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산토 -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이선혜 옮김 / 이레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매출액 75억달러, 순익 10억달러, 1만 7500명의 직원, 46개국 진출, 전세계 1억 헥타르에 달하는 GMO(유전자 변형체) 재배면적, GMO의 90%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 종자기업, 세계 기아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를 GMO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기업 몬산토에 대한 책 몬산토가 만드는 세상 Le Monde selon Monsanto 입니다.

현재 세계 최대 다국적 기업중 하나인 몬산토는 화학기업으로 출범해 최초의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을 제조해 코카콜라에 전량 판매, 바닐라, 카페인을 판매했고, 여러 화학기업을 인수해 PCB(폴리염화비페닐), 황산, 아스피린, 고무, 합성섬유, 인산염 등을 추가로 공급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몬산토는 PCB중독 사건, 다이옥신 파동, 에이전트 오렌지, 라운드업, rBGM(젖소산유촉진제), 라운드업레디 대두, GMO유채 문제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습니다.

몬산토는 PCM공장에서 폐기물을 무차별적으로 흘려보냈는데, 27톤의 폐기물은 공기로 유출되었고 810톤은 하천에 버려졌으며 3만2천톤은 흑인들이 사는 지역 노천 하치장에 버렸습니다. 그 결과 PCM중독은 염소성여드름, 카네미 유증이라는 신종 질병을 야기시켰고 식수부터 동식물 물고기까지 오염되어 태아의 높은 조기사망률, 정신지체아 증가, 암 발생률 증가, 수백만 마리의 닭과 돼지 도살, 상위 먹이사슬의 포유류 일부의 멸종위기 등을 가져오게 됩니다.

한때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다이옥신 파동에 대해 몬산토도 예외는 아닌데, 제초제 2,4,5-T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을 만들었고 버지니아 공장에서 다이옥신이 노출, 77명이 심각한 피부질환, 호흡기와 중앙신경계 장애, 성기능 장애, 간조직 손상 등을 입게 되었습니다. 몬산토는 이런 제초제를 화학무기로 개발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했고 베트남전에서 밀림의 제거, 농작물의 파괴를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를 생산합니다. 당시 8000만리터의 고엽제가 사용되었는데 이 고엽제는 400kg의 다이옥신 효과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80g의 다이옥신을 식수원에 희석하면 800만명의 도시 하나를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각하면 베트남전에 뿌려진 고엽제만으로 400억 인구를 제거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세수할 때나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에이전트 오렌지가 담겨 있는 빈 통을 이용하는 동료들도 있었어요. 다이옥신이 들어있다는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정부는 모든 걸 알고 있었죠. 베트남에서 돌아온 뒤 눈에 이상이 생겼어요. 그리고 3년 뒤, 의사들이 말초신경염이라고 부르는 병의 증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죠. 뼈가 화석처럼 변해갔어요. 하루는 발을 씻고 있는데 무언가가 뽑혀 나오더군요. 손을 펴봤더니 발가락이였어요. 그리고 얼마 안가서 발가락을 절단했어요. 그러고는 발을 자르고, 마지막에 가서는 두 다리를 절단했죠. - p.78 

몬산토가 소의 우유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rBGM은 축산업계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광고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는데, 성장호르몬을 주사받은 소들은 급성유선염으로 25%이상이 도살당했고, 태어나는 송아지 또한 매우 약하거나 기형의 새끼를 낳았으며 중독성이 있어 중간에 투여를 중단하면 소가 죽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rBGM을 맞은 소가 생산한 우유에 들어있는 IGF1(인슐린유사성장인자)는 사람에게 거인증을 유발함이 밝혀졌고 rBGM으로 인해 생기는 소의 유선염을 치유하기 위해 사용된 항생제 잔류물이 인간에게 흡수되 병을 유발하는 세균들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되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에 의해 사망한 환자의 수가 급증하게 됩니다. rBGM은 소에게 22가지의 부작용을 일으킴이 밝혀졌고 현재 미국의 공장식 축산업의 소는 대부분 rBGM을 맞고 있으며 30개월령 이상 도축 소는 이러한 소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몬산토는 유전공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제초제 라운드업과 라운드업에 내성을 가진 종자 라운드업레디 대두를 시판하게 됩니다. 기존의 제초제와 달리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종자를 만든다면 재배기간 아무때나 제초제를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종자를 몬산토에게 구입해야 하는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방식은 몬산토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게 되고 지금의 몬산토, 세계 종자시장의 독점적 선두 기업으로 변화합니다.

하지만 이런 라운드업레디 대두 또한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는데, 인류가 계속 유지해온 농사방식인 종자를 남겨두었다가 다음해 씨를 뿌리는 방식이 특허권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 자신이 라운드업레디 대두를 쓰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씨앗이 날라와 자랄 경우 농부가 손해배상을 해야 되는 점, 제초제와 종자 사용여부를 언제든지 감시받아야 한다는 점, 제초제 소비량이 점차 심해진다는 점, 라운드업에 저항을 가진 슈퍼잡초(GM 유채)가 생기게 되었다는 점, GMO 농작물과 자연적인 농작물이 섞여 소비자가 이를 알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 등 농부들 또한 이익은 커녕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었고 소수의 대규모 농장만이 이익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GMO 콩, 옥수수, 밀, 유채, 면화는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남아메리카 대륙, 인도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장소에서 자연적인 품종의 오염 및 소멸, 영세농의 몰락, 제초제의 토양오염 등을 일으켜 GMO식물이 아니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와 반발에 대해 몬산토는 전부 강압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는데, 비싼 소송비를 빌미로 한 협박, 소액의 보상금을 통한 입막음, 진실을 밝힌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 미국 환경보호국(FDA) 및 정치권에 대한 로비, 수많은 연구 조작과 조작된 논문을 과학저널에 발표 등을 통해 무마합니다

이 책은 저자 마리 모니크 로뱅이 3편의 다큐멘터리 (산 자를 약탈하는 해적, 밀:예고된 죽음, 아르헨티나 : 굶주림의 콩)을 제작하며 만든 책으로 우리나라엔 다큐가 반영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20세기 이후 맹목적인 이윤 추구만을 위해 달려온 산업 모델에 대한 경고이자 유전공학이 인간에게 정말 이익이 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주며 개인의 인생을 걸고 몬산토에 저항한 수많은 내부고발자 과학자들 및 익명의 제보자들, 피해자들과 피해자들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들에게 느끼는 진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고, 미국의 경우 내부고발자 협회가 정식단체로 활동중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교수, 학자, 연구자들이 해고되거나 한직으로 발령나고 따돌림당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 진실을 고발하는 내부고발자가 자주 생기는 문화가 정착될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더군요. 몬산토코리아는 현재 한국 종자시장에서 매출액 355억원으로 2위에 올라있으며(1위 농우바이오 357억) 2010년 국무총리 표창상을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