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을 시작하려는, 이미 등록을 마친, 또 이미 첫책을 출간한 동료들이
주위에 있습니다. 별로 새롭지는 않은 흔한 일이죠.
저도 언젠가 그 흔한 일 중에 하나였을테니까요. 그때 저를 말리는 분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들을 말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권하는 분들 보다는
말리는 분들이 더 많죠. 현실이 현실이니만큼.
사실 지금 저는 말리는 입장입니다. 현실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니빠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이 고난의 길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담 삼아 송충이 이야기도 하고, 그럼 뭐하냐며 씩 웃기도 하지만
그들의 눈에서는 빛이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딱히 사명, 장인정신,
뭐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그냥 좋아하는 것이고 한번 해보고 싶은 겁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즐겁게 말이죠. 여기에 컨설팅 정신으로 숫자 따위를
들이대며 안 되는 백 가지 이유를 덧붙이는 건 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고 싶지도 않은 문외한들이나 하는 짓이죠. 제가 적기라고 생각했 듯이
그들에게는 지금이 적기인 겁니다.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그들에겐 왜 그랬냐는 걱정어린 헛소리가 아니라 용기와 확신이 필요합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훈수의 고수일 뿐이긴 하지만
잘 될거라는 응원이 필요합니다. 아주 많이요. 이런건 희망고문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나름 전문가이고 나름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드는 것입니다.
불나방 같은 존재들은 아니라는 것이죠
잔잔한 바다에서 여유있게 수영을 즐기는 친구들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갈릴리 바다에 불었던 광풍과 격랑 속에 휩쓸릴 것입니다.
그렇지만 노련한 어부처럼 잘 견뎌 주길, 무사히 헤쳐나오길 기도해야죠.
화이팅 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그나저나 기도 명단에 올릴 친구들이 늘어나네요.
내 코가 석 잔데..쩝.