하다. 때로는 가위질이 필요한 법인데 이 영화. 찍은 필름이 아까웠는지 너무 한정없이 보여준다. 큰 과장없이 (이건 실제 사실이란 소리가 아니라 영화에서 스토리를 너무 극적으로 밀어대지 않았단 소리다.) 진행해 가는 것은 좋았지만 난 좀 밋밋하다 싶었다. 별로 스릴러라는 느낌도 안들고 말이다. 하긴 영화사도 걱정이 되었는지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묘한 말로 니콜의 아름다움으로 용서가 안될까? 하는 뉘앙스를 풍기긴 하더라만.
어찌되었건 이 영화는 오로지 니콜의 얼굴이 많이 나온다는것 이외에는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숀펜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그건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숀펜이 아닌 그 누구라도 할 수 있을만큼 매력없고 심심한 캐릭터니까. 마지막으로 니콜 사진이나 하나 더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