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민음사 모던 클래식 58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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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0.

작가가 하고픈 말은 뭘까?

우리는 삶 속에서 피해자일뿐 아니라 가해자라는 것?

자녀들이 왕따일까 걱정하는 것 뿐 아니라 왕따시키는 아이가 아닐까도 걱정해야 한다는 식?

그러니 그렇게 알고 살라는 걸까?


1.

"하늘이 무너지면 키 큰 사람이 받쳐주겠지."

등소평이 모택동(=키 큰 사람)을 언급하며 넉살좋게 한 말이라는데 그 낙천이 마음에 든다. 


2.

고모는 확신범이다. 

확신범이 자신의 확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은 슬프다. 

인식하면서도 애써 부정하며 확증편향으로 치닫든, 

인정을 하면서 자신의 지난 과거를 참회하든, 슬프다.

-확신범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일까?


3.

서간들과 마지막의 극본으로 정리되는 형식은 독특한듯 맞춤이다. 

서간이라는 형식은 이 많은 이야기가 커더우라는 한 인물의 기억을 바탕으로 전해지는 

것이라는걸 의미하는데 이는 또 다른 한 편으로 이 모든게 의도이건, 기억의 왜곡이건, 

실제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의 극본은 서간의 형식속에 표현하기 보다 극본의 "대사"를 통해 전해질때에 

더욱 생생해질 이야기들을 전하는데 적합했다. 

죽어가는 산모들이 마지막에 전했을 말들이라거나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사연의 

빈틈들을 적절히 메워주는 역할을 했다. 


4.

이 소설을 읽고나면 아기가 가지고 싶은 사람들이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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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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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는 좋았는데 11분은 영 별로다. 시작은 시드니 셀던을 느끼게 했지만 뒤로 가면서 이건 뭐지 하는 뚱한 표정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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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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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무나 유명하기에 선듯 손이 안갔고, 거품의 가능성이 부담되었었다. 

2.하지만 딱 좋다. 적절히 깊이있고, 적절히 달콤하다. 취향보다는 설탕 반스푼이 더 들어간 듯 하지만

3.다시 읽고 싶다. 책꽃이 놓아두고 문득 생각난 어느날에는 뽑아서 후다닥(다시 읽으니 속도는 훨 잘나겠지?) 읽고싶다.


책 뒤편의 빌 클린턴의 한 마디가 현재 내 심정이다.

"코엘료의 책을 잔뜩 쌓아두고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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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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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너무나 유명하기에 선듯 손이 안갔고, 거품의 가능성이 부담되었었다. 2.하지만 딱 좋다. 적절히 깊이있고, 적절히 달콤하다. 취향보다는 설탕 반스푼이 더 들어간 듯 하지만 3.다시 읽고 싶다. 책꽃이 놓아두고 문득 생각난 어느날에는 뽑아서 후다닥(다시 읽으니 속도는 훨 잘나겠지?)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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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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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요즘은 이동진의 빨간 책방,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에서 소개된 책만 읽습니다. 

애써 거부감을 가지려 않고 즐겁게 읽습니다. 

이 책은 쉽게, 즐겁게 읽혔습니다.


1.

하루키는 한때 참 열심히 읽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왠지 쌍으로 무라카미 류가 있었고, 

또 다른 색채의 요시모토 바나나가 있었던 시절이네요. 오랜만에 만난 하루키는 좋았습니다.

좋아했던 작품은 태엽감는 새, 스푸트니크의 연인이었습니다. 


2.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 소개되었던 문장들입니다. 

팟캐스트를 먼저 듣고, 책에서 읽게되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p213. 쓰쿠루가 아카를 만나러 갔을때에 리셉션 데스크의 여자

"그녀는 쓰쿠루의 명함을 받아들고는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커다란 개의 부드러운 코끝을 누르는 듯한 손짓으로 살짝 내선 버튼을 눌렀다." 

마치 검지 끝이 촉촉해지는 듯한 느낌의 문장입니다. 


p298. 쓰쿠루가 핀란드에서, 사라를 통해 소개받은 여행사 직원 올가를 만나서

"유복한 농가에서 태어나 성격 좋고 시끄러운 거위들과 함께 자란듯한 인상이다."

한 문장으로 인물을 이렇게 표현해낼 수 있다니. 

그것도 이런 생뚱맞은 표현이 전혀 문맥에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게.


3.

책 속에 나온 음악들 넷을 휴대폰에 넣어두었습니다. 조금은 다른 음악들이지만 이 소설로 묶어봅니다.

이틀 뒤부터 지리산에 가는데 짬짬이 듣고 싶네요.


셀로니우스 몽크 : 라운드 미드나잇

엘비스 프레슬리 : 비바 라스베가스

르 말 뒤 페이 : 하이다가 듣던 라자르 베르만 연주, 에리(=구로)가 듣던 알프레트 브렌델 연주


4.

아카가 언급했던 부분. 

배에서 밤바다에 홀로 떨어진 사람 이야기는 분명 어디에선가 먼저 읽었었던 기시감이 드네요.


5.

시로가 낙태를 한 부분을 읽으면서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다음 읽을 모옌의 개구리의 주요 이야기가 낙태거든요. 

심지어, 팟캐스트를 통해 이야기되는 개구리의 주제는 내가 피해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가해자일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책의 끝부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PS.

하루키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참 쉽게 여자의 호감을 얻고, 참 쉽게 섹스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하루키의 MSG, 라면스프라고 명명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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