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볼때마다 꼭 빠지지 않고 보는 품목중 하나가 주스이다. 오렌지 주스가 가장 만만하고 그 다음으로는 포도주스. 망고주스 등의 순위이다. (돈이 넘치는 날에는 세개 다 사기도 하지만 좀처럼 그런일은 없다.) 그런데 내가 원래 단음료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꿀물이나 핫초코는 말만 들어도 속이 달다. 가끔 핫초코는 비오고 춥고 그러면 땡기는데 꿀물은 약으로 써도 싫다.) 내게는 저 세가지 주스 모두 너무 달다. (특히 망고는 예술이다.) 그런데 얼마전 매일유업에서 자몽주스를 새로 출시했다. 얼씨구나하며 자몽주스를 샀고 마셔보니 달지 않고 훨씬 낫다. 다만 같이 마신 내 친구는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렸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무슨 주스가 달지않고 찝찔한 맛이 난단다. (난 그래서 좋은데...) 하긴 사람들이 포카리스웨트같은 이온음료를 처음 마실때도 저랬으리라. 무슨 음료가 달지 않고 짭짤하기까지 하다냐?
자몽은 오렌지와 레몬의 중간쯤 되는 맛이라고 보면 된다. 레몬처럼 아주 시지도 않고 오렌지처럼 아주 달지도 않다. 네이버에 자몽을 쳐 보니 저게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란다. 하긴 오렌지나 포도, 망고에 비해 당분이 낮으니 그럴 수 밖에. 아무튼지간에 자몽주스가 나와서 무지하게 반갑다. 보드카를 사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셔도 되고 (아...엡솔루트 보드카가 사고싶고나) 그냥 마셔도 맛있다. (시고 나면 신맛 때문에 그런지 입안이 게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